추신수도 인정한 구위인데 롯데가 써 먹지를 못하다니… 하필 이때 재활, 김태형 머리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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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김태형 롯데 감독은 올 시즌 시작과 함께 고민이 많다. 지난해 중반 이후 뚜렷한 가능성을 보여주며 믿어 의심치 않았던 방망이에 풀이 죽었다. 팀 타율도 2할을 간신히 넘기는 수준이고, 홈런은 하나도 없다. 불펜도 고민이 있다. 베테랑 선수들의 구위가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
8회 셋업맨 정철원, 9회 마무리 김원중으로 이어지는 라인은 괜찮다. 문제는 거기까지 가는 길이다. 선발이 5~6이닝을 던진다고 보면 1~2명의 특급 셋업맨이 필요하다. 롯데는 베테랑 구승민(35)과 김상수(37)에게 기대를 걸었다. 두 선수 모두 실적이 확실하다. 구승민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 연속 20홀드 이상을 기록했다. 김상수는 롯데 입단 후 믿을맨으로 활약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두 베테랑의 시즌 초반 구위가 아직 다 올라오지 않은 양상이다. 육안이나 기록상으로도 구속이 한창 좋을 때보다 덜 나온다. 구승민은 시즌 첫 등판이었던 3월 23일 잠실 LG전에서 ⅔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김상수 또한 22일 LG전에서 1이닝 3실점, 그리고 26일 SSG전에서도 ⅓이닝 1실점으로 나선 두 경기 모두 실점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25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캠프 때부터 쭉 봤을 때는 구속으로 타자를 압도할 수가 없다. LG 타선이 워낙 좋기도 하지만 한 번 내봤는데 그대로 나타났다”고 걱정했다. 당분간 박준우 박진 등 현재 구위 자체가 더 좋은 젊은 투수들을 고루 활용하겠다는 뜻을 드러냈지만 이들은 경험이 많은 편은 아니다. 불펜 곳곳에 불안 요소가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안타까운 이름이 바로 최준용(24)이다. 롯데 불펜에서 김원중과 더불어 가장 좋은 구위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다. 어린 시절부터 공의 위력은 정평이 나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16년을 뛰고 KBO리그에 돌아온 추신수 현 SSG 구단주 특별보좌역 겸 육성총괄도 최준용의 패스트볼에 놀라움을 드러냈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 공을 담을 몸이 자꾸 문제다. 근래 들어 잦은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가지 못하고 있다.
2022년 68경기에서 71이닝을 소화하며 팀 불펜의 주역으로 등장하는 듯했으나 2023년은 47경기에서 47⅔이닝, 그리고 지난해에는 27경기에서 21⅔이닝 소화에 머물렀다. 지난해에난 어깨에 탈이 나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고, 올해 캠프 기간 중에는 우측 팔꿈치 인대에 미세 손상이 발견됐다. 결국 캠프 기간 중 조기 귀국했고 현재까지도 재활 중이다. 팀 불펜 전체의 구위가 다 올라오지 않은 상황에서 강력한 공을 던지는 최준용의 빈자리가 더 커 보일 수밖에 없다.
롯데 관계자는 26일 최준용에 대해 “현재 재활군에서 열심히 재활을 하고 있다”면서 “빠르면 4월 말, 늦으면 5월 초 정도로 (복귀 시점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태가 더 나빠지지 않은 것은 다행이지만, 아직 실전에 등판하지 못한 가운데 1군 등록 시점까지는 한 달 정도가 더 남아있다. 게다가 복귀 후 구위가 어떨지는 아직 모른다. 시즌 초반 전력 구상에서는 일단 사라진 상태다.
그렇다고 2군에서 올릴 만한 선수가 많은 것도 아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26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이날 퓨처스리그에서 5이닝을 투구한 구위파 우완 이민석에 대해 “잘 던졌다고 보고는 받았는데 지금은 더 봐야 한다. 2군에서는 다 잘 던진다. 그런데 여기(1군) 올리면 자기 공을 못 던진다. 혹시나 해서 한 번씩 올리고 하는데 역시나 잘 안 되더라”고 전체적인 2군 선수들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면서 “어떻게 보면 지금 롱으로 써야 할 애가 필요한데 두 고참들(김상수 구승민)의 역할이 안 되면 박준우 박진을 롱으로 쓸 수가 없다. 2군에서 150㎞ 던지고 여기서도 그렇게 던지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어쨌든 초반에는 여러 가지 수를 쓰면서 버텨야 한다. 두 베테랑의 컨디션이 확실하게 올라올 때까지는 박준우 박진의 필승조 활용도가 조금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정철원 김원중의 멀티이닝이 많아질 산술적인 가능성도 가지고 있다. 롯데가 어지러운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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