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없이 1선발은 류현진...2선발 윤석민-3선발 김광현" 정근우가 뽑은 KBO 투수 BEST 10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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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프로야구 레전드 ‘악마 2루수’ 정근우(42) 가 KBO 투수 베스트10을 뽑았다.
정근우는 27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정근우의 야구인생’에서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으로 뽑은 순위”라고 전제하고 2005년부터 2020년 자신이 현역뛰던 시절 직접 경험했던 투수 베스트10을 선정했다.
정근우는 “고민 없이 1선발은 류현진(한화 이글스)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류현진은) 안정적인 제구력으로 한 경기를 온전히 잡을 수 있는 투수다. 전성기 때 패스트볼은 디셉션(숨김동작) 워낙 좋아서 공이 금방 날아오는 느낌이었고, 무게감 자체가 달랐다. 패스트볼만 던져도 못 칠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의 감각이 좋고 습득력이 빠른 선수다. 체인지업, 슬라이더도 좋았고 각이 큰 커브는 나이아가라에서 떨어지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2선발에는 윤석민(전 KIA 타이거즈)을 뽑았다. 정근우는 “류현진과 국제대회 원투펀치를 이뤘던 윤석민은 우완으로 따졌을 때 넘버원”이라며 “구종도 다양한데 제구력도 '뭐지' 싶었다. 특히 체인지업은 타자를 마음껏 요리할 수 있었고, 홈플레이트 끝에 걸쳐 들어오는 패스트볼의 제구력은 가히 예술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부드러운 폼으로 툭 던지는데 패스트볼과 슬라이더가 비슷한 느낌이었다. 하나를 노리지 않으면 치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3선발로 김광현(SSG 랜더스)이 선정됐다. 정근우는 “한화에 가서 김광현의 공을 상대해 봤는데 '내가 나와서 일부러 세게 던진 건가' 싶을 정도로 패스트볼이 살아오는 느낌이었다. (패스트볼) 151~2km/h 던지면서 슬라이더를 꺾는데 볼에 힘이 좋다”고 밝혔다. 그는 “김광현이 2007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보여준 미친 구위는 정말 인상적이었다. (이전까지) 제구력이 조금 부족했었는데 그 경기 이후 성장해서 제구력까지 완성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4선발로는 조정훈(전 롯데 자이언츠)이 뽑혔다. 정근우는 “조정훈의 포크볼은 예술이다. 알고도 못 치는 공이다. 머릿속에서 그냥 지나간다”며 “많은 승수를 채우거나 수상을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타자들은 모두 인정한 투수”라고 말했다.
마지막 5선발로는 고영표(KT 위즈)가 선정됐다. 정근우는 “고영표가 나오면 경기를 안 나간다 하는 선수들이 있을 정도였다. 패스트볼처럼 오는데 붕 떴다가 떨어져 들어오는, 이해할 수 없는 궤적의 공을 던진다”고 설명했다.
베스트10의 나머지 선수는 마무리 투수와 중간계투 진으로 선정했다. 정근우는 오승환, 정대현, 정재훈, 조상우, 정우람을 선정했다. 정근우는 각각 구원 투수진들의 장점들을 직접 경험해 본 타자의 관점에서 상세하게 설명했다.
한편, ‘정근우의 야구인생’은 정근우가 운영하는 야구전문 유튜브 채널이다. 이대호 등 정근우의 현역시절 동료들과 김성근 감독 등 야구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직접 타격 노하우를 직접 전수 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로 야구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OSEN, 유튜브 '정근우의 야구인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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