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원도 아깝나?' 방출 시, 고우석 영입구단 10억원 이하로 활용 가능...마이애미, 트리플A 이관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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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상태에서 고우석을 데려가는 팀은 그의 잔여 급여를 모두 부담해야 한다. 고우석은 2년 450만 달러(약 60억 원)에 계약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잔여 급여를 안고 고우석을 데려갈 팀은 별로 없어 보인다.
결국, 고우석이 웨이버를 클리어한 뒤 영입을 고려할 수는 있다. 마이애미가 그를 방출하면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으로 고우석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MLB 최저 연봉은 74만 달러다. 30억 원 대신 10억 원 이하로 고우석을 활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450만 달러의 잔여 급여는 여전히 마이애미가 부담해야 한다.
문제는 마이애미가 고우석을 방출하겠냐는 것이다.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방출해도 잔여 급여는 모두 줘야 하기 때문이다.
마이애미가 편법이기는 하지만 내년 연봉 225만 달러(약 30억 원)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내년 스프링 트레이닝 때 고우석을 초청하지 않고 시범 경기에도 뛰지 못하게 해서 고우석이 계약 해지를 요청한 뒤 KBO 리그 LG 트윈스로 돌아가면 된다.
과거 윤석민이 그렇게 했다.
윤석민은 2013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어 2014년 2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3년 보장 575만 달러에 계약했다.
하지만 막판 계약과 비자 문제까지 겹쳐 볼티모어에 늦게 합류했다.
결국 폼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트리플A로 내려갔다.
윤석민은 2014 시즌 빅리그에 콜업되지 못한 채 노퍽 타이즈에서 23경기에 등판, 4승8패에 평균 자책점 5.74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볼티모어는 윤석민을 전력 외 선수로 분류하고 8월 말 메이저리그 40인 명단에서 그를 제외됐다. 이어 2015년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그를 초청하지 않았고 시범경기 참가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윤석민이 2015년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자진해서 나가면 좋고 안 나가더라도 메이저리그에 데리고 있지 않겠다는 메시지였다.
그때 KIA 타이거즈가 윤석민에게 KBO U턴을 설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KIA는 윤석민에 대한 보유권을 사들이는 형식으로 볼티모어에 상징적인 금액인 1달러만 줬다. 볼티모어는 윤석민의 2년치 잔여 급여 450만달러(약 49억4000만원)를 주지 않기로 했다. 계약 해지였던 셈이다.
윤석민은 KIA와 당시 최고 대우인 4년 90억 원에 계약하고 KBO로 돌아왔다.
마이애미도 볼티모어가 했던 방법을 고우석에 쓰지는 않을 것이다. 잘 다듬으면 메이저리그에서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마이애미는 타 팀이 고우석을 원하지 않을 겨우 방출보다도 그의 신분을 트리플A로 이관할 것 가능성이 크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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