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다, 가난한 마이애미가 고우석 연봉까지 부담하다니…" 스카우트들은 왜 혹평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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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마이애미 말린스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스몰마켓’ 구단이다. 올해도 개막 시점 기준으로 팀 연봉 총액 순위가 30개 구단 중 26위(9722만7400달러)로 하위권이었다.
그런 마이애미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2년 연속 타격왕’ 루이스 아라에즈(27)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내주며 마이너리그 유망주 외야수 딜런 헤드(20), 제이콥 마시(23), 1루수 네이선 마토렐라(23) 그리고 한국인 투수 고우석(26)까지 받는 1대4 트레이드를 단행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지난겨울부터 트레이드 루머가 나온 아라에즈를 샌디에이고로 넘긴 것은 시기가 5월초로 빠르긴 하지만 크게 놀랄 일은 아니다. 하지만 아라에즈의 2024시즌 남은 연봉 중 일할 계산된 최소 연봉을 제외하고 나머지 800만 달러에 가까운 금액을 지불하는 조건을 감수한 것은 의외로 여겨진다. 그러면서 샌디에이고와 2년 보장 450만 달러에 계약한 고우석의 잔여 연봉까지 부담하는 조건으로 트레이드했다.
미국 ‘뉴욕포스트’도 10일 ‘마이애미의 아라에즈 트레이드는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고 추가 트레이드를 전망하면서 고우석을 받은 것을 두고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뉴욕포스트는 ‘아라에즈 트레이드는 시기적으로도 놀라웠을 뿐만 아니라 재정적으로도 놀라웠다. 주머니가 얇은 마이애미가 고우석의 450만 달러 계약을 받아들이면서 샌디에이고가 아라에즈 연봉을 최소로 지불할 수 있게 한 것이다’며 스몰마켓 구단 마이애미가 양쪽 선수 잔여 연봉을 모두 책임진 것에 놀라워했다.
이어 뉴욕포스트는 ‘잘 크면 케니 로프턴(통산 6회 올스타, 골드글러브 4회 외야수)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헤드가 트레이드의 핵심이다. 마시와 마토렐라도 괜찮은 빅리거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고우석은 2명의 스카우트가 끔찍하다는 평가를 했다. 조금 더 심한 표현을 썼다’고 설명했다.
마이애미가 샌디에이고 유망주 랭킹 6위 헤드, 9위 마시, 13위 마토렐라를 받기 위해 고우석까지 마지 못해 떠안았다는 뉘앙스다. 시범경기에서 극도의 부진 끝에 개막 로스터에 들지 못하고, 더블A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하고 트레이드된 고우석으로선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평가다.
2020년 코로나19 단축 시즌을 제외하고 지난해 20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마이애미는 올해 10승29패(승률 .256)로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 5위 꼴찌에 머물러 있다. 시즌 초반부터 순위 싸움에서 밀리자 일찌감치 리빌딩 버튼을 눌렀고, 5월초 이른 시점에 핵심 매물 아라에즈를 샌디에이고에 먼저 팔았다.
그 다음으로 좌완 에이스 헤수스 루자르도, 마무리 태너 스캇, 거포 1루수 조쉬 벨, 3루수 제이크 버거 등 투타의 주축 선수들이 추가 트레이드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올해 연봉 175만 달러로 마이애미 팀 내 12위에 해당하는 고우석도 빅리그 콜업 후 어느 정도 경쟁력을 보여주면 페이롤을 감축하는 차원에서라도 트레이드 대상이 될 수 있다.
일단 고우석이 메이저리그에 올라와서 증명하는 것이 먼저다. 샌디에이고보다 불펜이 약한 마이애미가 그에겐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 피터 벤딕스 마이애미 야구운영사장도 트레이드 후 “조만간 고우석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며 콜업을 기대했다.
이적 후 마이애미 산하 트리플A 잭슨빌 점보 슈림프에 배정된 고우석은 지난 9일 오마아 스톰 체이서스(캔자스시티 로열스 산하)를 상대로 6회 구원등판, 1⅓이닝 1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로 홀드를 기록하며 이적 신고식을 치렀다.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꿴 만큼 다음 스텝을 잘 밟아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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