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던지는 공이 뭐야?" 다저스 기대 폭발, 158km 한국산 괴물 투수…2이닝 3K 퍼펙트 '성공적 데뷔'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3 조회
- 목록
본문
[OSEN=이상학 기자] LA 다저스와 100만 달러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 우완 강속구 투수 장현석(20)이 루키리그를 통해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다저스 산하 루키리그에 소속된 장현석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 컴플렉스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산하 루키팀과의 경기에 선발등판, 2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으며 안타와 사사구 없이 무실점 퍼펙트로 막았다.
1회 웰바인 프랜시스카를 2루 땅볼 잡고 시작한 장현석은 메레호를 루킹 삼진 처리했다. 이어 호세 피렐라를 1루 땅볼 유도하며 삼자범퇴한 장현석은 2회에도 알베르토 멘데스를 우익수 뜬공 처리한 뒤 예를린 루이스, 야이켈 미하레스를 연이어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구체적인 구속이나 구종은 알려지지 않았다. 첫 등판이라 긴 이닝을 던지지 않았지만 2이닝만으로도 충분히 임팩트를 남겼다.
193cm, 90kg 거구의 우완 정통파 투수 장현석은 마산용마고 2학년 때부터 최고 시속 156km 강속구를 뿌리며 대형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3학년이 된 지난해에는 최고 구속을 158km로 높이며 9경기(29이닝)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93 탈삼진 52개로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였고,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KBO 신인 드래프트에 나왔다면 전체 1순위 지명은 따놓은 당상이었다. 하지만 장현석은 드래프트 신청서를 내지 않았고, 지난해 8월 다저스와 계약금 100만 달러에 사인하며 미국 도전을 결정했다. 이후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까지 받은 장현석은 군입대에 대한 부담 없이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지난 3월7일에는 ‘MLB.com’이 공개한 다저스 유망주 랭킹 18위에 이름을 올리며 무한한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지역지 ‘LA타임스’도 3월20일 ‘다저스 유망주 장현석이 MLB 차세대 한국 스타가 될 수 있는 이유’라는 제목하에 다저스가 박찬호, 류현진에 이어 장현석이 한국의 차세대 성공 신화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장현석은 193cm 큰 키에 90마일대 후반 패스트볼에 삼진을 잡을 수 있는 다양한 변화구까지, 미래 메이저리그 선발투수가 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롭 힐 다저스 마이너리그 피칭 디렉터는 “우리는 선발 로테이션 최고 투수로 장현석의 미래를 보고 있다. 그는 많은 것을 할 수 있고, 발전하기 위해 노력할 줄도 안다. 그에겐 한계가 없다”고 칭찬했다. 이어 “장현석이 못 던지는 공이 뭔가?”라고 농담을 던지며 “실제 커맨드와 운영하는 능력이 나이에 비해 상당히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장현석은 지난 봄 다저스 선수 육성 스태프와 함께 싱커,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을 다듬었다.
브랜든 곰스 다저스 단장도 지난 2월4일 팬페스트에서 장현석이 196cm 장신 투수 바비 밀러 옆에 서도 밀리지 않는 체격에 놀랐다. 곰스 단장은 “밀러 옆에서도 작아 보이지 않을 때 ‘그래, 이 친구는 단단하구나’ 싶었다. 지금 그 몸에 패스트볼 구질을 보면 메이저리그 선발투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한편 LA타임스는 장현석 영입을 두고 다저스와 텍사스 레인저스가 경쟁했다고 뒷이야기도 전했다. 장현석과 계약할 만한 국제 보너스 계약금 자금이 부족했던 다저스는 지난해 8월5일 루키팀 투수 유망주 알드린 바티스타, 막시모 마르티네스를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주고 국제 유망주 계약금 슬롯을 확보하는 트레이드로 신속하게 움직였다.
지난해 8월14일 다저스 입단식에서도 장현석은 “다저스에 갈 줄 몰랐는데 유니폼을 입게 돼서 영광이다. 날 오랫동안 지켜봐주셨고, 대회를 하러 서울에 갔을 떄마다 한 번씩 마주쳤다. 나에 대한 관심을 대충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계약이 될 줄은 몰랐다”고 놀라워했다.
그만큼 다저스는 장현석의 가능성을 높게 봤고, 물밑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루키리그이지만 첫 등판부터 장현석은 2이닝 퍼펙트 투구로 다저스의 기대에 걸맞은 신고식을 치렀다.
관련자료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