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지도자협회 '성명서' 이어 前 협회 직원 폭로 "정몽규 회장 체제→축구 이해 못 하는 조직 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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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4년 동안 쌓아 올렸고 월드컵에서 꽃 피웠던 모든 게 무너졌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임부터 아시안컵 졸전 실패,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 대참사까지 이어지자 정몽규 회장을 향한 사퇴 압박이 거세다.
한국 축구는 카타르 월드컵 성공에 취했다. 4년간 다졌던 시스템을 잘 돌아가게만 했어도 64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세계 최초 10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할 수도 있었지만, 프로세스를 만든 인물들이 떠난 뒤 정몽규 회장 '결제 시스템'에서 모든 게 모래성처럼 사라졌다.
한순간 카타르 월드컵 이전으로 퇴보하자 축구계에서 쓴소리들이 들린다. 한국축구지도자협회에서 "낙후된 축구 저변은 돌보지 않고 오로지 대표팀 성적에만 몰두하는 현 집행부의 졸속 행정으로 한국 축구가 퇴보하고 있다. 정몽규 회장이 모든 사태 책임을 지고 즉각 물러나야 한다. 우연한 결과가 아닌 예고된 참사였다. 오래전부터 주먹구구식 감독 선임에 대한 경고를 쏟아냈지만, 정몽규 회장 및 집행부는 이런 우려를 묵살했다. 무사안일했던 결과는 우려했던 대로 한국 축구 역사상 유례없는 대참사가 됐다"라고 성명서를 냈다.
한 유튜브 채널에선 축구협회에서 일했던 직원의 폭로도 있었다. 현재에는 사라진 대한축구협회 기획실에서 일했던 최호영 씨는 "정몽준 회장이 협회를 이끌었을 땐 지금과 많이 달랐다. 지금 협회는 리더십 문제다. 과거엔 경험 많은 인물들이 조직을 이끌고 위기 상황을 대처했지만 지금은 신입 직원이 팀장이 되고, 경험 많은 직급에 있던 사람들이 팀원이 됐다. 좀 이상하게 바뀐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소위 협회가 일을 잘 했다고 평가받았던 시절엔 행정에 전문가들이 요소요소 포진됐다. 그는 "경기인 출신 전문 행정가 풀도 충분했고 현대중공업에서 왔던 행정가들까지 조직을 잘 이끌었다. 협회 직원들 사기도 높았고 밸런스가 잘 맞았다. 모든 직원이 아름답게 기억하고 있는 시기"라고 돌아봤다.
그렇다면 현재 협회 시스템은 왜 이렇게 무너졌을까. 그는 "결국 리더십이다. 김판곤 기술위원장과 홍명보 전무 시절 두 분의 케미가 좋았던 것 같다. 추진력도 있고 목표가 명확했다. 지금 협회 내 패권을 쥐고 계신 분들이 그런 걸 탐탁지 않게 여겼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정몽규 회장을 지칭하진 않았지만 "본인이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상당히 거부감을 가지고 계시고, 심지어는 유니폼 디자인이나 폰트 뭐 이런 것까지 다 신경 쓴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라고 주장했다.
과거 협회와 현 정몽규 회장 체제에서 협회의 근본적인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축구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현재 협회 집행부도 문제점을 알고 있겠지만 자리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외면하는 것 같다. 예를 들면 알고는 있지만, 회장한테 설득을 해야되는데 그게 너무 힘든 것 같다. 그런 이해 관계가 현재 상황을 만든 게 아닌가 싶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협회가 잘 되고 좋은 방향으로 나가야하는데, 최근 사태들로 축구 팬분들 고민이 많을 것 같다. 우리 모두 사랑하는 축구가 잘 되고 발전되고, 좋은 선수들도 많이 나와 재미있게 축구를 보는 환경이 됐으면 한다"라며 현재는 협회에서 일하진 않지만, 과거에 좋았던 유산들을 회복하고, 한국 축구가 회복되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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