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불운 끝' 이정후, 14G 만에 멀티히트 작렬... 강속구도 문제 없었다 '팀은 1-6 패배→4연패' [SF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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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7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방문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지난달 2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5타수 2안타) 이후 무려 14경기 만에 멀티히트를 작성한 이정후는 시즌 타율을 0.244에서 0.252(135타수 34안타)로, 출루율과 장타율, OPS(출루율+장타율)는 0.299, 0.313, 0.612에서 각각 0.304, 0.319, 0.623으로 올랐다.
팀은 1-6으로 패하며 4연패에 빠졌다. 빅리그 데뷔전을 치른 선발 메이슨 블랙이 4⅓이닝 동안 8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5실점하며 무너졌고 타선에서도 단 5안타 빈타에 허덕이며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이정후와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가 멀티히트를 작성했고 윌머 플로레스만이 안타를 기록해 승리를 기대하기 힘든 경기였다.
필라델피아는 카일 슈와버(지명타자)-J.T. 리얼무토(포수)-브라이스 하퍼(1루수)-알렉 봄(3루수)-브랜든 마시(좌익수)-닉 카스테야노스(우익수)-브라이슨 스탓(유격수)-윗 메리필드(2루수)-요한 로하스(중견수)로 맞섰다. 잭 휠러가 선발 투수로 나섰다.
1회초 첫 타석부터 기분 좋게 시작했다. 1구 몸쪽 공을 지켜봤던 이정후는 2구 몸쪽 스플리터를 흘려보냈고 3구에 방망이를 휘둘렀다. 시속 96.1마일(154.7㎞) 몸쪽 포심 패스트볼을 간결하게 공략했고 타구는 좌익수 앞에 똑 떨어지는 안타가 됐다.
지난 4일 필라델피아와 시리즈 첫 경기부터 4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간 이정후다. 웨이드 주니어의 안타로 2루를 밟은 이정후는 플로레스의 병살타로 득점하지 못한 채 1회초를 마무리했다.
3회초 타석에선 휠러의 낮은 커터에 좌익수 방면 뜬공으로 물러났다. 3회까지 잘 던지던 블랙이 4회말 제구 난조를 겪었다. 2사에서 연속 볼넷을 허용했고 메리필드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한 점을 내줬다.
6회말 공격에서 샌프란시스코도 점수를 냈다. 이정후가 몸쪽 공에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에스트라다가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했고 웨이드 주니어의 우전 안타 때 3루까지 향했다. 이어 플로레스의 타구가 중견수에게 향했고 에스트라다가 태그업 이후 홈을 밟아 1점을 만회했다.
타선이 전반적으로 침묵한 상황에서 이정후는 8회초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바뀐 투수 맷 스트람을 상대로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등장한 이정후는 1구 볼을 지켜보더니 2구 시속 93.8마일(150.9㎞) 낮은 싱커를 강타, 중견수 앞으로 보냈다.
시속 104.8마일(168.7㎞)의 타구 속도, 발사각 9도로 날카롭게 날아간 타구였다. 지난달 21일 애리조나전 이후 2주 만에 나온 2안타 경기였다. 그동안 잘 맞은 타구가 워닝트랙에서 잡히고 야수 정면으로 향하는 등 불운을 겪었던 이정후의 반등을 알리는 듯한 기분 좋은 멀티히트였다.
미국 야구 전문 통계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이날 경기 전까지 이정후의 기대 타율은 0.286이었다. 이는 타구 속도와 발사각, 타자의 스프린트 스피드 등을 종합해 책정되는데 이정후는 하드히트(시속 95마일 이상 타구) 비율이 43.8%에 달하고 스프린트 스피드 또한 리그 상위권 평가를 받고 있기에 실제 타율과 4푼 이상 차이를 보였다.
최근 홈런 타구가 연신 워닝트랙에서 잡히고 잘 맞은 야수 정면 타구가 많아지면서 더욱 극대화되는 경향이 있었고 2주 동안 멀티히트가 나오지 않은 이유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깔끔한 안타 2개로 지독한 불운의 고리를 끊어냈다.
팀은 9회초 슈와버에게 솔로 홈런(시즌 9호)까지 맞고 1-6으로 졌다. 4연패에 빠지며 15승 21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선두 LA 다저스,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격차를 좁히는데 실패했다.
이정후는 7일부터 투수들의 무덤이자 타자들의 천국으로 불리는 극심한 타자친화적 구장인 쿠어스필드 원정에 떠난다. 사흘 간 콜로라도 로키스와 시리즈에서 얼마나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기대감을 자아낸다.
안호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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