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수가' 리그 최강 타선이 2루도 못 밟다니...'KKKKKKKKK+무사사구 완벽투' 와이스, 거인 킬러 본능은 계속 된다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팀 타율 1위의 불방망이가 사직에 강림한 '대전 예수'의 불꽃투 앞에서 차갑게 식었다. 라이언 와이스(한화 이글스)가 깔끔한 투구로 선발승을 챙기며 리그 다승 부문 공동 1위로 뛰어올랐다.

와이스는 1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8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와이스의 호투와 안치홍의 결승 스리런 홈런을 앞세운 한화는 6-0 완승으로 5연승을 질주했다.

앞서 올 시즌 롯데를 상대로 2경기 2승 평균자책점 1.29의 강한 면모를 보였던 와이스는 이날 역시 '거인 킬러' 본능을 확실하게 발휘했다.

1회부터 전민재, 고승민, 빅터 레이예스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운 와이스는 2회 말 선두타자인 전준우까지 3구 만에 삼진 처리하며 4타자 연속 탈삼진의 괴력을 뽐냈다. 김민성을 2구만에 중견수 뜬공으로 막은 그는 손호영의 끈질긴 파울 커트를 이겨내고 155km/h 강속구로 다섯 번째 삼진을 잡았다.

2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한 와이스는 3회 말 선두타자 정훈에게 초구를 공략당해 첫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흔들림은 없었다. 와이스는 정보근을 유격수 뜬공, 김동혁을 좌익수 뜬공, 전민재를 3루수 땅볼로 막아내며 추가 진루조차 허용하지 않은 채 3회를 마쳤다.

와이스의 투구는 경기가 진행될 수록 롯데 타자들을 더욱 강하게 압박했다. 4회 2루수 땅볼 2개와 우익수 뜬공, 5회 삼진, 중견수 뜬공, 3루수 땅볼로 순식간에 정리했다. 6회에는 정보근을 4구 만에 헛스윙 삼진, 김동혁은 2구만에 투수 땅볼, 전민재는 3구 만에 2루수 땅볼로 처리해 9구로 1이닝을 삭제했다.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철벽투를 펼치던 와이스는 7회 두 번째 피안타를 허용했다. 선두타자 고승민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레이예스를 상대로 볼카운트 1-2에서 던진 4구째 스위퍼가 스트라이크 존에 몰려 우전 안타를 내줬다. 자칫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에서 포수의 마운드 방문 이후 와이스는 집중력을 높였다. 전준우를 2구 만에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김민성에게 3구 연속 스위퍼를 던져 루킹 삼진을 잡았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와이스는 선두타자 한태양을 153km/h 강속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다음 타자 정훈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대타 손성빈에게 3루수 땅볼을 유도해 병살타로 이닝을 정리했다. 투구 수가 90개에 불과했던 와이스는 완봉을 노릴 수도 있었으나 8이닝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일요일(22일) 등판 일정을 고려한 선택이었다.

와이스의 압도적인 투구에 팀 타율(0.284) 리그 1위인 롯데 타선은 2루조차 밟지 못하는 굴욕을 겪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와이스는 올 시즌 롯데전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64를 기록하며 롯데 타자들에게 '예수 공포증'을 선사했다.

1년 전인 2024년 6월 17일 리카르도 산체스의 대체 선수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위력적인 강속구와 '마구' 스위퍼를 앞세운 그는 6주 계약을 마치고 정식 계약에 성공했고, 지난 시즌 16경기 5승 5패 평균자책점 3.73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을 앞두고 총액 95만 달러의 조건으로 재계약에 성공한 와이스는 개막 초반 잠시 주춤하기도 했으나, 이내 제 모습을 되찾았다. 특히 6월 3경에서는 2승 평균자책점 0.90을 기록하며 한화의 선두 등극에 큰 힘을 보탰다.

롯데전 승리로 시즌 성적 15경기 9승 2패 평균자책점 2.83을 기록한 와이스는 다승 공동 1위,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2위(0.97), 퀄리티 스타트2위(11회), 최다 이닝 3위(95⅓이닝), 탈삼진 4위(109개) 등 주요 부문에서 최상위권을 휩쓸며 팀 동료 코디 폰세(9승 평균자책점 2.16)과 리그 최강의 원투펀치로 위용을 뽐내고 있다.

사진=뉴스1,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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