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만 쉬겠습니다" 15승 에이스 이례적 휴식 요청, KT 갈길 바쁘지만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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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윤욱재 기자] "3주만 쉬겠습니다"
KT 외국인투수 웨스 벤자민(31)이 구단에 '3주 휴식'을 요청했다. 그리고 KT도 전격적으로 이를 수용했다.
벤자민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으나 1이닝 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1회말 허경민에 좌전 2루타, 강승호에 좌전 안타를 맞고도 양의지를 3루수 병살타로 잡으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친 벤자민은 2회말 선두타자 양석환에 볼넷을 허용하고 김재환에 우전 2루타를 맞으면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라모스에 초구와 2구 모두 허용한 뒤 왼쪽 팔꿈치에 불편함을 호소하며 결국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벤자민이 내보낸 주자들은 모두 득점했고 결국 벤자민의 등판 기록은 1이닝 3피안타 2볼넷 3실점이 남았다. KT는 벤자민이 갑작스럽게 마운드를 떠나면서 마운드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고 4-12 대패를 당하고 말았다. 설상가상 더블헤더 2차전에서도 4-8로 패하면서 두산에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주는 수모를 겪었다.
벤자민은 13일 병원 검진을 진행했고 왼쪽 팔꿈치에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고 의료진으로부터 '1주 정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 받았다. 그러나 여전히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낀 벤자민은 구단에 3주 휴식을 요청하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KT는 13일 벤자민과 더불어 외야수 홍현빈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벤자민은 지난 2022시즌 도중 KT 유니폼을 입었던 선수로 17경기에서 96⅔이닝을 던져 5승 4패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하며 빠르게 한국 무대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고 지난 해에는 개막전 선발투수라는 중책을 맡으면서 29경기에 나와 160이닝을 던져 15승 6패 평균자책점 3.54로 맹활약을 펼쳤다. 올해는 8경기에 나와 43⅓이닝을 던져 4승 2패 평균자책점 5.19를 기록하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1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경기를 앞두고 벤자민이 3주 휴식을 요청한 것에 대해 "벤자민의 말에 '알았다'고 했다. 3주 정도 시간을 주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로써 KT는 선발로테이션 재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이날 선발투수로 등판하는 엄상백도 2군에서 조정 기간을 가질 계획이라 당장 벤자민과 엄상백의 자리를 대체할 선발투수가 필요해진 것이다. KT는 이들의 공백을 일단 주권과 성재헌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한편 이강철 감독은 12일 두산과의 더블헤더 2차전 도중 왼쪽 발목에 염좌가 발생해 교체된 천성호에 대해서는 "훈련은 정상적으로 진행했다. 대타를 준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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