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가 옳았다' 토사구팽 괜히 했겠나…보스턴으로 떠난 WS 영웅, 이리도 순식간에 몰락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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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한휘 기자= 전직 에이스이자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이던 선수를 과감히 포기한 LA 다저스가 옳았던 걸까.
보스턴 레드삭스 워커 뷸러는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4볼넷 2탈삼진 8실점으로 부진했다. 8실점은 데뷔 후 개인 한 경기 초다 실점 기록이다.
뷸러는 1회부터 주자 2명을 내보내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결국 2회에 순식간에 무너졌다. 1사 1, 2루 상황에서 신인 콜 영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그나마 1루 주자를 홈에서 잡아냈지만, 곧바로 볼넷 2개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리고 칼 랄리에게 만루홈런(27호)을 얻어맞았다.
3회에 안정을 찾는 듯하던 뷸러는 4회를 넘기지 못했다. 연속 안타와 도루로 내준 1사 2, 3루 위기에서 랄리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결국 잭 켈리와 교체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켈리가 랄리에게 3루 도루를 허용한 뒤 희생플라이를 맞아 뷸러의 실점은 8점으로 늘었다. 결국 보스턴은 초반 대량 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0-8로 졌다.
이날 경기 결과로 뷸러의 시즌 성적은 13경기 62⅓이닝 5승 5패 평균자책점 5.95가 됐다. 50이닝 이상 소화한 127명의 투수 가운데 8번째로 나쁜 평균자책점이다.
안타까운 성적이다. 뷸러는 과거 다저스 시절 팀의 젊은 에이스로 활약했다. 2017년 데뷔해 2022시즌까지 누적 115경기(106선발) 638⅓이닝을 던지며 46승 16패 평균자책점 3.02 탈삼진 690개로 내셔널리그(NL)를 대표하는 우완 투수로 떠올랐다. 올스타에 2번 뽑히고 2020년 월드시리즈 우승도 함께 했다.
그런데 2022시즌 도중 입은 팔꿈치 부상이 모든 것을 뒤바꿨다. 1년 이상 재활에 매진하고 2024시즌 복귀했으나 전과 같은 '포스'는 없었다. 16경기 1승 6패 평균자책점 5.38의 초라한 결과만 남겼다. 부상 전부터 보이던 구속과 구위의 하락이 더 도드라졌다.
포스트시즌에서 '반전 드라마'를 썼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디비전 시리즈 경기는 부진했으나 이후 나올 때마다 호투했다. 하이라이트는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팀의 우승을 직접 완성한 장면이었다. '빅 게임 피처'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그러나 다저스는 FA가 된 뷸러를 잡지 않았다. 정규시즌의 부진이 결정타였다. 그간의 팀 공헌도와 포스트시즌 활약상에도 재계약을 포기했다. 일부 팬들은 '토사구팽'이라며 비난하기도 했으나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뷸러는 보스턴과 1년 2,105만 달러(약 289억 원)에 계약하며 재기를 노렸다. 그러나 여기서도 성과는 신통치 않다. 그나마 5월까지는 기복이 있어도 나쁘지 않은 모습이었으나 6월 들어 부진이 깊어졌다. 지난해보다도 구속이 1마일(1.6km) 넘게 떨어지며 구위 하락을 보챘다.
뷸러는 이날 2회 1사 후 MLB에서 가장 느린 주자 중 한 명인 라우디 텔레즈에게 2루 도루를 헌납했다. 타자 벤 윌리엄슨과의 승부에 몰두하느라 아예 견제를 안 한 것이 원인이었다. 정작 뷸러는 윌리엄슨에게 볼넷을 내주며 '빅 이닝'의 단초를 제공했다. 평소 '강심장'이라고 불리던 뷸러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다저스가 그를 '팽'한 이유가 함축된 장면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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