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 8년 계약 이제 시작인데…류현진 벌써부터 ERA 최하위급 흔들리면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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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윤욱재 기자] 지난 오프시즌 야구계 최고의 화제는 바로 류현진(37)의 복귀였다. 류현진은 2006~2012년 한화의 에이스로 활약하면서 KBO 리그를 평정하고 2013년부터 1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메이저리거로 뛰며 큰 족적을 남겼다. 이미 전성기는 지났지만 2022년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을 거쳐 지난 해 8월에 복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5선발로 활약하며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남기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여전히 메이저리그라는 큰 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었지만 류현진의 최종 선택은 바로 한화로 복귀하는 것이었다. 한화가 8년 총액 170억원이라는 역대 최고 대우를 안긴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류현진이라면 사상 초유의 계약을 맺을 자격이 충분했다.
류현진은 개막전 선발투수로 출격했고 지난 3월 29일 대전 KT전에서 6이닝 8피안타 9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한화가 파죽의 7연승을 거두는데 다리를 놓기도 했다. 그러나 이때부터 널뛰기 피칭이 시작됐다. 지난달 5일 고척 키움전에서 4⅓이닝 9피안타 2볼넷 2탈삼진 9실점으로 무너진 류현진은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6이닝 1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복귀 첫 승을 신고하고 17일 창원 NC전에서도 7이닝 3피안타 2볼넷 8탈삼진 3실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선보이며 안정세에 접어드는 듯 했다.
류현진이 24일 수원 KT전에서는 5이닝 7피안타 2볼넷 4탈삼진 7실점(5자책)으로 삐끗하기는 했지만 30일 대전 SSG전에서는 6이닝 7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면서 KBO 리그 통산 100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가 했지만 8일 사직 롯데전에서 5이닝 8피안타 7탈삼진 5실점으로 다시 무너지고 말았다. 어느덧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 5.65까지 치솟았고 이는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25명 중 24위에 해당할 정도로 나쁜 수치를 나타낸다. 한마디로 평균자책점 부문 최하위급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다.
롯데 코칭스태프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직구든 변화구든 적극적으로 쳐라"는 주문을 했고 롯데 타자들은 이를 100% 실행했다. 류현진은 롯데 타자들에게 안타 8개를 허용했는데 구종으로 보면 직구 4개, 체인지업 2개, 커터 2개로 안타를 맞은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뭘 던져도 방법이 없었다는 것이다.
너무 긴 휴식이 독이 됐을 수도 있다. 당초 류현진은 5일 광주 KIA전 선발투수로 예고됐으나 경기는 우천으로 인해 취소됐다. 때문에 류현진의 등판 일정은 7일 사직 롯데전으로 밀렸지만 이 경기 역시 우천취소가 결정됐다. 자신 만의 루틴을 유지해야 하는 선발투수의 입장에서 무조건 오래 쉰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류현진이 올 시즌 일주일을 쉬고 등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제는 힘이 달리는 것일까. 류현진은 올 시즌 피안타율 .282를 기록하고 있는데 1회 .179, 2회 .207, 3회 .172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달리 4회 .343으로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으며 5회에는 무려 .500로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한화가 류현진과 사상 초유의 8년 계약을 맺었고 이제 첫 시즌을 맞았다는 점이다. 한화는 류현진이 일반적인 30대 후반의 나이를 지닌 투수와 달리 여전히 경쟁력이 있는 투수라 판단하고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지만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으니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어느덧 한화는 최하위로 추락하는 것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최하위 롯데에 1경기차로 쫓기는 신세가 된 것이다. 아마 그 누구도 류현진이 지금 이 시점에 2승 4패 평균자책점 5.65를 기록할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류현진의 시련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두고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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