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 무사 만루 만들고 표정이 심상치 않다…LG 마무리 초특급 멘탈, 감독은 벌써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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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안타, 안타, 안타. 세이브 상황이 아닌 4점 차라 안심했을까. LG 마무리 투수 유영찬은 지난 31일 잠실 두산전에서 6-2로 앞선 9회말 무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강승호와 김기연에게 연속 안타를 맞더니 대타 김재환에게도 안타를 내주면서 베이스가 꽉 찼다.
연속 삼진으로 급한 불을 껐지만 2사 만루에서 직전 타석 홈런을 친 헨리 라모스를 상대했다. 이제는 큰 거 한 방이면 동점이 되는 상황. 유영찬은 좌전안타를 내주고 실점했다. 주자가 한 명만 들어온 것이 행운이었다. 이어 정수빈을 유격수 땅볼로 막고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LG 트윈스는 두산 베어스를 6-3으로 꺾고 2위를 되찾았다.
그런데 이때 유영찬의 표정이 예사롭지 않았다. 여유있는 점수 차에서 홈런 하나에 뒤집어질 수 있는 위기를 겪었지만 초조한 기색을 보이기 보다 밝은 미소로 포수 박동원을 바라봤다. 오히려 박동원이 긴장한 듯했다. LG 염경엽 감독이 "고우석이 돌아와도 마무리는 유영찬"이라고 말한 이유가 잘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31일 경기는 유영찬의 대범한 성격을 잘 보여주는 사례였다. 염경엽 감독은 이미 유영찬의 이런 성격을 눈여겨 보고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도전으로 생긴 마무리 투수 공백을 그에게 맡겼다.
염경엽 감독은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유영찬을 마무리 대안으로 지목한 이유에 대해 "(유영찬은)파워피처에 가까운 구속을 가졌다. 구속은 여기서 시속 1~2㎞ 정도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작년에 포크볼 던지면서 완성도가 올라왔지만 캠프를 통해 포크볼과 슬라이더를 더 잘 던지게 된다면 충분히 30세이브를 올릴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멘탈'을 강조했다. 염경엽 감독은 "마무리 투수에게 필요한 멘탈에서도 좋은 점수를 얻었다. 가장 중요한 무대 한국시리즈에서 큰 경험을 했다는 점도 근거가 됐다. 한국시리즈 세이브는 없었지만 올 시즌 마무리를 맡길 만한 투수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어쩌면 지금 유영찬의 경기력과 안정감은 염경엽 감독이 기대했던 것 이상일지도 모른다. 염경엽 감독은 시즌 전 염경엽 감독은 "새로 마무리를 맡게 된 선수들을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잘하지는 못했다. 구단과 감독, 코칭스태프가 믿어주고 선수가 어떻게 이겨내는지가 중요하다. 선수가 어려운 상황에 놓였을 때 감독이 믿어주고 시간을 준다면 충분히 모면할 수 있다"며 믿음의 야구를 예고했다. 그런데 유영찬은 26경기 가운데 단 5경기에서만 실점했다. 2경기 연속 실점은 아직 없다. 평균자책점은 2.13으로 두 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한 투수 6명 중에서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2.00)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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