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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KIA의 그 영웅, TV로 야구 보며 다짐했다… "내년이 진짜 중요하죠" 수호신 이 악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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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KIA의 그 영웅, TV로 야구 보며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 필승 셋업맨인 전상현(29)은 아직도 2024년 10월 23일을 잊지 못한다. KIA와 삼성의 2024년 한국시리즈 1차전이 비 때문에 2박3일짜리 경기를 했던 때다. 이 경기를 가지고 오는 데 가장 결정적인 몫을 한 선수는 누가 뭐래도 전상현이었다. 전상현이 이 경기를 잡았기에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이 있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10월 21일 시작된 1차전은 삼성이 1-0으로 앞선 6회 무사 1,2루에서 비로 경기가 중단됐다. 5회까지는 0-0이었고, 6회 김헌곤이 솔로홈런으로 선취점을 낸 상황이라 콜드게임이 아닌 서스펜디드 요건이 성립됐다. 22일도 비로 경기가 열리지 못했고, 23일 경기가 재개됐을 때 KIA는 전상현을 마운드에 올려 버티기에 들어갔다. 그리고 전상현이 무사 1,2루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이 경기는 전상현에게도 개인 첫 한국시리즈 출전 경기였다. 아직도 그 당시의 기억이 생생한 듯했다. “이제 1년쯤 됐나요? 날씨가 굉장히 좋았던 것 같았는데”라고 입을 연 전상현은 이내 “요즘 TV로 야구를 보는데 굉장히 부럽더라”고 말끝을 흐렸다. 올 시즌 팀의 성적 부진에 자신을 비롯한 많은 선수들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통합 우승 팀인 KIA는 올해 정규시즌 8위까지 떨어지며 자존심과 체면을 모두 구겼다. 물론 주축 선수들의 부상자가 많기는 했다. 큰 타격이었다. 그럼에도 이렇게까지 성적이 떨어질 것은 아니었다는 게 주위의 평가이자, KIA 선수단 내부의 반성이기도 하다. 전상현은 “올해는 좀 뭔가 허무한 것 같다. 작년에는 그래도 이 시기에 한국시리즈 준비도 했었는데 이렇게 일찍 끝난다는 게 조금…”이라고 입술을 깨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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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현은 자신의 몫을 다했다. 시즌 74경기에서 70이닝을 던지며 7승5패1세이브25홀드 평균자책점 3.34를 기록하며 분전했다. 팀의 필승조로 많은 이닝도 던지고, 좋은 성적도 거뒀다. 하지만 자신도 팀의 중요한 경기를 잡아주지 못한 적도 있고, 팀 성적이 좋지 않았으니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자책했다. 시즌 막판 팀 성적이 추락하는 와중에 스스로도 모든 것을 불태우지 못하고 시즌을 끝낸 경향이 있다. 그는 “엄청 아쉬웠던 시즌이었다”고 총평했다.

그래서 그런지 스스로에게 좋은 점수를 주지 않는다. 전상현은 “아무래도 팀 성적이 가장 중요하니까 그런 부분에서는 굉장히 좀 아쉬운 것 같다. 시즌 초반에 내가 안 좋았던 부분들도 많아서 그런 것들도 좀 아쉽다”면서 “풀타임으로 시즌을 끝냈다는 것 하나다. 그거도 만족이라기보다는 그나마 좋았던 게 그것 하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박한 점수를 줬다.

6월 이후로는 굉장히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시즌 초반에는 자신감을 잃고 자신의 공을 던지지 못했던 것이 있었다며 보완점을 찾았다. 전상현은 “올해 못 던진 시기의 임팩트가 컸다. 슬럼프도 길었다. 돌아보면 자신감 문제였다”면서 “(나쁜 시기와 좋은 시기 사이에) 크게 변화한 것은 없었다. 지금 와서 돌아보면 시즌 초반에는 유리한 카운트에서 결정구와 유인구가 맞았다. 유리한 카운트를 잡고도 내가 맞은 게 많아서 그 부분이 아쉬웠다”고 설명했다. 자신감의 차이인데, 더 열심히 해 그 자신감을 채워 넣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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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현은 “자기 공을 믿고 던지냐, 못 던지냐의 차이였다”고 결론을 내면서 비시즌 체력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보완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전상현은 “어차피 내가 빠른 공 유형의 투수가 아니기 때문에 (구속보다는) 직구 구위를 더 올리고, 결정구와 유인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ABS 시대이기도 하고, 지금은 160㎞ 이렇게 나오지 않는 이상 타자들의 기술도 좋아져서 웬만한 건 다 대처가 된다”면서 “포크볼이든, 슬라이더든, 커브든 유리한 카운트에서 내가 던질 수 있는 변화구를 조금 더 확실하게 던져 잡아내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다음 시즌 보완점을 짚었다.

올해 팀의 마무리인 정해영이 부진했기 때문에 내년 KIA 마무리 보직은 사실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캠프에서 경쟁이 벌어질 수도 있고, 시즌 중간에 바뀔 수도 있다. 만약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전상현은 유력한 대안 중 하나다. 전상현은 “어차피 나는 구위로 승부하는 투수다. 구위를 더 올리면 지금보다 괜찮지 않을까. 경쟁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내년 시즌을 별렀다.

이제는 중간보다 더 선임의 투수가 된 만큼 책임감도 크다. 전상현은 “내년이 진짜 중요하다. 우리도 많이 이야기를 한다”면서 “우리가 지금부터 잘 준비해야 한다”고 후배들을 이끄는 각오 또한 같이 밝혔다. 개인적으로나 팀으로나 굉장히 중요한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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