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 군필 투수를 왜 트레이드해?…'복덩이' 손호영 활약, 이제는 롯데가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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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트레이드 효과에 롯데 자이언츠가 웃고 있다.
롯데 내야수 손호영은 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5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경기 손호영은 부상 복귀전을 치렀다. 지난달 4일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에서 빠진 뒤 29일 만이었다. 선발 라인업에 돌아오자마자 4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해 롯데의 13-4 승리에 힘을 보탰다.
손호영은 두 번째 타석부터 뛰어난 타격감을 뽐냈다. 롯데가 0-3으로 끌려갔던 4회말 1사 1루에서 좌측 파울 라인을 타고 흐르는 2루타로 1사 2,3루 득점 기회를 이어갔다. 팀은 손호영이 만든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정훈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 2-3으로 추격의 시동을 걸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손호영은 네 번째 타석 또 장타 한 방을 쳐냈다. 롯데가 9-4로 리드한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후 팀은 이정훈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1,3루에서 손성빈이 3점 홈런을 터트려 12-4로 NC의 추격 의지를 꺾을 수 있었다. 손호영은 경기 내내 맹활약했다. 1군 경기가 그리웠다는 듯 맹타를 휘두르며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현재 손호영은 30경기 타율 0.327(104타수 34안타) 3홈런 18타점 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87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개막 직후였던 지난 3월 30일 트레이드로 친정 LG 트윈스를 떠나 롯데로 이적. 이후 공수에서 활약하며 롯데 내야진에 보탬이 되고 있다. '트레이드 복덩이'라는 수식어는 덤이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경기 후 타자들의 활약상은 언급하며 "부상에서 복귀해 좋은 타격을 해준 손호영을 칭찬하고 싶다"라고 얘기했다.
트레이드 당시 손호영은 크게 환영받지 못했다. 반대급부로 이적한 선수가 유망주 우강훈이었기 때문이다. 우강훈은 2002년생으로 올해 프로 4년 차를 맞이한 오른손 투수다. 언더스로 유형이지만, 시속 150㎞가 넘는 강력한 구위를 가지고 있으며 무엇보다 군 문제를 빠르게 해결했다는 점에서 미래 롯데 마운드를 이끌 재목으로도 평가받았다.
롯데 팬들은 많은 기대를 받았던 유망주가 1대1 트레이드로 이적했다는 점. 그리고 그 대상이 LG에서 활약하지 못했던 손호영이라는 점. 스프링캠프 이전 LG와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베테랑 김민성을 영입하며 내야수 김민수를 내줬는데, 그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다시 어린 유망주를 내보냈다는 점 등등의 이유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다만, 손호영은 맹활약을 앞세워 그 평가를 뒤집었다. 상승곡선을 그리다 지난달 부상으로 빠졌을 때는 많은 팬이 아쉬워하기도 했다. 그리고 1군에 합류하자마자 곧바로 맹타를 터트리며 자신을 선택한 롯데의 안목과 1대1 트레이드가 아깝지 않았다는 걸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손호영이 롯데 유니폼을 입은 지 약 두 달이 지났다. 그리고 그 중 한 달은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그럼에도 상당한 임팩트를 남겼던 손호영. 건강하게 돌아온 그가 올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박정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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