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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나이, 나이…진짜 질린다, 질려!"…불혹 앞둔 모드리치, UCL 통산 6회 우승→현역 연장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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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레알 마드리드 레전드 루카 모드리치가 자신의 나이를 우려하는 사람들에게 질렸다는 반응을 보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2-0으로 승리해 우승을 차지했다.

토너먼트에서 RB라이프치히, 맨체스터 시티, 바이에른 뮌헨을 순차적으로 격파해 2021-22시즌 이후 2년 만에 다시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올라온 레알은 독일 분데스리가 강호 도르트문트를 만났다.

이날 레알은 전반 45분 동안 도르트문트에 밀려 경기장에 묘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공 점유율은 레알이 64 대 36으로 더 높았지만, 슈팅을 2개 시도할 동안 8번을 허용하면서 도르트문트에 주도권을 내줬다.




전반에 레알은 선제골을 내줄 뻔했던 상황이 여러 차례 있었다. 전반 21분 도르트문트 공격수 카림 아데예미가 레알의 수비라인을 완벽하게 허무는 침투로 일대일 상황을 만든 뒤 티보 쿠르투아 골키퍼까지 제쳤지만 이후 터치가 길었던 탓에 마무리하지 못했다.

전반 23분엔 도르트문트 공격수 니클라스 퓔크루크가 넘어지는 가운데 제이든 산초의 패스를 받아 슈팅을 시도했는데, 퓔크루크의 발을 떠난 공이 골대에 맞으면서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위기가 몇 차례 있었지만 고비를 넘기면서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레알은 후반전에 경기 분위기를 가져오면서 선제골까지 만들었다.

레알의 선제골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왔다. 후반 29분 코너킥 상황에서 토니 크로스가 올린 공을 다니 카르바할이 높게 뛰어올라 헤더로 연결해 도르트문트의 골망을 흔들었다.




카르바할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레알은 후반 38분 도르트문트 풀백 이안 마트센의 실수를 놓치지 않으면서 경기에 쐐기를 막았다. 마트센이 수비 지역에서 치명적인 패스 미스를 범했고, 이 공이 주드 벨링엄에게 향했다. 벨링엄은 욕심을 부리지 않고 측면에 있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내줬다. 비니시우스는 침착한 슈팅으로 추가골을 뽑아내면서 격차를 벌렸다.

도르트문트는 경기 막바지까지 한 골이라도 추격하기 위해 끊임없이 공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굳게 닫힌 레알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레알의 2-0 승리로 끝나면서, 레알이 통산 15번째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레알이 다시 한번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차지하면서 레알 레전드 미드필더 모드리치는 통산 6번째 빅이어(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 우승으로 모드리치는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트로피를 가장 많이 들어 올린 선수 중 한 명으로 등극했다. 그는 팀 동료인 토니 크로스, 나초 페르난데스, 다니 카르바할 그리고 레알 레전드이자 명예회장이었던 프란시스코 헨토와 함께 대회 통산 우승 횟수 공동 1위에 올랐다.




이날 선발 명단에서 제외돼 벤치에서 경기를 출발한 모드리치는 후반 40분 팀이 2-0으로 앞서가고 있자 토니 크로스와 교체돼 그라운드에 투입된 후 팀의 승리를 지키는데 성공했다.

선발로 나와 결승전을 승리로 이끈 건 아니지만 오랜 시간 레알에 헌신하면서 5번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모드리치는 동료들의 도움으로 우승 횟수로 6회로 늘리는데 성공했다.

한편 경기 후 모드리치는 인터뷰에서 자신의 나이를 근거로 비관적인 주장을 하는 이들에게 일침을 날렸다. 1985년생 모드리치는 올해로 39세가 되면서 불혹을 앞두고 있다.

레알 소식을 주로 전하는 팬계정 '마드리드 엑스트라'에 의하면 모드리치는 "사람들은 항상 내 나이, 내 나이, 내 나이(my age, my age, my age)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는 이것에 너무 지쳤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내 나이'를 3번이나 말하면서 나이 문제에 얼마나 많이 시달렸는지 드러냈다.




이어 "지금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매우 기분이 좋다"라며 "다른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생각하고 말할 수 있지만 난 지금 행복하다"라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전설적인 크로아티아 미드필더 모드리치는 지난 2008년 여름 디나모 자그레브를 떠나 토트넘에 입단하면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발을 내밀었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후 모든 대회에서 160경기에 나와 17골 25도움을 기록했다.

왜소한 체격에도 모드리치는 뛰어난 테크닉을 과시하며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등극했다. 토트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하던 모드리치는 2012년 여름 이적료 3500만 유로(약 514억원)에 클럽을 떠나 레알 마드리드로 전격 이적했다.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레알에 입단한 모드리치는 한 단계 더 도약하면서 클럽과 축구 역사에 남을 만한 레전드가 됐다. 레알에서 무려 12년째 뛰고 있는 모드리치는 레알에서만 533경기에 출전해 39골 86도움을 기록 중이다.




모드리치는 레알에서 뛰는 동안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6회, UEFA 슈퍼컵 우승 4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 4회, 라리가 우승 4회, 코파 델 레이 우승 2회, 수페르코파 우승 5회를 포함해 총 25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다만 나이가 40살에 가까워지면서 레알과 이별하는 시간도 점점 다가왔다. 오랜 시간 중원에서 파트너로 함께 뛴 토니 크로스가 오는 14일에 열리는 2024 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를 끝으로 현역 은퇴를 하기로 결정하면서 모드리치의 은퇴 시기에도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34살에 은퇴를 결정한 크로스와 달리 모드리치는 여전히 현역으로 뛰길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드리치와 레알 간의 계약은 오는 30일에 만료되는데, 이탈리아 출신 축구 전문가 잔루카 디 마르지오 기자에 의하면 조만간 모드리치는 레알과 1년 재계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마드리드 엑스트라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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