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손흥민에 레전드 대우 대신 '30세 이상 단기' 기조 유지…1년 계약 연장만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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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토트넘홋스퍼가 손흥민과 장기 재계약 대신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것이 유력하다.
31일(한국시간) 영국 '90min'은 "토트넘이 계약 마지막 시즌에 접어든 손흥민에 대한 결정을 내렸다. 손흥민을 1년 계약을 연장할 계획이며, 손흥민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구단을 떠날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영국 '디애슬레틱'은 "손흥민은 토트넘 주장으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토트넘은 계약에 포함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2026년까지 손흥민을 팀에 묶어둘 것"이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명실상부 토트넘 전설이다. 2015년 여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부름을 갖고 토트넘에 입성했다. 첫 시즌에는 리그와 팀에 적응하느라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지만,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 14골을 집어넣으며 본격적으로 비상했다. 이 시즌 이후 손흥민이 PL에서 두자릿수 득점에 실패한 경우는 한 번도 없다.
올 시즌에는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신임 아래 토트넘 역사상 최초로 주장 완장을 찬 아시아인이 됐다. 손흥민은 시즌 전반기 주로 스트라이커로 경기를 소화해 12골을 몰아넣으며 득점 경쟁에 불을 붙였다. 비록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 차출된 이후 체력적 한계로 후반기 5골밖에 넣지 못했지만 최종 17골 10도움으로 팀내 득점 1위와 도움 1위를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현재 계약대로라면 다음 시즌이 손흥민과 토트넘의 마지막 시즌이다. 여전히 손흥민이 토트넘의 핵심인 데다 시즌 말미에도 여전한 경기 영향력을 유지했기 때문에 재계약이 유력한 상황이다. 관건은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충분한 예우를 해 장기 재계약을 체결하느냐, 30세 이상 선수에게는 단기 계약을 계속 제시하는 기조를 유지하느냐였다. 시즌 종료 전까지만 해도 현지에서는 손흥민에게 예외를 적용해 장기 재계약을 할 것이란 관측이 주를 이뤘다.
최근에는 1년 계약 연장을 하는 쪽으로 기울었다. 손흥민이 만약 1년 계약 연장을 통해 2026년 6월까지 머무르게 된다면 만 34세가 되기 직전까지 토트넘에 있는 셈이 된다. 해당 조건이라면 손흥민에 대한 이적료를 충분히 받지 못하더라도 손흥민을 전성기 동안 묶어둔 다음 활약상을 바탕으로 추가 계약을 진행하겠다는 뜻이 된다.
손흥민의 활약상을 놓고 보면 아쉬운 결정이다. 최근 국제스포츠연구소(CIES)에 따르면 손흥민은 전 세계 상위 30개 프로 축구 리그에서 뛰는 공격수 중 수비 가담 정도가 가장 높은 선수였다. 그러면서도 팀 내 득점과 도움 1위에 오를 만큼 공격력도 확실하다. 기대득점 12.1로 17골을 뽑아내는 걸출한 득점력은 토트넘을 넘어 PL 최상위 수준이다. 이 정도 공격수를 대체하는 건 토트넘 입장에서도 쉽지 않다.
또한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전성기를 이룩했던 선수들이 모두 떠나는 중에도 손흥민은 굳건히 토트넘을 지키며 프랜차이즈 스타로 발돋움했다. 물론 손흥민이 언제 기량이 하락할지 모르는 30대에 접어든 건 사실이나 그럼에도 토트넘의 결정이 아쉽게 느껴지는 이유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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