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헥터-브룩스보다 더 나았다… KIA의 리그 최강 투수, 그런데 곧 일본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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헥터-브룩스보다 더 나았다… KIA의 리그 최강 투수, 그런데 곧 일본이 몰려온다




헥터-브룩스보다 더 나았다… KIA의 리그 최강 투수, 그런데 곧 일본이 몰려온다




[스포티비뉴스=사직, 김태우 기자] 올 시즌 현재 리그 최고의 선발 투수는 단연 제임스 네일(31·KIA)이다. 당초 KIA의 외국인 2선발 정도로 기대하고 뽑은 선수였지만, 현재까지의 성적은 리그 최강이라고 평가해도 손색이 없다. 구위와 안정감을 모두 갖췄다.

네일은 22일까지 시즌 10경기에서 60이닝을 던지며 5승1패 평균자책점 1.65를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은 0.241로 특급까지는 아니지만 60이닝에서 10개의 볼넷만을 허용해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1.10으로 뛰어난 편이다. 10경기 중 7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는 등 안정감도 있다.

네일은 시속 150㎞에 이르는 투심패스트볼, 그리고 올해 리그 최고의 구종 중 하나로 뽑히는 각이 좋은 스위퍼를 앞세워 승승장구하고 있다. 근래 불펜에서 뛰었던 시간이 많아 선발 적응에 다소간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이 과제 또한 순조롭게 풀어가는 중이다. 경기당 6이닝을 잡아 먹었고, 근래 들어서는 60구 이상이 되어도 자신의 경기력을 어느 정도 유지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하게 소화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21일 사직 롯데전에서도 6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진 네일은 좀처럼 1점대 평균자책점을 놓지 않고 있다. KIA의 최근 최고 외국인 투수들의 첫 10경기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어쩌면 네일이 더 나은 구석을 가지고 있다. 출발 자체는 KIA의 유구한 프랜차이즈에서도 역대급이다.

KIA 외국인 투수 역사상 최고 중 하나로 평가되는 헥터 노에시는 첫 10경기에서 66⅓이닝을 던지며 5승1패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했다. 네일보다 이닝은 더 많이 소화했지만 평균자책점은 높다. 애런 브룩스는 첫 10경기에서 61이닝을 소화하며 3승3패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했다. 네일은 브룩스와 이닝은 비슷하지만 평균자책점은 더 좋다. 승률 또한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렇게 잘 던져도 표정 관리를 쉽지 않은 이유가 있다. 너무 잘 던져도 상위 리그 팀들이 욕심을 내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네일을 다시 살펴보고 있는 가운데 조만간 일본 구단들도 들어와 네일을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 한 구단 관계자는 “보통 일본 구단들이 5월에서 6월경 스카우트를 한국으로 보내 좋은 활약을 하고 있는 외국인 투수들을 관찰하는 경우가 많다. 한신이나 니혼햄 등 몇몇 구단들은 매년 스카우트를 정기적으로 파견한다”고 설명했다.

헥터-브룩스보다 더 나았다… KIA의 리그 최강 투수, 그런데 곧 일본이 몰려온다




네일은 지금까지 선발로 검증된 게 별로 없었다. 하지만 올해 KIA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잘 소화한다면 일본 구단들이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한국에서 풀타임을 버텼다는 것은 일본 구단들에게 꽤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지금까지는 네일을 불펜으로 봤기에 관심이 없었지만, 1년의 시간은 꽤 많은 평가를 바꿔놓을 수 있다.

실제 KBO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들이 일본 구단의 러브콜을 받고 이적한 경우를 제법 많이 찾아볼 수 있다. 한 구단 스카우트는 “미국에 투수가 없어 한국도 그렇고 일본도 그렇고 투수 구하기가 쉽지 않다. 미국의 투수난이 계속될수록 한국을 더 크게 바라볼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또한 한국에서 활약하는 외국인 선수들은 대다수 메이저리그 유턴을 꿈꾼다. 지난해 에릭 페디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한국에서 특급 활약을 했던 선수들이 미국에 간 뒤에도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낸 경우가 많아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한국 무대를 더 꼼꼼하게 확인하고 있다. 네일의 호투는 반갑지만, 또 미래를 생각하면 이런 부분도 하나의 화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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