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잠을 못 자고 있다" 깜짝 고백... 220억 빼돌린 통역사 비위 여파 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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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15일 "오타니가 경기 후 '수면시간이 부족한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고백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오타니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팀의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354에서 0.361로, OPS도 1.081에서 1.107로 상승했다.
1회 초 첫 타석에서는 몸쪽 빠른 볼에 밀려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된 오타니, 그러나 다음 타석은 달랐다. 4회 선두타자로 등장한 그는 샌프란시스코 선발 키튼 윈의 초구 실투성 슬라이더를 공략, 우중간 깊은 곳으로 날아가는 홈런포를 터트렸다. 그의 시즌 12번째 홈런이자 이날 경기의 선취점이었다.
오타니 본인도 배트를 휘두른 뒤 홈런임을 직감할 정도로 잘 맞은 타구였다. MLB.com의 게임데이에 따르면 이 타구의 비거리는 무려 446피트(약 135.9m)에 달할 정도였고, 조금만 더 날아갔으면 장외홈런도 될 수 있었다. 여기에 타구 속도도 113.4마일(약 182.5km)로, 그야말로 총알 같은 타구였다.
오타니의 활약 속에 다저스도 샌프란시스코에 10-2 대승을 거뒀다. 다저스 선발 개빈 스톤은 6이닝 5피안타 3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타선에서는 오타니를 포함해 4명의 타자가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13안타를 집중시켰다.
이날 맹활약을 토대로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의 전무후무한 타격 7관왕에 도전한다. 그는 15일 현재 내셔널리그 대부분의 타격 지표에서 5위 이내에 들어가 있다. 득점 3위, 안타 1위, 홈런 공동 1위, 타점 공동 4위, 타율 1위, 출루율 3위, 장타율 1위를 기록 중이다.
그런데 이날 현지 취재진이 놀란 건 오타니의 활약 때문만은 아니었다. 매체에 따르면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요즘 잠이 모자란 날이 이어지고 있다"고 고백했다. 매체가 주목한 점은 오타니가 은근히 본심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오타니는 13일 샌디에이고와 원정경기에서도 같은 질문을 받았다. 당시 그는 "잠은 비교적 잘 자고 있다"고 말했는데, 불과 3일 만에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이러한 비위행위가 드러나자 미즈하라는 지난 3월 해고 통보를 받았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오타니도 불법 도박에 참가했거나, 적어도 묵인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오타니는 기자회견을 열어 결백을 호소했지만, 4월 미국 연방법원이 '오타니는 관련이 없다'고 확인해주기 전까지 의심은 계속됐다.
또한 이런 일이 겹치자 오타니는 시즌 출발도 부진했다. 그는 개막 후 8경기 동안 홈런포를 기록하지 못했고, 9번째 경기인 지난달 4일 샌프란시스코전에야 마수걸이포를 작렬했다. 앞서 그는 2018년에는 개막 후 2경기, 2019년 6경기, 2020년 4경기, 2021년 2경기, 2022년 8경기, 2023년 3경기 만에 첫 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오타니가 개막 후 이 정도로 늦은 시점에서 첫 홈런을 기록한 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이이었다.
최근에는 언론과 스킨십도 잦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투수 등판일에만 인터뷰를 했던 오타니는 5월 들어서만 5번이나 기자들과 만났다고 한다. 또한 지난해까지는 몸 상태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던 것과 달리 지난 13일에는 허리 상태에 대해 "아직 100%는 아니다"고 솔직히 말했다.
양정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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