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하던 일이’ 지금 한국이 일본 걱정할 때가 아니다… WBC 구상 시작부터 무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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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세인트루이스는 팀의 주전 외야수인 라스 눗바(28)가 뒤꿈치 수술을 받는다고 27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눗바는 시즌 중부터 뒤꿈치의 뼈가 충돌을 일으켜 통증이 있었다. 시즌 중에는 참고 뛰었지만, 결국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술을 결정했다.
세인트루이스 측은 눗바가 다음 시즌 개막전에 대기하는 것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 예고했다. 다만 이도 정상적인 회복을 전제로 한 것이다. 재활 과정에서 조금 더 신중하게 가려고 한다면 시즌 첫 1~2주 정도는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 소식이 미국은 물론 일본에서 화제가 된 이유는 내년 3월 열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문이다. 일본 대표팀에 비상이 걸렸다.
눗바는 미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WBC는 국적뿐만 아니라 부모의 혈통으로도 대표팀 선택이 가능하다. 그런 눗바는 2023년 WBC 당시 일본 대표팀의 일원으로 참가해 팀의 우승을 함께 했다. 일본은 투수진에 비해 상대적으로 야수진이 떨어지고, 공·수를 다 갖춘 외야수도 부족하다. 중견수를 볼 수 있는 눗바의 가세가 큰 힘이 됐다.
하지만 이번 수술로 눗바의 2026년 WBC 출전은 사실상 좌절됐다. 수술 후 재활 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시즌 직전에 열리는 WBC를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는 없다. 설사 몸이 된다고 해도 소속팀 세인트루이스가 차출을 허락할지 미지수다. 수술까지 받은 선수고, 개막전 출전도 불투명한 선수가 WBC에 나간다는 건 구단으로서는 말이 안 되는 이야기다. 수술을 받았기에 세인트루이스가 쥐고 있는 규정상 거부권까지 있다.

그런데 눗바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일본만 비상이 걸린 게 아니다. 같은 폭탄이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에도 찾아올 수 있다. 역시 한국계 2세로 2023년 WBC 당시 태극마크를 달었던 토미 에드먼(30·LA 다저스)이 눗바와 비슷한 상황이다. 에드먼은 올 시즌 내내 발목 부상을 안고 살았고, 실제 발목 문제로 두 번이나 부상자 명단에 갔다온 이력이 있다. 여기에 지금도 발목 상태가 좋지 않다.
에드먼은 내야와 외야를 모두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그러나 이번 포스트시즌에 들어서는 2루수로 고정되어 있다. 드넓은 외야를 뛰어 다닐 만한 발목 상태가 아니기 때문이다. 시즌 뒤 수술도 고려하고 있다. 만약 수술을 한다면 눗바와 마찬가지로 에드먼의 WBC 출전 또한 자연스럽게 무산될 확률이 매우 높다.
에드먼은 지난 25일 토론토와 월드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시즌이 끝나면 (수술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월드시리즈 잔여경기를 치르는 것은 괜찮을 것 같다”면서 “비시즌에 이야기할 내용”이라고 말을 아꼈다. 수술을 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지금 통증이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면 역시 수술 뿐이다.

다른 팀이었다면 벌써 수술 일정을 잡았거나 수술대에 올랐을 것이다. 하지만 다저스는 토론토와 더불어 2025년 시즌에 남은 ‘최후의 두 팀’이 됐고, 월드시리즈 일정은 10월 말에서 11월 초에 끝난다. 바로 수술대에 올라도 내년 스프링트레이닝 개막까지 시간이 두 달 정도밖에 없다.
만약 에드먼이 수술을 받지 않는다고 해도 다저스가 에드먼의 차출을 거부할 가능성 또한 열려있다. 올해 두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시즌 마지막까지 발목 부상을 안고 살았다. 역시 다저스가 거부할 명분이 충분하다. 태극마크에 대한 에드먼의 마음은 진심이지만, 급여를 주는 팀의 뜻을 거스르면서까지 출전을 강행할지는 미지수다.
에드먼은 중견수, 2루수, 유격수로 모두 뛸 수 있는 만능 자원이다. 물론 한국도 이정후, 김하성, 김혜성이라는 좋은 선수가 해당 포지션에 있으나 에드먼이 있으면 더 효율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일단 에드먼 없는 WBC를 생각하고 구상을 짜는 게 좋은 흐름으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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