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수확한 뜻밖의 대박, LG-롯데도 이 대박 노릴까… 가을 향한 승부수? 시간 얼마 없다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5 조회
- 목록
본문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정규시즌 1위를 질주하고 있는 한화는 어쩌면 본의 아니게 외국인 선수 구성에서 대박을 쳤다. 원래 바꿀 생각이 없었던 선수를 부득이하게 바꿔야 할 상황이 됐는데, 그렇게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새 선수가 대박을 치며 오히려 팀 전력이 더 나아졌다.
바로 이제는 ‘전 한화 소속’이 된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데려온 루이스 리베라토다. 올 시즌을 앞두고 계약해 팀의 주전 중견수, 그리고 한동안 리드오프로 뛰었던 플로리얼은 지난 6월 8일 광주 KIA전에서 정해영의 몸쪽 공에 손을 맞았다. 손가락에 뼛조각이 생겨 당분간 결장이 불가피했고, 한화는 당장의 전력 누수를 막기 위해 리베라토를 대체 선수로 6주간 계약했다.
플로리얼에 대한 김경문 한화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신임을 고려하면 예정에 없는 교체가 맞았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리베라토가 플로리얼보다 훨씬 더 좋은 공격 생산력을 보여주면서 이 부상은 구단에는 전화위복이 됐다. 가뜩이나 리그 1위인 한화에 하나의 날개를 더 달아준 셈이 됐고, 만약 한화가 올 시즌 원하는 위치에 올라간다면 하나의 운으로도 기억될 만한 사연이다.
플로리얼은 시즌 65경기에서 타율 0.271, 8홈런, 29타졈, 1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83을 기록했다. 반면 리베라토는 2일 현재 28경기에서 타율 0.388, 5홈런, 19타점, OPS 1.056이라는 호성적을 보여주며 순항 중이다. 수비력에서는 플로리얼이 조금 더 낫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미 수비에서의 마이너스를 순이익으로 돌려놓을 만큼의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한화가 예상하지 못한 외국인 카드 교체 한 장을 성공적으로 활용한 가운데, 이제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각 구단들의 외국인 교체 결단도 가시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KBO리그 규정상 영입하는 외국인 선수를 포스트시즌에서 쓰기 위해서는 8월 15일까지 등록을 마쳐야 한다. 이제 외국인 교체를 고려하는 팀들에게는 시간이 보름도 채 남지 않았다.
일단 관심을 모으는 팀은 한화를 추격하고 있는 2위 LG와 3위 롯데다. 두 팀 모두 외국인 투수 한 자리에 고민을 가지고 있다. LG는 작년 이맘때 승부수를 두며 데려온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활약이 못 미덥다. 마운드에서 몇몇 변수를 여전히 가지고 있는 롯데 또한 터커 데이비슨보다 더 나은 투수를 데려오면 현시점에서도 전력 보강이 가능하다.
에르난데스는 LG가 지난해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급 외국인 선수였던 케이시 켈리를 포기하고 데려온 선수다. 나름 한국시리즈 2연패를 위한 청부사로 불렸다. 지난해 정규시즌 11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4.02로 기대에 못 미쳤으나 포스트시즌에서는 불펜에서 활약하며 영웅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거듭된 등판에도 불구하고 생생한 모습을 보여준 에르난데스에게는 ‘엘동원’이라는 별명까지 붙었고, 결국 그 공로를 인정받아 재계약에 골인했다.
다만 올해 정규시즌 14경기에서 66이닝을 던지며 4승4패 평균자책점 4.23에 머물렀다.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시기도 길었고, 싱커를 가지고 있지만 구위 자체가 압도적이지는 않다는 의구심에 계속 시달렸다. LG 또한 오랜 기간 외국인 투수 리스트를 가다듬으며 원하는 선수가 나오면 바로 움직일 수 있도록 준비를 해왔다. 일단 시즌 초반에 비해 잔류 확률보다는 교체 확률이 크게 높아졌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데이비슨도 시즌 초반 좋은 활약을 하기는 했지만 이제는 눈에 안 차는 선수가 됐다. 데이비슨은 시즌 21경기에서 117⅔이닝을 던지며 9승5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 중이다. 기본적으로 크게 무너지는 선수는 아니지만, 항상 5~6이닝 정도에 머문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폭발력이 부족하고, 특히나 포스트시즌에서 선호되는 유형의 선수는 아니다. 그냥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주는 투수로는 괜찮을지 몰라도 현재 롯데의 눈높이는 더 높아진 상태다.
구위형 투수인 알렉 감보아가 입단 이후 좋은 활약을 하면서 데이비슨이 상대적으로 더 초라해졌고, 확실한 구위를 가진 선수로 교체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생길 법하다. 롯데는 데이비슨 교체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지만, 이미 물밑에서는 리스트를 정리하면서 확실한 후보자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양상으로 알려졌다. 감보아의 경우는 롯데가 예전부터 지켜봐 왔으며, 확신을 가지고 있던 선수였다. 이에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가 아닌 곧바로 정식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번에도 그런 롯데의 눈높이에 맞는 선수가 나올지 관심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자료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