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이적설에 긴급대응한 레비 회장 '본인등판!' 레전드 대접은 안 해주지만 보낼 생각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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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손흥민의 튀르키예행 이적설이 불거지자, 다니엘 레비 토트넘홋스퍼 회장이 튀르키예 측 언론을 통해 직접 부인했다.
튀르키예 매체 '스포츠 디지탈레'는 레비 회장의 입장을 독점 입수했다며 "손흥민의 페네르바체 이적설은 완전한 거짓말이라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최근 불거진 손흥민의 페네르바체 이적설에 대한 대응이다. 페네르바체는 주제 무리뉴 감독을 선임했다. 무리뉴 감독은 첼시, 인테르밀란, 레알마드리드, AS로마 등 유럽의 여러 강팀을 맡은 명장이다. 그 가운데 토트넘도 있다. 특히 토트넘은 무리뉴에게 드물게 무관 신세를 안긴 팀으로 오히려 강한 인상을 남겼다. 무리뉴 감독은 지도자 초반 맡았던 두 팀을 제외하면 2022년 포르투 부임 이래 모든 팀에서 트로피를 따냈다. 심지어 징크스에 가까운 무관에 시달리던 AS로마도 부임 첫해 2021-2022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우승을 선사했다. 하지만 토트넘에서는 컵대회 결승을 앞둔 2021년 4월 경질되며 우승 기회 자체를 잡지 못했다. 지금도 무리뉴 감독이 기회만 있으면 토트넘의 경질 타이밍을 비판할 정도로 한이 사무쳤다.
튀르키예 강호 페네르바체는 갈라타사라이와 더불어 양강이라는 위상에도 불구하고 최근 리그 우승과 거리가 멀었다. 2013-2014시즌 이후 10년 넘게 왕좌를 되찾지 못했다. 지난 2021-2022시즌 김민재를 영입해 잘 활용했으나 그때도 결과는 준우승이었고, 지난 2023-2024시즌도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인 시기가 있었으나 결국 미끄러졌다.
'우승 청부사' 무리뉴를 선임한 이상 그와 인연이 있는 스타들을 영입해 좋은 선수단을 쥐어줘야 한다.
그리고 기존 팀에서 불만이 있어 보이는 스타가 이스탄불행 이적설에 이름을 올릴 수밖에 없는데, 그게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최근 토트넘이 계약연장 옵션을 발동하면서 거취에 대한 소문이 불거지고 있던 선수다. 손흥민의 계약은 1년 남았고, 그동안 공헌한 바와 32세 나이에도 여전한 기량을 고려할 때 재계약 제의가 기대됐던 선수다. 그런데 토트넘 측은 기존 계약조건에 있던 1년 연장옵션 발동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토트넘과 남은 계약기간은 2년으로 늘지만 조건에는 변화가 없다. 어느 선수에게도 '레전드 대우'를 하지 않고 냉정하게 굴었던 레비 회장의 전례와도 일치한다.
손흥민이 토트넘의 처사에 실망했다면, 또한 토트넘에서 애매하게 2년 더 뛴 다음에는 34세가 되어 강팀으로 가기 힘들어진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올여름 이적도 가능한 일이 됐다. 튀르키예 매체들은 이 점에 착안해 무리뉴 감독이 영입할 만한 선수로 꼽았다.
토트넘이 이적설을 부인했지만, 신빙성을 떠나 손흥민의 계약 상황이 안전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일화다. 레비 회장은 부인에서 그치지 않고 리빌딩 시기 구심점 역할을 해 주는 주장에게 더 성의 있는 보상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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