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점차-9회 2사'인데 벤치클리어링… 삼성 구자욱은 왜 흥분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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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경기 종료까지 남은 아웃카운트는 단 하나, 점수는 2-9였다. 모두가 경기 종료를 생각한 순간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31)이 SSG 랜더스 박민호(32)의 공에 크게 흥분했고 결국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 구자욱은 왜 경기가 끝나가는 시점에서 박민호를 향해 분노를 표출했을까.
삼성은 14일 오후 6시30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와 원정경기에서 2-9로 패했다. 삼성은 이날 패배로 공동 2위에서 4위로 추락했다.
삼성은 원태인, SSG는 오원석을 이날 선발투수로 낙점했다. 원태인은 이날 경기 전까지 5승1패 평균자책점 1.55로 올 시즌 KBO리그 최고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혔다. 반면 오원석은 2승2패 평균자책점 5.63에 그쳤다. 원태인의 일방적인 우위가 예상됐다.
하지만 뚜껑을 여니, 경기는 SSG의 일방적인 우세였다. SSG는 선발투수 원태인을 상대로 4점을 뽑으며 선전했고 오원석은 시즌 첫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SSG는 이후 7회에만 5점을 만들며 완전히 승기를 가져왔다.
경기가 SSG의 완승으로 끝나려는 찰나, 예기치 못한 사건이 벌어졌다. SSG가 9-2로 앞선 9회초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구자욱이 SSG 박민호의 초구를 본 뒤 크게 흥분한 것.
구자욱은 헬멧을 벗은 뒤 박민호가 있는 마운드로 걸어갔다. 중계 화면상으로 항의하는 듯한 구자욱의 입모양도 보였다. 박종철 주심과 SSG 포수 김민식이 흥분한 구자욱을 진정시키기 위해 노력했으나 구자욱은 화를 쉽게 가라앉히지 못했고, 결국 양 팀의 선수들이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왔다. SSG 한유섬이 구자욱을 적극적으로 말리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구자욱은 이후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박민호의 투구는 충분히 구자욱에게 빈볼로 느껴질 수 있었다. 박민호의 공이 등 뒤로 날라왔기 때문. 타자는 일반적으로 등 뒤로 공이 향하는 경우 '빈볼성 투구'를 의심한다. 단, 승리를 목전에 둔 SSG가 구자욱에게 빈볼을 던질 이유는 없었다.
대비되는 장면도 있었다. 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성 좌완 이승민이 한유섬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한 것. 다만 한유섬은 묵묵하게 1루 베이스로 걸어 나갔고, 이승민은 이후 한유섬에게 모자를 벗고 사죄했다.
구자욱의 분노는 박민호의 투구 상황만 따로 놓고 보면 납득 가능했다. 다만 경기 전체의 흐름과 앞선 한유섬의 행동까지 고려한다면 다소 아쉬운 대처로도 볼 수 있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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