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괘씸죄?' 안세영만 쏙 빠진 메달리스트 전국체전 경기 일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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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배드민턴 종목에 출전하는 안세영(삼성생명)이 대한체육회가 제작한 '종목별 프라임 이벤트(Prime Event)'에 지정(명단에 미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다.
대한체육회는 전국체전의 붐업 조성을 위해 '프라임 이벤트'를 통해 국가대표 선수 또는 국제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선수가 참가하는 경기, 다관왕 신기록 예상 경기, 전년도 전국체전 수상자 참가 경기 등을 지정, 해당 선수들의 일정을 사전 홍보 및 안내하고 있다.
8일 CBS노컷뉴스의 취재를 종합하면 대한체육회는 지난 4일 홈페이지에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프라임 이벤트(Prime Event) 경기일정 알림' 이란 제목의 문건을 공지했다. pdf 파일로 작성된 이 문건에는 이번 체전에 출전하는 '2024 파리올림픽' 메달리스트 40명의 경기일정이 상세하게 명시돼 있으나 안세영은 빠져있다.
'프라임 이벤트' 문건에는 경기 일정이 '일자 순', '종목 순'으로 나뉘어 69쪽에 걸쳐 설명돼 있으며,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파리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은 모두 선수이력 소개와 함께 '프라임 이벤트' 지정사유에 '메달리스트'라고 기재돼 있다. 안세영의 경우 '일자 순'과 '종목 순' 모두 명단에서 빠져있다. 안세영이 출전하는 9일, 10일, 11일, 12일 '일자 순' 명단은 물론 '종목 순'으로 나열한 명단에도 안세영은 찾아볼 수 없다. <아래 표 참조>
특히 안세영은 지난 8~9월 일본오픈, 코리아오픈에 모두 불참했고, 올림픽 이후 이번 체전에 처음 경기에 출전,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대한체육회의 행정은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체육계의 한 인사는 "극한의 힘을 발휘, 금메달을 따내 국민들에게 큰 선물을 준 올림픽 일등 공신 안세영이 '프라임 이벤트' 명단에 빠져 있다는 것을 누가 납득 하겠나"라며 "'안세영 사태' 이후 배드민턴협회와 함께 집중 질타를 받은 대한체육회에 '미운 털이 박힌 것 아니냐'는 의심이 갈 수밖에 없다"고 일갈했다.
대한체육회는 CBS노컷뉴스의 관련 취재에 입장을 번복하며 해명했다. 체육회의 전국체전 담당부서 간부는 "담당자를 통해 (안세영이 명단에서 빠진) 사실 여부를 확인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이후 "확인 결과 안세영이 (이번 체전에) 출전하는 것은 맞는데, 누락됐다. 수정을 하든지 하겠다"고 해명했다. "배드민턴협회에서 '프라임 이벤트'와 관련한 안세영의 명단을 제출 하지 않은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대한체육회가 누락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간부는 이후 다시 취재진에게 이전과는 결이 다른 입장을 알려왔다. 그는 "안세영이 단체전만 출전하기 때문에 명단에서 빠졌다"고 전했다. 취재진이 "펜싱 등 다른 종목 단체전에 출전하는 메달리스트들은 명단에 포함돼 있다"는 것을 지적하자 그는 "단체전을 나간다고 해서 (안세영이) 명단에 포함되는 것이 아니고 대회 전에 최종 엔트리를 내야한다. 아직 확정이 아니라 안세영이 체전 참가신청은 했으나 몸 상태가 안 좋으면 못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그렇다"고 말을 바꿨다.
"다른 선수들은 엔트리가 최종 확정 안되었어도 명단에 들어가 있다"는 취재진의 지적에 대해서는 "안세영 선수가 민감하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됐다"면서도 "안세영이 출전은 할 것 같다"고 밝히는 등 안세영의 출전 가능성은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경상남도가 공개한 파리올림픽 메달리스트 경기 일정을 보면 안세영은 체전 개막전인 9일 오후 4시와 10일 오후 3시 30분, 개회식이 열리는 11일 오후 4시, 12일 오전 10시에 밀양 경기장에서 경기를 벌이는 것으로 명시돼 있다.
경상남도의 '파리올림픽 메달리스트 경기 일정'과 안세영이 빠진 대한체육회의 '프라임 이벤트' 경기일정에 따르면 7일에는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김유진(울산시청)이 사전 경기를 통해 가장 먼저 이번 체전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이날 김해체육관에서 치러진 여자 일반부 57㎏급 경기에서 결승까지 진출해 올림픽에 이어 체전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했다. 또 다른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인 박태준(경희대)은 9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치러지는 남자 대학부에 출전, 금빛 발차기를 또 다시 선보인다.
체전 개막 당일인 11일 오전 9시~오후 4시 30분 남해 실내체육관에서 펜싱 금메달리스트인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의 개인전이, 오후 1시 30분~오후 4시 30분 금메달리스트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의 개인전이 열린다. 이날 오전 10시~오후 5시에는 여자 펜싱 은메달리스트인 전은혜(인천중구청), 전하영(서울시청), 최세빈(전라남도청)의 개인전이 펼쳐진다.
13일 오후 1시부터 16일 오전 10시 20분까지 4일간 구본길, 오상욱, 도경동(대구시청) 등이 출전하는 펜싱 남자단체전이 개최된다. 같은 날 오전 11시 40분부터 16일 오전 11시 40분까지 4일간 전은혜, 전하영, 최세빈 등 펜싱 여자 은메달리스트들이 참가하는 여자단체전이 벌어진다.
12일 오전 11시 15분~ 오후 12시 30분에는 여자 사격 금메달리스트인 오예진(IBK사격단)이 다시 한번 명사수의 진수를 선보인다. 이날 오전 9시~오전 10시 15분에는 남자 사격 은메달리스트 박하준(KT스포츠)과 여자 은메달리스트 양지인(한국체대)이 금메달을 정조준 한다. 카리스마 있는 포즈로 세계적 이슈가 된 김예지(임실군청)는 이날 오전 11시 15분~오후 12시 30분 출격한다. 13일 오전 9시~오전 10시 15분에는 남자 은메달리스트 조영재(국군체육부대)가 올림픽 은메달의 아쉬움을 만회하는 경기를 펼친다.
12일 오전 9시 15분~ 15일 오후 3시에는 진주 공군사령부 연병장에서 임시현(한국체대), 김우진(청주시청), 김제덕(예천군청), 이우석(코오롱), 남수현(순청시청), 전훈형(인천시청) 등 양궁 메달리스들들의 경기가 열린다.
체전은 오는 10월 11일부터 17일까지 7일간 열린다. 주 개최지 김해시를 중심으로 경상남도 18개 시·군에서 개최한다. 47개 정식 종목과 2개 시범 종목이 18세 이하부, 대학부, 일반부 등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경상남도 체전 관계자는 "올림픽 열기가 경남으로 이어질 것을 확신한다. 이번 체전의 흥행을 위해 파리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의 경기 일정을 별도 문건으로 만들어 홍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CBS노컷뉴스 동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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