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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이 부족한 탓입니다" 뼈아픈 악송구로 역전패 부른 2루수의 자책, 다나카 통산 199승도 눈앞에서 날아갔다[민창기의 일본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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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이 부족한 탓이다. 내 실수로 져 죄송하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내야수 가도와키 마코토(24)는 13일 주니치 드래곤즈전이 끝난 뒤 고개를 숙이고 자책했다. 미일 통산 '199승'을 노리던 다나카 마사히로(37)의 승리가 눈앞에서 날아갔고, 3-0으로 앞서던 요미우리는 3대4로 역전패했다. 8번-2루수로 선발 출전한 가도와키가 수비 실책으로 역전패의 빌미를 만들었다. 13일 주니치전이 그에게 오랫동안 잊지 못한 트라우마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3-0으로 앞선 5회초 주니치 공격. 1사 1루에서 가도와키가 2번 야마모토 야스히로가 친 땅볼을 잡아 2루로 던졌다. 4-6-3 병살을 노렸다. 그런데 송구가 크게 벗어나 3루쪽 파울 지역으로 갔다. 이 사이 1루 주자 오카바야시 유키가 2,3루를 돌아 홈까지 질주했다. 3-1.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낼 수 있었는데 실점 위기가 이어졌다. 호투하던 선발투수 다나카가 흔들렸다. 1사 2루에서 3번 우에바야시 세이지, 2사 2루에서 5번 제이슨 보슬러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3-3. 송구 실책 직후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다. 다나카는 6번 이시이 유타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대참사의 여진이 이어졌다. 3-3으로 맞선 6회초. 다나카에 이어 등판한 기쿠치 다이치가 첫 타자에게 역전 홈런을 내줬다. 주니치 7번 마이클 체이비스가 기쿠치가 던진 몸쪽 포크볼을 받아쳐 도쿄돔 좌측 관중석으로 날렸다. 볼카운트 2S에서 홈런이 나왔다. 이 한방으로 갈길 바쁜 요미우리는 허무하게 승리를 놓쳤다. 야구는 흐름 경기다. 견실한 수비를 자랑하는 가도와키의 5회 송구 실책이 뼈아팠다.

타격에서도 아쉬웠다. 1회말 선두타자 마루 요시히로가 선제 홈런을 터트렸다. 중심타선이 연쇄폭발해 2점을 추가했다. 3-0. 1사 만루 찬스가 이어졌다. 한방이면 흐름을 완전히 가져올 수 있었다. 만루에서 가도와키의 배트가 허공을 갈랐다. 요미우리는 추가점을 못 내고 1회를 마쳤다.











입단 3년차. 가도와키의 주 포지션은 유격수다. 지난해 베테랑 사카모토 하야토(37)를 3루로 밀어내고, 주전 유격수로 도약했다. 수비에 관한 한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유격수로 107경기, 3루수로 16경기, 2루수로 2경기에 출전했다. 사카모토에서 가도와키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지는듯 했다.

그러나 변수가 생겼다. 사회인 야구를 거쳐 입단한 이즈구치 유타(26)가 2년차에 주전 유격수로 치고 올라왔다. 이즈구치는 13일 현재 팀 내 타율(0.289), 안타(102개), 득점(44개), 출루율(0.347) 1위다. 간판타자 오카모토 가즈마(29)가 부상으로 빠진 요미우리 공격의 핵심 전력이다. 가도와키는 타율 0.219-33안타를 기록 중이다. 주전 2루수 요시카와 나오키가 이탈하면서 최근 11경기 연속 2루수로 출전했다.

4회까지 4안타 5탈삼진 무실점. 6일 만에 등판한 다나카는 5회 고비를 못 넘겼다. 5회까지 7안타 3실점, 투구수 81개. 실점이 전부 비자책이다. 운도 안 따랐고 마지막 집중력도 부족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팀에 미안하다"라고 했다.

아베 신노스케 요미우리 감독은 올해 4번째로 경기 후 진행되는 언론 인터뷰 없이 경기장을 떠났다. 구단 홍보를 통해 취재진에 코멘트만 전했다. 스기우치 도시야 요미우리 투수코치는 다나카의 다음 등판 일정에 대해 "팀 승리가 우선이다. 감독과 상의해 봐야 한다"라고 했다. 요미우리는 1위 한신 타이거즈에 12경기 뒤진 센트럴리그 2위다.






당했다. 다나카는 4월 3일 주니치전에 첫 등판해 미일 통산 198번째 승리를 올린 뒤 승이 없다. 그는 라쿠텐 이글스에서 119승, 요미우리로 이적해 1승,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78승을 기록했다. 2승 남은 통산 '200승'이 참 어렵다.

민창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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