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행 야속하네' 눈물의 결승타쳤는데, 감독 직접 면담했다…"도영이가 들어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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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변)우혁이는 (김)도영이가 들어오면서 엔트리에서 뺐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3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이 비로 취소된 가운데 엔트리 변동을 이야기했다. 팔꿈치 염증으로 빠져 있던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를 1군 엔트리에 등록하면서 내야수 변우혁을 2군으로 보냈다.
변우혁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클 듯하다. 그는 후반기에 1군에 등록돼 7경기, 타율 0.238(21타수 5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변우혁은 지난달 31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3대2 승리를 이끄는 결승타를 쳤다. KIA의 7연패 탈출에 큰 공을 세운 변우혁은 눈물을 흘리며 기쁨을 만끽했다.
하지만 프로의 세계는 냉정했다. 지난해 MVP 타자 김도영이 돌아온 것. 김도영은 지난 5월 햄스트링을 다쳐 2개월 동안 이탈했다가 지난 2일 1군에 등록됐다. 김도영은 바로 선발 출전이 가능할 정도로 몸을 만들어 돌아왔다.
김도영은 부동의 3루수다. 김도영이 빠진 사이 3루수를 맡았던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은 다시 1루수를 맡는다. 변우혁의 주 포지션은 1루수와 3루수다. 자연히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이 감독은 변우혁에게 2군행을 통보하면서 마음이 쓰일 수밖에 없었다. 선수가 부진해서가 아니라 팀 사정상 자리를 비워줘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 KIA 관계자에 따르면 이 감독은 변우혁을 따로 불러 면담을 진행했다. 선수가 2군 통보에 마음을 다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였다.
이 감독은 "우혁이는 도영이가 들어오면서 엔트리에서 뺐다. (박)민이랑 (김)규성이가 1루수도 된다. 3루수, 유격수, 1루수 다 가능한 선수들을 남겨두려고 했다. 민이와 규성이의 수비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도영은 선발 출전이 가능하지만, 햄스트링을 다치고 돌아왔기에 당분간 출전 시간을 잘 관리해 줄 필요가 있다. 2루수 김선빈도 마찬가지. 김선빈은 종아리 부상을 회복하고 후반기 시작과 함께 돌아왔는데, 한번씩 벤치에서 대기하면서 부상 부위를 관리하고 있다.
이 감독은 "(김)선빈이 자리도 그렇고, 도영이 자리도 그렇고, 내야 수비가 다 되는 선수들을 놔두는 게 유리할 것 같았다"며 변우혁이 팀 사정을 이해하길 바랐다.
KIA는 2022년 한화 이글스와 트레이드로 변우혁을 데려왔다. KIA는 투수 한승혁과 장지수를 내주면서 변우혁을 받아왔다. 변우혁은 2019년 1차지명 출신 우타 거포. 2000년생이라 미래가 더 밝은 선수다.
변우혁은 올해 김도영과 위즈덤에 밀려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지만, 팀 상황이 언제 또 어떻게 변할지는 모를 일이다. 2군에서 묵묵히 준비하면 기회는 또 온다. 대타로도 충분히 쓰임새가 있기에 이 감독은 변우혁을 부를 타이밍이 올 때를 지켜볼 듯하다.
광주=김민경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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