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주려고 韓에 돈다발 들고 왔다…LA FC, 손흥민 영입 조건 공개 "메시급 MLS 연봉 TOP 3"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로스앤젤레스(LA) FC는 대한민국에 협상단을 파견했다."

손흥민(33)이 토트넘 홋스퍼와 결별을 공식화하면서 서서히 차기 행선지가 베일을 벗고 있다. 예상대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가 손흥민과 계약서에 사인하기 위해 한국으로 향했다는 소식이다.

자연스럽게 LA FC가 설정한 손흥민의 계약 규모도 알려졌다. 3일(한국시간) 영국 언론 '기브미 스포츠'에 따르면 LA FC는 토트넘과 2,000만 달러(약 278억 원)의 이적료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토트넘은 당초 손흥민의 몸값을 2,700만 달러(약 375억 원)로 봤으나, 손흥민의 의지에 호흡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기에 원만하게 합의에 이를 전망이다.

이 정도 수치는 이적료를 크게 사용하지 않는 MLS에서도 충분히 지불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도 애틀랜타 유나이티드가 미들즈브러에서 엠마뉘엘 라테 라트를 영입하기 위해 기록한 이적료가 2,200만 달러(약 306억 원)였다. LA FC의 시장 규모를 봤을 때 손흥민에게 2,000만 달러 투자는 무리가 아니다.

개인 조건도 훌륭하다. LA FC는 손흥민을 MLS 연봉 톱 3에 올려놓을 전망이다. 기브미 스포츠는 "손흥민은 이제 MLS에서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는 선수 중 한 명이 될 것"이라며 "현재 최고 연봉 3위인 세르히오 부스케츠(인터 마이애미)가 870만 달러(약 121억 원)를 받고 있는데 손흥민은 그보다 높은 급여를 수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실상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엇비슷한 대우를 받을 전망이다. MLS 최고 연봉자는 당연하게도 메시다. 역대 최고의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 메시이기에 연봉 측면에서도 경쟁자가 없다. 메시는 2,045만 달러(약 284억 원)를 받아 3년 연속 리그 연봉 1위를 차지했다.

자료에 따르면 메시의 기본 연봉은 1,200만 달러(약 166억 원)다. 추가 조항이 상당하다. 계약금과 마케팅 보너스, 에이전트 수수료가 더해져 2,045만 달러를 임금으로 수령한다. 단, 성과급은 제외된 수치라 메시가 벌어들이는 금액은 더욱 많을 전망이다.

손흥민도 만만치 않은 급여를 받게 된다. 마케팅 부분을 고려할 때 LA FC가 손해볼 게 없다. 이들의 연고지인 LA에 한인이 많고, 그들에게 손흥민의 시장 가치가 상당하다는 점에서 LA FC가 영입을 희망하면 메시 정도 대우도 가능하리라 예측한다.

손흥민은 이제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다. 잠시 후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아시아 투어 일환의 친선 경기를 펼친다.

손흥민은 전날(2일) 뉴캐슬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일 경기 이후에 좀 더 확실해지면 말씀드리겠다"고 이적하는 팀에 대해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LA FC가 돈다발을 들고 한국을 방문하는 열정을 보였기에 머지않아 양 구단의 이적료 합의는 물론 손흥민과 계약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이적을 알린 손흥민은 "내 안에서 다른 환경의 축구를 경험하는 것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한 것 같다"며 "새 동기부여를 통해 다시 시작하고 싶었다. 모든 건 작별할 시기가 있다. 지금이 좋은 때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축구하면서 가장 어려운 결정 중 하나였다. 한 팀에 10년 있었던 것은 내게도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내가 이룰 수 있는 것은 다 했다고 생각한 게 컸다"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의 말처럼 10년 동안 모든 것을 쏟아부은 결과물을 마침내 손에 넣었다. 지난 2015년부터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뛴 손흥민은 454경기에 나서 173골 98도움을 올렸다. 10년을 일관된 활약을 펼친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 최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며 토트넘은 물론 축구사에 한 획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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