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아이 누구지?” 김성근 감독이 LG 젊은 투수에 시선이 머문 이유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3 조회
- 목록
본문
야구 리얼리티 구단 불꽃 파이터즈 김성근 감독이 최근 TV 중계를 통해 관심 있게 지켜본 경기는 지난달 29일 잠실 KT-LG전이었다. LG가 6-2로 앞선 8회초 마운드에 LG 젊은 우완투수가 올라왔다.
등판하자마자 시속 153㎞의 패스트볼부터 던졌다. 이날도 최고 구속 155㎞를 찍으며 특유의 힘 있는 공을 거듭 던졌다. 그런데 김성근 감독이 시선을 둔 곳은 갓 입단한 투수의 불 같은 강속구가 아니었다.
“그때 올라온 투수가 누구지? 올해 들어온 아이 아닌가.”
올시즌 LG 1라운드 지명선수인 우완 김영우는 이날 KT전에서 유난히 더 보더라인을 잘 타고 가는 공을 던졌다. 8회 KT 선두타자로 나온 3번 안현민을 3구만에 3루수 땅볼로 잡았고, 4번 장성우 역시 3구만에 우익수 뜬공으로 엮어냈다. 이어 나온 5번 허경민과 대결에서도 공 3개만을 던지고 1루수 파울플라이로 아웃시킨 김영우는 공 9개로 한 이닝을 집어삼켰다.
9구 가운데 볼 2개도 있었지만 보더라인을 크게 벗어난 공은 없었다. 보더라인에 걸치듯 스트라이크존을 파고든 공은 5구나 됐다.
김성근 감독은 리얼리티 야구단 지휘한 지난해 이전에도 몬스터즈(최강야구) 선수들 만큼이나 상대팀의 고교 또는 대학야구 선수들을 주목했는데 안타까움이 컸던 대목 중 하나가 어린 투수들이 빠른 공을 던지면서도 제구가 되지 않아 애를 먹을 때였다. 최근 불꽃야구에서도 김성근 감독의 관심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공을 던지는 작업이 ‘피칭’이 되려면 원하는 곳에 익숙하게 던질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KBO리그에서도 구속으로 이름부터 알린 젊은 투수들의 궁극적 성패도 대부분 그곳에 달려 있는데 김영우가 짧은 등판 가운데서도 김성근 감독의 눈에 들어온 것이었다.
김영우의 호투가 우연은 절대 아니었다. 김영우 또한 공 빠르기로 먼저 부각된 유망주였지만 4개월 남짓의 짧은 1군 여정을 보내며 필수 성장조건을 하나씩 갖춰가고 있다
김영우는 올해 전반기에는 38경기 34.1이닝을 던지며 1승2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 2.62로 준수한 성적을 냈지만 9이닝당 볼넷수가 5.77개였다. 이닝당 투구수도 16.7개로 적은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김영우는 후반기에는 2일 현재 5경기만 등판했을 뿐이지만 5.1이닝을 던지며 이닝당 투구수 12.8개만을 기록하고 있다. 노석기 LG 데이터분석팀장에 따르면 김영우는 전반기 편차가 컸던 좌우타자 상대 기록을 조정해가고 있다.
김영우는 전반기에는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 0.246에 피OPS 0.715로 경쟁력을 보인 반면, 좌타자를 만나서는 피안타율 0.306에 피OPS 0.879로 뚜렷한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후반기에는 아직 표본은 적지만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0.143(7타수 1안타)에 피OPS 0.393로 우타자 상대로 남긴 피안타율 0.111피OPS 0.495과 비슷하다.
김성근 감독에게 인상적이었던 LG 투수에 대한 이야기를 기자가 들은 건 지난 주중 시리즈가 진행될 때였다. 김성근 감독은 최근 KBO리그가 흥행에 걸맞은 야구 수준을 보증하지 못하는 것을 걱정하는 목소리를 종종 낸다. 그날 8회의 김영우는 김성근 감독 눈에는 희망적인 장면이 아니었나 싶다.
안승호 기자 [email protected]
관련자료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