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령 맹활약, 김석환 눈도장… 위기의 남자된 이우성-서건창, 그들의 시간은 다시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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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KIA는 1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와 경기를 앞두고 좌타 외야수 김석환(26)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이범호 KIA 감독의 뉘앙스를 보면, 김석환의 콜업은 어느 정도 예정되어 있었던 점이 있는 듯했다.
김석환은 8일 광주 한화전에 출전했으나 수비를 하던 도중 펜스와 부딪혀 오른 어깨를 다쳤다. 곧바로 검진을 위해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다행히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단순 염좌 판정을 받았다. 다만 통증이 한 번에 사라질 수는 없었고, 6월 9일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통증을 다스린 뒤 17일과 18일 퓨처스리그에 나가 경기를 소화했고, 딱 열흘을 채운 뒤 1군에 복귀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다른 외야수들을 두고 김석환을 선택한 것에 대해 “내려가기 전에 페이스가 좋았다. 또 내려가서 잘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하더라. 선발로 먼저 나갈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할 것 같아서 석환이를 올렸다”면서 “심리적으로도 훨씬 더 안정이 되어 있는 것 같다. 올라왔을 때 치는 자세가 많이 바뀌었다. 경기에 임하는 모습도 긴장하는 게 많았는데 요즘은 덜한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실제 김석환은 2군 성적과 1군 성적의 괴리가 큰 대표적인 선수였다. 기량에서 다듬어지지 않은 부분도 있었겠지만, 결국 심리적인 압박을 이겨내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스스로 말하듯 멘탈적인 부분에서 많이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감독도 “퓨처스에서 엄청 좋은 타율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그런 모습들보다는 자기가 아직까지는 좀 못 해내고 있다라는 게 있으니까 더 잘하고 싶은 의욕도 있는 것 같다”면서 “어깨 부상 때문에 살짝 내려갔다 왔지만 올라왔을 때 자기 몫을 충분히 해줄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기대를 걸었다.
KIA의 성적이 안정되면서 숱한 부상자가 나온 야수진도 조금씩은 안정이 되는 양상이다. 백업의 임무에서, 갑자기 주전의 임무를 맡게 된 선수들이 다소 헤매는 경향이 있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경기를 읽으면서 플레이를 한다는 느낌을 준다. 야수진 엔트리 변동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그런 가운데 김석환이 가장 먼저 선택을 받고, 또 열흘 뒤 올릴 것으로 마음을 먹고 있었다는 것은 퓨처스리그 경쟁자들에게는 그다지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있다.
김석환 외에도 그간 수비형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던 외야수 김호령 또한 선발 라인업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중견수 수비에서 올해 말썽이 많았던 KIA는 일단 그 수비를 안정시키기 위해 김호령을 주전으로 넣은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김호령이 공격에서도 쏠쏠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자기 자리를 굳히는 양상이다. 리그 정상급 공격력은 아니지만, 김호령이 수비에서 방지하는 실점을 고려하면 지금 타격 성적도 나쁘지는 않다.
이처럼 현재 팀 페이스가 좋은 만큼 당분간은 야수진 운영에 그렇게 큰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타격 부진으로 2군에 있는 외야수 이우성과 베테랑 서건창의 기다림은 더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 두 선수는 올해 모두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으나 각자 타격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준 끝에 2군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아직 1군 콜업의 징조는 없다.
올 시즌을 앞두고 1+1년 총액 5억 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한 서건창은 베테랑 타격 요원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10경기에서 타율 0.136에 그치면서 지난 4월 18일 2군으로 내려갔다. 2군 타격 성적도 좋지 않았고, 경기에 뛰지 못한 기간도 길었다. 서건창의 올해 퓨처스리그 타율은 0.220에 불과하다. 상대적으로 장타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고려하면 타율이 높아야 하는데 1군 추천을 받을 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범호 감독이 끝까지 살려보려고 애를 썼던 이우성도 퓨처스리그에서 타격감을 살리기 위해 애를 쓰고 있지만 아직 1군 복귀의 구체적인 타임 테이블은 나오지 않았다. 이우성은 올해 1군 52경기에서 타율 0.231로 부진했고 수비까지 흔들리며 애를 먹었다. 결국 2군에서 더 많은 타석에 들어서 타격감을 살리는 게 낫다는 판단 하에 지난 6월 6일 1군에서 말소됐다.
퓨처스리그 성적은 좋은 편이다. 6경기에서 홈런 하나를 포함, 타율 0.381, 1홈런, 8타점을 기록하며 힘을 내고 있다. 그러나 이우성을 대신해 김석환이 먼저 1군에 올라왔고, 현재 1군 선수들을 우선적으로 기용해보고 판단할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당분간은 2군에서 계속 경기에 나서며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애를 쓸 것으로 전망된다.
KIA는 7월 이후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 윤도현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을 털어내고 순차적으로 복귀한다. 현재 1군 선수들도 1군에 있다고 안심할 수 없다. 이들은 1군 엔트리가 보장된 선수들이고, 이들이 올라올 때 성적과 컨디션이 가장 처지는 선수들이 2군으로 내려가야 한다. 지난해 우승에 일조했던 이우성 서건창이 자기 자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들의 시간이 다시 올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향후 KIA의 야수진 경쟁도 더 흥미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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