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대만에 최소 7-0 승리 후 하늘에 맡겨야 하는 김판곤 감독, "첫 골 넣은 후 더 많은 골 넣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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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
김판곤 말레이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쉽지 않은 최종 예선 진출 가능성임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는다며 말레이시아 팬들에게 지지를 당부했다.
김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는 오는 11일 밤 10시(한국 시각) 쿠알라룸푸르 부킷 잘릴 국립경기장에서 예정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D그룹 6라운드 대만전을 앞두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5경기를 마친 현재 승점 7점(2승 1무 2패)로 그룹 3위에 랭크되어 있다. 최종 예선 진출권이 주어지는 2위에 위치한 키르키스스탄(승점 10점)과 승점 차는 3점이다. 관건은 골 득실인데 키르키스스탄과 골 득실차는 7골이다. 즉, 말레이시아는 안방에서 최약체 대만을 상대로 7골을 몰아넣고 키르키스스탄이 오만 원정에서 지길 바라는 상황에 처했다. 참고로 말레이시아는 지난해 11월 대만 원정에서 1-0로 승리한 바 있다.
김 감독은 10일 오후 1시 페탈랑 자야에 위치한 말레이시아축구협회(FAM)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감독은 "지난 키르키스스탄 원정에서는 말레이시아 미디어가 많이 없어서 조금 밖에 얘기하지 못했다"라며 해당 경기에 대한 소견부터 밝혔다.
김 감독은 "이기기 위해 원정을 떠났지만 현실적으로 기록이 좋지 못했다"라며 "홈에서는 항상 좋은 결과를 얻었다. 득점률도 좋았다. 물론 선수 자원이 조금 부족하지만, 상대는 어려운 환경과 날시 때문에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이 환경을 활용하려 한다. 우리 팬들이 경기장에서 우리를 응원해주길 바란다. 모든 선수들은 정신적으로 잘 준비되어 있다. 최대한 노력하겠다"라고 대만전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이번 대만전을 앞두고 말레이시아에서 뛰고 있는 아르헨티나 출신 공격수 세르히오 아궤로를 추가로 발탁했다. 김 감독은 "공격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답했다. 파이살 할림·아리프 아이만·로멜 모랄레스 등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한국전 당시 맹활약했던 선수들이 모두 부상으로 빠져 고민에 빠져 있었던 김 감독은 "아궤로가 완전히 회복한 것을 확인했고 얼마나 도움이 될지 논의했다. 최대한 활용하려 한다"라고 답했다.
7-0으로 이기고 오만의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는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감독은 "당초 우리는 다섯 경기에서 3승 2무 1패를 목표로 했다"라고 현재 성적이 거기에 조금 못 미친다는 것을 인정한 뒤, "오만이 (키르키스스탄 원정에서) 패배하지 않길 바랐었다. 결국 그 결과가 우리를 어렵게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오만은 지난해 11월 키르키스스탄 원정에서 0-1로 패한 바 있다.
이어 "그래도 지금까지는 잘해왔다. 2승 1무를 기록했으니 이번에 승리하면 최소한 우리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라며 결코 비관적인 상황이 아님을 강조했다. 어쨌든 대만에 이기면 기회가 온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김 감독은 키르키스스탄 원정 직후 파푸아 뉴기니를 안방에서 10-0으로 이긴 적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안방에서는 아시아 하위권 팀을 상대로 그만큼 큰 점수 차로 이겨본 경험이 있으니 이번 대만전을 앞두고 비관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번 기자회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만약 좋지 못한 결과가 나오면 꽤 큰 책임이 김 감독에게 따를 수 있다.
김 감독은 "모든 경기는 매우 힘들다. 결과를 내지 못하면 모두가 비난할 것"이라면서도 "내일 경기도 마찬가지다. 선수들에게 매우 중요한 경기라고 말했다. 첫 골을 넣지 않으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 그래서 평소대로 경기해야 한다. 첫 골을 넣은 후에는 더 많은 골을 넣을 것이다. 너무 많은 압박감을 가지지 말고 침착하게 경기해야 한다. 우리 선수들이 상황을 잘 극복할 것이다. 저도 선수들에게 너무 많은 압박감을 주지 않도록 조심하겠다"라고 답했다.
한편 김 감독은 김 감독 본인을 비롯해 동남아시아에서 한국인 감독들이 외국인 지도자 신분으로 많은 압박을 받고 있는데 어떻게 극복하고 있느냐는 <베스트 일레븐>의 질문에 "압박감은 예상보다 크다.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기 때문"이라며 "처음에는 모두가 절 응원해주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압박감을 느끼게 됐다. 그러나 우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절대 주저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김태석 기자([email protected])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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