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혼, 상금으로 신혼집 구할래요"..최경주가 인정한 전가람, '최고' 권위 KPGA 선수권대회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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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김인오 기자) 전가람이 '대박'을 터트렸다. 그것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최고 역사를 자랑하는 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6억원)에서다.
전가람은 9일 경남 양산시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솎아내 6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전가람은 공동 2위 김홍택, 배상문, 이대한(이상 14언더파 270타)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18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과 2019년 휴온스 셀레브러티 프로암에서 정상에 올랐던 전가람은 약 5년 만에 세 번째 우승을 '메이저급' 대회에서 이뤄냈다.
우승 상금으로 3억 2000만원을 받은 전가람은 2029년까지 KPGA 투어에서 뛸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KPGA 선수권대회는 자신이 원하면 평생 출전할 수 있다.
오는 12월 결혼은 앞둔 전가람은 "상금보다 5년 시드가 더 값지다"며 "약혼자에게 우승을 선물하고 싶었다. 상금은 신혼집을 구하는 데 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가람은 고등학교 3학년 때 KPGA 정회원에 입회했다. 하지만 집안 형편이 어려워 치킨 배달을 하고 골프장에서 캐디로 일하기도 했다. 첫 우승도 자신이 일하던 몽베르 컨트리클럽에서 이뤘다.
전가람은 '탱크' 최경주도 극찬할 정도의 실력파 골퍼다. 지난 2019년 SK텔레콤오픈에서 전가람과 동반 플레이를 한 최경주는 "이렇게 아이언 샷을 잘 치는 선수는 처음이다"며 칭찬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투어에 복귀한 전가람은 두 차례 준우승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올해도 이 대회 전까지 두 번 톱10에 올랐다.
올해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자 김홍택은 전반에 버디 2개와 이글 1개로 한 때 공동 선두까지 올랐지만 후반 9개 홀에서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시즌 다승은 다음 기회로 남겨야 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2승을 올렸지만 최근 몇 년간 부진을 면치 못했던 배상문은 '친정 무대'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자신감을 얻게 됐다.
배상문은 20일 개막하는 코오롱 한국오픈에 출전해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한다.
사진=양산, MHN스포츠 손석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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