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감독은 분노+549도루 해설위원도 심판진 논의 필요성 주장…논란된 '주루 방해' [창원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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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창원, 박정현 기자) '주루 방해' 논란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분노했고, 통산 549도루로 KBO 리그 역대 도루 1위를 기록 중인 전준호 KBSN 스포츠 야구 해설위원은 이에 관한 심판진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냈다.
두산과 NC 다이노스는 4일 창원 NC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주중 3연전 첫 번째 맞대결을 치렀다. 두 팀은 경기 막판까지 접전을 펼쳤다.
7회초 두산이 선취점을 뽑았다. 1사 후 이유찬이 2루타를 쳐 득점권에 나섰다. 이후 묘한 상황이 나왔다. 이유찬이 3루를 훔쳤고, 이를 막으려던 포수 김형준의 송구가 빠졌다. 이유찬은 그사이 홈으로 파고들어 1-0 선취점을 만들었다.
정규이닝 마지막 수비를 앞두고 두산은 마무리 투수 홍건희가 흔들려 첫 실점을 했다. 대타 김휘집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박민우에게 희생번트를 내준 1사 2루. 이후 권희동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1사 1,3루에서 박건우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헌납해 1-1 동점이 됐다.
승부의 행방은 10회초에 갈렸다. 두산 타선이 NC 마운드를 몰아쳐 승리했다. 1사 1,3루에서 김재호의 1타점 적시타로 2-1로 리드를 되찾았다. 이후 사 1,2루에서는 김기연이 1타점 적시타로 3-1, 2사 3루에서 전민재의 1타점 2루타가 터져 4-1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팀은 9회초 이승엽 감독이 퇴장당하는 악재를 이겨내며 3연패를 탈출했다.
9회초 이 감독은 비디오 판독 결과에 어필하다가 퇴장당했다. 상황은 이랬다. 9회초 1사 1루 조수행 타석. 1루주자 이유찬이 2구째 도루를 시도했다. 최초 판정은 세이프. 그러나 NC 벤치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판독 시간제한 시간인 3분을 모두 쓰고 나서 아웃으로 판정 번복이 일어났다.
그러자 이 감독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며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왔다. 판정 여부를 떠나 유격수 김주원의 왼발이 주로를 막아 이유찬이 정상적인 주루를 할 수 없기에 주루 방해를 선언해야 하지 않느냐는 항의였다. 두산 관계자는 "이 감독은 도루 과정에서 (김주원이) 주로를 막은 것 아니냐는 어필을 했다"라고 얘기했다. 심판진은 이 감독의 어필에 "판독 센터의 영역이다"라고 답변했다.
비슷한 장면은 지난 1일에도 있었다. 공교롭게 NC 경기에서 나왔다. 3회말 1사 2루 황성빈(롯데)이 3루를 훔치려다 3루수 서호철에게 태그아웃됐다. 역시나 쟁점은 '주루 방해' 여부. 황성빈의 왼손이 서호철에 무릎에 막혔지만, 당시 심판진은 '황성빈에게 충분한 주로가 있다'고 판단해 원심인 아웃을 유지했다. 고의성 여부를 떠나 야수와 주자의 부상 방지를 위해서라도 명확한 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KBO 리그 역대 도루 1위를 기록 중인 전 위원도 이에 목소리를 냈다. 공교롭게도 전 위원은 이날 경기를 해설했다. '주루 달인' 답게 주루 과정에서 생긴 문제점에 관해 분석했고, 심판진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전 위원은 "심판위원들이 어떻게 판단할지 모르겠으나, 이유찬이 슬라이딩해서 들어갈 공간이 나오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는 주루 방해가 될 수도 있다. 요점은 공간(주로)이 나오는지다. 앞서 롯데전 황성빈의 3루 도루 과정에서 서호철(NC)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그때는 공간이 있다고 판단돼 3루 도루가 실패했다"라며 "문제의 핵심은 주자가 가는 길에 공간이 있느냐 없느냐이다. 주루방해는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니다. 아웃, 세이프는 비디오 판독 대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승엽 감독의 항의 내용은 '주자가 들어갈 공간이 없었다'는 것이다. 홈에서도 충돌 방지를 위해 주자가 들어올 공간을 확보한다. 만약 그 공간을 막으면, 주루 방해로 인정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각 베이스에서도 명확한 주루 방해 판정을 위한) 분명한 심판진의 상의가 필요하다. 벌써 두 번째 나왔다. 충돌 방지는 선수 부상 방지 차원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선수가 다칠 수 있다. 김주원의 왼쪽 발과 무릎이 지면에 닿았고, 그사이에 이유찬의 손이 왼발 밑에 끼였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감독은 경기 뒤 "야수진과 투수진, 최고참과 막내 할 것 없이 모두가 똘똘 뭉쳐 만들어낸 귀한 승리였다. 연패 탈출에 대한 두산베어스 구성원 모두의 의지가 느껴지는 경기였다. 선발투수 최준호를 시작으로 오랜만에 세이브를 기록한 이영하까지 투수진 모두 고생 많았다"라고 투수진을 칭찬했다.
이어 "야수 중에선 7회 9구 승부 끝에 2루타를 치고 후속타에 기민하게 홈을 파고들어 선취점을 만든 이유찬의 활약이 컸다. 팽팽한 연장 승부에서 진가를 발휘한 양의지와 양석환, 김재호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주중 첫 경기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KBSN 중계 화면 캡처
박정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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