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파아메리카에 '한국 선수' 뛴다…"한국 대신 페루 선택"→한국이름 그대로 쓰는 DF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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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올해로 108년을 자랑하는 남미 축구 최고의 잔치 '코파 아메리카' 예비명단에 한국계 선수가 전격 발탁돼 눈길을 끈다.
특히 그는 자신의 한국 이름을 남미 현지에서도 그대로 쓰고 있어 더 특별하다.
남미 축구의 다크호스 페루축구대표팀 부름을 받은 센터백 최구름(Gu Rum Choi)이 주인공이다. '라 레푸블리카' 등 페루 언론은 22일(한국시간) 페루 1부리그 5위팀 ADT(타르마)에서 뛰는 최구름이 내달 14일 미국에서 개막하는 코파아메리카 페루대표팀 예비엔트리에 승선했다며 크게 다뤘다. 페루축구협회는 예비엔트리 명단을 별도로 발표하지 않았는데 대회 장소인 미국 비자를 받기 위해 미국대사관으로 향하는 수준급 축구 선수들이 발견됐고 그 중에 최구름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페루축구협회도 최구름이 예비명단에 있음을 시인했다.
라 레푸블리카는 "한국에서 태어난 최구름이 페루를 위해 뛸 것으로 보인다. 호르헤 포사티 감독이 깜짝 발탁을 했다"며 "2024년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ADT 센터백 최구름이 가장 큰 놀라움을 안기고 있다"고 했다.
1998년생으로 올해 26살인 최구름은 한국에서 태어난 것은 아니고 한국인 아버지와 페루인 어머니를 두고 페루에서 태어났다. 현재 진행 중인 2024년 페루 1부 전기리그에서 16경기 중 퇴장으로 결장한 한 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풀타임을 소화할 만큼 팀 전력의 핵심이다.
특이한 것은 남미식 이름을 쓰지 않고 경기장에 최구름이란 한국 이름을 그대로 쓰고 있다는 점이다. 페루 사람으로 살고 있지만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만큼은 잊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적시장 통계사이트 '트란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최구름의 시장 가치는 50만 유로(7억원)다. 현지 인터뷰에 따르면 최구름은 "ADT에서 2019년부터 뛰고 있는데 주전으로 나서면서부터 언젠가 페루 대표팀에 가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다"며 "내가 한국계지만 엄연히 페루인이고 페루 대표팀을 위해서 뛰고 싶었다"고 했다.
페루 대표팀은 2004년부터 2006년부터 우루과이 대표팀을 지휘했고, 이후 카타르 대표팀을 비롯, 알 사드, 알 라이얀(이상 카타르), 알 아인(UAE), 알 샤밥(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클럽을 여러번 지휘해 한국 축구에도 어느 정도 알려진 우루과이 출신 호르헤 포사티 감독이 맡고 있다. 페루 언론은 포사티 감독이 페루 1부리그 구장을 계속 누비더니 보석을 하나 찾아냈다는 반응이다. 그러면서 깜짝 발탁인 만큼 26명의 최종엔트리에 들어갈 가능성도 꽤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페루 언론은 왜 한국 대표팀이 최구름을 부르지 않는지에 대해서도 갸우뚱하고 있다. "최구름이 한국 대신 페루를 선택했다"고 보도한 곳도 있다. 이번에 페루 대표팀으로 코파 아메리카에서 실전을 뛰면 한국 대표팀으로 활약하기는 어려워진다는 촌평도 곁들였다. 다만 최구름이 한국 대표팀에서 뛸 실력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사진=스튜디오92, 라 레푸블리카
김현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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