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귀화한지 6년’ 라건아, 결국 KBL에서 외국선수…日닉 파제카스와 비교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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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정환 기자] 아무리 한국국적을 취득해도 라건아(35)는 KBL에서 영원히 외국선수 신분이었다.
KBL은 17일 이사회를 열고 "특별귀화선수 라건아와 관련해 2024-2025 시즌부터 KBL의 외국선수 규정에 따르기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라건아가 국내선수 신분으로 KBL에서 뛰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라건아는 지난 2018년 특별귀화제도를 통해 한국국적을 취득했다. 그는 2019 농구월드컵 등 지난 6년간 국가대표팀에서 뛰었다. 하지만 KBL에서는 팀간 전력불균형을 우려해 그를 외국선수로 취급해왔다.
라건아와 대한민국농구협회의 계약은 오는 31일 끝난다. 라건아는 국가대표팀에서 사실상 은퇴한 상태다.
라건아의 경우는 일본프로농구에서 12년간 뛰다 올해 은퇴한 닉 파제카스(39)와 비교된다. 미국국적자로 NBA까지 뛰었던 파제카스는 2012년 일본프로농구 가와사키에 외국선수 신분으로 입단했다. 그는 일본프로농구 우승 2회(14, 16), 올해의 선수 3회(14, 15, 17), 파이널 MVP 2회(14, 16)에 오를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발휘했다.
일본농구협회는 2019 중국농구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 전력강화를 위해 파제카스를 귀화시켰다. 일본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파제카스는 일본이 첫 유럽팀 독일을 꺾는데 일조했다. 그는 도쿄올림픽에도 일본대표로 출전하는 영광을 누렸다.
파제카스가 일본으로 귀화한 뒤 소속팀 가와사키는 외국선수 세 명을 더 영입해서 시즌을 치렀다. 귀화혼혈선수가 많은 일본에서는 파제카스의 신분이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일본프로농구는 파제카스가 은퇴할 때 각팀마다 마지막 경기에서 선물을 주는 ‘은퇴 투어’까지 열어줬다. 그만큼 그가 일본농구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본 것이다.
파제카스는 “내가 일본에 온 것은 두 번째로 잘한 결정이었다. 일본에서 12년을 뛰었다. 평생 농구를 해왔지만 이제 공을 놓는다. 일본에서 뛰었던 시절을 그리워할 것”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일본팬들도 그의 헌신에 박수를 보냈다.
반면 라건아는 지난 시즌 KCC를 프로농구 정상으로 올렸지만 다음 시즌에도 한국에서 뛸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라건아는 KBL 계약이 여의치 않을 경우 일본 등 타 리그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라건아가 이대로 타 리그로 이적한다면 한국 팬들은 KBL에서 12년을 뛴 그와 제대로 된 인사도 하지 못하고 그를 떠나보내는 셈이다.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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