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9km→147.8km' 2년 동안 무슨 일이…KIA 열광시킨 파이어볼러, '트레이드→육성' 동시 대박 터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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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원, 조형래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김도현(24)에게 지난 2년 동안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김도현은 몰라보게 달라진 구위로 파이어볼러로 변신했고 KIA 팬들까지 열광시켰다.
김도현은 지난 1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 3-3으로 맞선 6회 마운드에 올라와 2이닝 2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실점을 했지만 타선이 이어진 7회 곧바로 역전했고 2이닝을 막아주면서 감격의 승리를 따냈다.
김도현의 통산 7승째이자 시즌 첫 승이다. 그리고 KIA로 트레이드된 이후 첫 승이기도 했다. 한화 소속이던 2020년 10월7일, 현재 소속팀인 KIA를 상대로 승리한 뒤 1319일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로 지명된 김도현은 지난 2022년 4월, 투수 이민우와 외야수 이진영과 2대1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트레이드 이후 5경기 등판해 평균자책점 7.59의 성적을 남겼고 이 해 8월, 현역으로 입대했다.
병역을 해결한 뒤 올해 2월 전역한 김도현은 2군에서 몰라보게 달라진 구위로 구단을 놀라게 했다. 2군에서 11경기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38의 성적을 남기고 지난 3일 광주 한화전을 앞두고 1군에 콜업됐다. 이날 콜업과 동시에 마운드에 오른 김도현은 최고 151km의 구속을 뿌리면서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며 1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2년 만의 복귀전을 성공리에 마쳤다.
이후 약간의 부침을 거듭했고 지난 12일 SSG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는 4-4 동점이던 8회 최정에게 결승포를 맞는 등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교체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그러나 16일 두산전 1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기록했고 17일 경기에서는 필승조 투수들이 모두 휴식을 취하는 상황 속에서 더할나위 없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전날(16일) 경기에서 연장 혈투를 치렀고 최지민 곽도규 장현식 정해영 등 필승조 투수들이 3연투에 걸려 있던 날이었다. 이들은 모두 휴식을 취해야 했다. KIA는 사실상 추격조 선수들로 경기를 풀어가야 했었다. 그럼에도 대등한 경기를 치렀고 김도현이 김건국 김사윤 윤중현에 이어 6회 마운드에 올라왔다.
김도현은 선두타자 김주원을 상대로 좌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이후 도태훈을 상대로 힘으로 윽박지르며 1루수 땅볼을 유도하는 듯 했다. 그런데 이 타구가 베이스를 맞고 외야로 흘렀다. 김도현은 이후 손아섭에게 좌전안타, 최정원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묘한 타구에 ‘억까’의 분위기가 형성이 되자 김도현은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1사 만루에서 박건우를 상대로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만들었다. 1점과 아웃카운트를 교환했다. 최고의 결과는 아니지만 최선의 결과이기도 했다. 그리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계속된 2사 1,2루 상황에서 맞이한 데이비슨을 상대로 148km 패스트볼, 139km 슬라이더로 모두 파울을 유도했다. 2스트라이크를 선점한 뒤 피하지 않고 148km 몸쪽 하이패스트볼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김도현이 위기에서 무너지지 않자 타선도 다시 힘을 냈다. 이어진 7회초, 박찬호의 동점타와 나성범의 역전타가 터지면서 5-4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7회말 김도현이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그런데 또 선두타자 권희동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패스트볼이 제구가 안 됐다. 하지만 이후 상황을 차분하게 정리했다. 김성욱은 희생번트, 김형준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2사 3루가 됐다. 그리고 대타 서호철과 풀카운트 승부를 펼치면서 126km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김도현은 포효했고 KIA팬들은 김도현의 이름을 연호했다.
트레이드의 성공과 육성의 결실이 동시에 따라올 수 있다는 것을 김도현이 증명하고 있다. ‘스포츠투아이’의 투구추적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 군 입대 직전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1.9km였다. 그런데 2년이 지난 올해, 김도현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7.9km를 찍고 있다. 무려 6km가 수직상승한 것.
김도현은 “군대에서 웨이트와 러닝 꾸준히 했다. 제대후 2군에서 감독님 코치님이 케어를 많이 해주시고 도와주였다. 살이 붙으면서도 근육양도 늘어났다. 그러다보니 구종들이 모든게 빨라졌다. 커브도 회전이 더 많아졌다. 체인지업도 똑같이 던지는데 직구 구속이 올라오면서 함께 괜찮아진 것 같다”라면서 구속 상승의 비결을 설명한 바 있다.
김도현의 성공시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김도현은 17일 경기 후 “마운드 올라갈 때 추가점만 주지 말자는 생각이었다. 한준수 선수 리드 믿고 투구했고, 배터리간 호흡도 좋아 위기 상황을 넘길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볼넷을 줄이는게 항상 숙제라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에서 이기긴 했지만 다음 등판 때에는 볼넷을 줄이며 더 좋은 투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반성하기도 했다.
1319일 만의 승리 소감에 대해서는 “너무 오랜만에 승리 투수라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 하지만 내 개인 승리보다는 팀 승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 승리에 보탬이 되어 기쁘다”라면서 “원정 경기지만 많은 팬들께서 응원을 와 주셔서 놀랐고 힘이 되었다. 이닝 교체될 때 제 이름을 크게 불러주셔서 가슴이 너무 벅찼다. 오늘이 끝이 아니고 항상 초심을 잃지 않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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