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황인범 지도했던 '레알 2군·올림피아코스 감독' 미첼, 한국 대표팀 원해…경력서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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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이성필 기자] 현역 시절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와 스페인 축구대표팀에서 화려한 시절을 보냈던 미첼 곤살레스(61) 알 카디시아 감독이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기를 원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이 올림피아코스(그리스)에서 뛰던 시절 인연을 맺은 지도자로도 알려져 있다.
'스포티비뉴스'가 최근 축구계 복수 관계자를 통해 파악한 바에 따르면, 미첼 감독은 한국 대표팀 지휘 의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럽 현지에서 활동하는 한 축구 에이전시 관계자는 "미첼 감독이 한국 대표팀 상황에 상당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그의 주변인을 통해 확인했다. 이미 프로필(경력서)가 한국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라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도 "미첼 감독의 의사를 위임 받은 국내 대리인이 축구협회와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알고 있다. 프로필 전달 시점은 제시 마쉬 감독이 캐나다 대표팀 사령탑을 수락한 이후"라고 덧붙였다.
수소문 끝에 위임받은 것으로 알려진 국내 대리인과 연락이 됐지만, "관련해 아는 것이 없고 할 수 있는 말도 없어서 죄송하다"라고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축구협회 한 고위 관계자는 "감독 선임 작업은 전적으로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몫이고 쉽게 알 수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렇지만, 강화위 사정을 잘 알고 있는 한 인사는 "마쉬 감독과 협상 결렬 후 여러 후보자의 이력서가 전달된 것은 맞다. 세뇰 귀네슈 전 튀르키예 감독은 앞서 최종 후보에 있었다가 재검토 중이고 미첼 감독도 맞다고 할 수 있다"라고 답했다.
미첼 감독은 레알 유스팀 출신으로 프로 경력 대부분을 레알에서 뛰었다. 스페인 대표팀에도 차출됐는데, 한국 축구 팬들에게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해트트릭했던 인물로 각인 돼 있다. 스페인 국가대표로 66경기 21골을 기록했다.
은퇴 이후 유럽 전역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라요 바예카노를 시작으로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2군), 헤타페, 세비야, 올림피아코스,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 말라가 등을 이끌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등 유럽 중심에서 토너먼트 대회를 해 본 경험이 있다. 이밖에도 UNAM 푸마스, 알 카시디야FC(사우디아라비아)에 부임해 멕시코와 중동 무대를 두루 섭렵했다.
올림피아코스 시절엔 황인범과 인연이 있다. 미첼 감독은 2022년 9월 올림피아코스에 부임한 뒤 황인범 재능을 알아봤고 주전 미드필더로 기용했다. 올림피아코스에서 황인범과 인연을 끝까지 이어가진 못했지만, 황인범이 츠르베나 즈베즈다로 떠날 때 "내가 만나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정말 진지했고 신뢰할 수 있는 선수였다"라며 직접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무엇보다 미첼 감독은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클린스만 감독 선임 당시에도 후보군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마이클 뮐러 위원장과 화상 미팅을 통해 자신이 대표팀 감독에 선임된다면 어떻게 꾸려갈 것이고 어떤 전술, 전략으로 축구를 할 것인지 등 계획을 일목 요연하게 설명했다고 한다. 당시 선임 작업에 간접적으로 관여했던 한 관계자는 "축구 철학이 확실했던 것이 인상 깊었다. 다만, 클린스만의 이름값에 눌려 인연을 맺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아까운 인물"이라고 회상했다.
축구 스타일이 벤투 전 감독처럼 빌드업에 기반한 주도형 축구라는 점에서 선수들에게도 익숙하다. 최근 알 카디시아가 1부리그 승격을 확정한 뒤 후원사인 사우디 국영기업의 대대적 지원으로 조제 무리뉴 전 AS로마 감독을 영입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사실상 결별이 예상된다.
현재 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사령탑 선임을 놓고 표류하고 있다. 마쉬, 헤수스 카사스 이라크 대표팀 감독 등과 접촉했지만 협상에 성공하지 못했다. 귀네슈 감독은 경험이 풍부하지만, 나이가 많아 정몽규 회장이 거절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미첼 감독은 알 카시디야를 지휘하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한국 대표팀 제안이 온다면, 전향적으로 받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한다. 코칭스태프도 사단으로 이끌어 가고 있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다만, A대표팀 지휘 사례가 없다는 것이 걸림돌이다.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물론 캐나다 대표팀을 맡은 1순위 협상자였던 마쉬도 미국 대표팀 코치 경력이 전부고 나머지는 클럽팀이었다. 옆에서 얼마나 보조를 잘 해주냐가 관건이다.
축구협회는 "5월 중순까지 대표팀 감독 선임"을 고정하고 달려가고 있다. 최종 선임 여부를 떠나 한국 대표팀을 매력적으로 느끼는 해외 지도자들이 있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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