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주경기장을 LG·두산 홈구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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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부터 5년간 프로야구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의 홈 경기가 서울 송파구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릴 전망이다. 서울시는 2026년 말 잠실야구장을 허물고 2031년까지 돔(dome)구장을 지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공사 기간 프로야구 경기를 치를 대체 구장을 물색해 왔다.
당초 서울 고척스카이돔·목동구장, 경기 고양종합운동장, 인천 문학구장(SSG랜더스필드) 등을 검토했으나 잠실주경기장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판단했다고 한다.
15일 서울시와 각 구단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2027년부터 5시즌 동안 잠실주경기장을 프로야구장으로 활용하기로 하고 관중석의 규모와 배치, 관중의 이동 동선 등을 놓고 시뮬레이션(모의시험)을 진행 중이다. 현재 잠실주경기장은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인데 2026년까지 관중석과 잔디 등 교체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잠실주경기장은 주로 축구, 육상 등 경기가 열리지만 야구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2026년쯤에는 잠실주경기장 일대에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공사가 시작한다. 이에 따라 관중들이 오가는 통로는 공사 현장을 피해 봉은교와 잠실한강공원 쪽에 따로 만들 계획이다. 관중들은 지하철 2호선 종합운동장역 대신 9호선 봉은사역을 이용하면 야구장이 더 가깝다.
관중석 규모도 서울시는 안전을 고려해 1만3000석 정도만 만든다는 계획이다. 현재 잠실야구장은 2만3800석 규모인데 관중석이 그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반면에 티켓 수입이 중요한 구단들은 적어도 1만8000석은 돼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야구 팬들의 안전을 우선으로 보고 최적의 방식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이동 통로 확보 등 시설 비용은 200억~300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서울시는 구단들이 이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구단들은 난색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동 통로에 광고판을 설치해 수익 사업을 할 수 있게 하면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와 구단들은 작년 10월 ‘잠실야구장 대체 구장 조성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논의를 계속해 왔다. 서울시 관계자는 “다음 달까지는 최종 결론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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