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전에 FIFA-전세계가 주목한다… '늘려줘도 못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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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났다. 이를 두고 국제축구연맹(FIFA)이 중국의 월드컵 참가와 그로 인한 시청인구증가, 스폰서십 효과를 노리기 위한 선택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는 상황.
문제는 중국이 이번에도 월드컵에 나가지 못할 상황에 놓였다는 것. 그것도 한국 때문에 2차예선에서부터 탈락할 가능성이 생기기에 이번 한국과 중국의 11일 경기에 FIFA와 전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게 됐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6차전 중국과의 홈경기를 가진다.
5경기 4승1무 골득실 +18로 이미 조 1위로 3차예선을 확정한 한국. 반면 중국은 지금은 조 2위(승점 8)지만 승점 5점으로 3위인 태국과 최종전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조 2위안에 들어야 3차예선 진출이 가능하기에 한국에겐 이기든 지든 상관없는 경기지만 중국 입장에서는 운명이 달린 경기다.
36개팀이 9개조로 나눠 2차예선에 참가해 각조 1,2위 18개팀이 3차예선에 진출한다. 3차예선에서는 기존 2개조가 아닌 3개조로 6팀씩 나뉜다. 3개조 1,2위팀 6개 국가가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하고 각조 3,4위팀 6개 국가가 2조로 나뉘어 패자부활전 성격의 4차예선을 가진다. 4차예선 각조 1위팀은 월드컵 본선 진출을 하게 되고 각조 2위팀끼리 맞붙어 0.5장이 걸린 플레이오프 진출팀을 가린다.
결국 3차예선에만 올라가면 상당히 높은 확률로 월드컵 본선 진출이 가능한 것. 2차예선 2위안에 드는 것이 중요한데 중국은 하필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팀인 한국, '동남아 최강자' 태국과 같은 C조가 되고 말았다.
현실적으로 한국이 조 1위라 봤을 때 태국과의 승부가 중요했다. 중국은 원정에서 2-1 승리, 홈에서 1-1 무승부를 거둬 조 2위로 가는 매우 중요한 다리를 놨다. 하지만 문제는 최약체 싱가포르를 상대로 원정에서 2-2 무승부를 거둬버린 것. 싱가포르에게 비기면서 승점 계산이 꼬이게 됐고 이제 6차전 최종전으로 중국은 한국 원정을, 태국은 싱가포르와 홈경기를 가진다.
중국이 승점 1점이라도 따낸다면 조 2위가 될 수 있지만 한국 원정에서 쉽지 않다. 현실적으로 승점 동률일 경우 골득실을 먼저 따지는 규정상 골득실이 +2인 중국은 한국을 상대로 어떻게 해서든 적게 실점하며 지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골득실이 –1인 태국이 싱가포르를 상대로 적게 득점하며 이기길 바랄 수밖에 없는 상황.
상황이 묘하다보니 이 경기를 FIFA와 전세계가 지켜볼 수밖에 없다. FIFA가 월드컵 본선 진출국을 48개국으로 늘리는 대대적 개편을 한 것은 결국 중국, 인도 등 많은 인구를 가진 국가들이 월드컵에 나오길 바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
객관적 전력이 매우 떨어지는 인도는 안되더라도 중국이라도 나와줘야하는데 중국이 행여 3차예선은 커녕 2차예선에서부터 떨어진다면 FIFA 입장에서는 큰 골칫거리일 수밖에 없다. 그래도 3차예선이라도 간다면 패자부활전 성격의 4차예선이라도 갈 수 있고 안되면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이라는 방책이 있는데 2차예선에서부터 떨어지면 모든게 말짱 도루묵인 셈.
한국이 대승을 거두면 중국의 3차예선 진출 가능성은 작아진다. 중국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버텨야하는데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 등이 있는 한국을 상대로 원정에서 버티기란 쉽지 않다.
과연 이번 한중전을 통해 중국이 48개국으로 늘려줘도 또 월드컵을 못나가는 '참사'를 겪으며 FIFA는 좌절하게 될까.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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