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왔는지 모르겠어요" 김연경의 구박과 핍박에도 행복한 양효진 [유진형의 현장 1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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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양효진이 약간의 부상으로 내일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것 같다. 참고 뛸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자리에 왜 있는지 모르겠다"
김연경이 공식 석상에서 양효진을 구박했다. 이 말을 들은 양효진은 "참여하면 좋겠는데, 그래서 많은 구박과 핍박을 받고 있다. 다른 부분이라도 돕겠다"라며 웃었다. 이 모습만 봐도 그들이 얼마나 절친한 사이인지 알 수 있었다.
한국 여자배구를 넘어 세계 여자배구를 주름잡았던 김연경은 지난 도쿄올림픽이 끝난 뒤 태극마크를 내려놓고 눈물을 흘린 바 있다. 하지만 아직 국가대표 은퇴식을 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그 어떤 선수도 국가대표 은퇴를 기념하며 공식적인 행사를 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연경은 달랐다.
김연경의 국가대표 은퇴를 기념하기 위해 절친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8일과 9일 양일간 은퇴 경기를 치르는 김연경은 경기를 하루 앞둔 7일 자신의 국가대표 은퇴경기 'KYK 인비테이셔널 2024' 미디어데이를 갖고 그간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꺼냈다.
미디어데이에는 한송이, 황연주, 김수지, 양효진, 배유나가 참석했고 김연경은 경기에 참여하는 선후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김연경은 특유의 직설적인 멘트로 많은 웃음을 주었고, 동료들은 그녀와의 옛 추억을 회상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연경은 가장 기억에 남는 국가대표 경기를 묻는 질문에 "하나를 꼽긴 어려운데, 그래도 얼마 되지 않은 도쿄올림픽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좋은 성적을 거둬 팬들이 여자배구에 관심 가질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당시 함께했던 양효진은 한국 배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관해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양효진은 "어떻게 보면 (김)연경 언니가 여자배구 멱살을 잡고 여기까지 끌고 왔다. 윗세대 언니들부터 힘든 과정을 겪다가 꽃 피운 순간이 펼쳐졌던 것인데, 그게 다시 쉽게 오진 않는 것 같다"면서 "지금은 그 순간이 쉽게 와달라고 하는 느낌"이라며 현재 분위기를 지적했다. 그녀의 뼈있는 말에 모두들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 2005년 성인 국가대표로 데뷔해 2012 런던 올림픽,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두 번의 4강 신화를 이끌었던 김연경은 8일과 9일 양일간 국가대표 은퇴 기념 경기를 갖는다. 8일에는 김형실 감독, 이정철 감독의 지휘 아래 김연경, 김수지, 양효진, 황연주, 한송이, 김해란 등 한국 여자배구 레전드들과 함께 경기를 치르고, 9일에는 세자르 에르난데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과 함께 나탈리아 페레이라(브라질), 안나 라자레바(러시아), 미유 나가오카(일본)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호흡을 맞춘다.
[김연경 국가대표 은퇴경기를 함께하는 선수들 / 잠실 = 유진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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