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많았다”…두산 마무리 전격 교체, ‘19세 루키’ 김택연에게 9회 맡긴다 [오!쎈 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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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이후광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19세 고졸루키 김택연에게 마지막 9회를 맡기기로 전격 결정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9차전을 앞두고 마무리 교체 소식을 전했다.
이 감독은 "(홍)건희는 앞에서 대기한다. 당분간은 구위 살리는 측면에서 마음 편한 상태에서 마운드에 올리려고 한다. 그리고 김택연이 뒤에서 준비한다"라며 "고민을 많이 했다. 지난해에도 그렇고 올해 초에도 마무리가 두 번 바뀌었다. 한 시즌 두 번 바뀌는 게 조금 그렇지만 우리 팀 분위기가 조금 다운되는 것도 있고 마지막에 경기를 내주게 되면 그 여파가 크다. 건희도 아마 심적인 부담이 있을 것이다. 분위기 바꾸는 차원에서 건희와 팀을 모두 살리기 위해 변화를 주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19세 신인선수에게 클로저 보직을 맡긴 이유에 대해서는 “구위, 안정감이 가장 좋은 상태다. 지금까지는 (김)택연이가 막고 그 뒤를 봤다면 이제는 택연이까지 가는 길을 안전하게 가야한다. 중요한 상황이 9회보다 빨리 올 수 있을 거 같은데 불펜 숫자가 적지 않다. 좋은 선수들도 많다. 승리를 지키는 상태에서 택연이까지 가면 팀 승리 확률이 높아지지 않을까 싶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택연의 경우 개막전에서 실패하면서 위축됐었다. 프로 무대에서 맞지 않아야할 공이 맞아나가다보니 스스로 힘들어했다. 그러면서 볼과 사사구가 많았는데 2군에 다녀와서 결과를 내면서 자신감이 굉장히 좋아졌다. 개막전 실패보다 KIA전 실패가 더 컸는데 잘 이겨내고 잘 오고 있다. 프로무대에 완전히 적응했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두산의 기존 마무리투수는 FA 계약 첫해를 맞이한 홍건희였다. 찬란한 5월을 보냈지만, 6월의 첫날 라이벌 LG 트윈스 상대로 2이닝 1피안타 1피홈런 4탈삼진 1실점으로 고개를 숙이면서 악몽이 시작됐다. 5-4로 근소하게 앞선 9회초 2사 후 외국인타자 오스틴 딘 상대로 통한의 동점 솔로홈런을 허용, 팀의 연장 접전 끝 5-8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지난 주 창원 NC 다이노스 3연전 또한 고난의 연속이었다. 4일 경기에서 1-0으로 리드한 8회말 2사 후 등판해 9회말 1사 1, 3루에서 박건우 상대 동점 적시타를 맞았고, 5일 3-2로 앞선 연장 10회말 마운드에 올라 1사 만루 위기에서 포일로 연이틀 동점을 허용했다. 다만 홍건희의 연속 블론세이브는 두산이 2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면서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홍건희는 3연속 블론세이브에 이어 지난 12일 한화 상대 9회초 등판해 ⅓이닝 2피안타 1실점 난조로 시즌 첫 패전을 당했고, 이 감독은 경기 후 김택연과 홍건희를 동시에 불러 면담을 통해 마무리 교체를 통보했다.
이 감독은 "(홍)건희는 사실 잘해주고 있는데 최근 실패가 잦아지다보니 어제 투구도 보면 자신감 있는 피칭이 아니고 불안한 마음으로 던지는 것처럼 보였다. 내 느낌을 이야기해줬다. 마음을 내려놓고 편안한 상태에서 본인 투구하자고 했다"라며 "(김)택연이한테는 더 중요한 상황에 올라가줘야겠다고 했다. 김택연이 올라가면 '두산이 이겼다'라는 마음이 들 수 있도록 관리 잘해서 잘 준비해달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인천고 출신의 김택연은 202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 1라운드 2순위로 입단해 ‘신인왕 1순위’라는 평가를 받으며 승승장구해왔다. 4월 중순부터 19세 루키답지 않은 담대함과 묵직한 구위를 앞세워 단숨에 필승조 한 자리를 꿰찼고, 두 달 가까이 뒷문에서 '미친 안정감'을 뽐냈다. 김택연의 시즌 기록은 30경기 2승 2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64다.
한편 두산은 한화 외국인투수 리카르도 산체스를 맞아 헨리 라모스(우익수)-허경민(지명타자)-양의지(포수)-김재환(좌익수)-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전민재(3루수)-김재호(유격수)-조수행(중견수) 순의 선발 명단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최원준.
1군 엔트리는 최원준, 외야수 김대한을 등록하고, 투수 박정수, 외야수 김태근을 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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