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만 보고 살았어요” 배구와 연애하는 여자 김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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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더발리볼>의 2025년 마지막 호를 장식할 주인공은 현대건설의 캡틴 세터 김다인이다. 김다인에게 올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의미가 있다. 데뷔 후 처음 주장 중책을 맡았고, 9시즌 만에 자유계약(FA)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길고 긴 시간을 거쳐 백업에서 주전으로, 우승 세터 그리고 한국 국가대표 주전 세터가 된 김다인. 배구 관계자들 사이에서 김다인은 ‘배구밖에 모르는 선수’라고 정평이 나 있다. 아름다운 2026년을 기다리는 김다인을 만나고 왔다. 이미 그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김다인은 정말 배구밖에 모르는 선수였다.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사진도 함께 찍었다.
주장 어때요?
“한 발 더 뛰고, 소리도 지르려고요”
“젊은 선수들은 쓴소리로 들릴 지도”
Q.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경기 준비, 경기. 그냥 두 개 반복인 것 같아요(웃음). 평상시에는 회복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감독님이 휴식을 안 주는 편이 아니잖아요. 텀이 있을 때는 선수들이 충분히 쉴 수 있게 해주세요. 쉴 때는 푹 자고 일어나서 ‘뽀짝 뽀짝’ 정리도 하고, 밥 먹고 오후 되어서야 움직이는 것 같아요. 심심하면 카페 가고요.
Q. 다인 선수의 취미는 뭔가요.
저는 유튜브 영상 많이 봐요. 배구 관련, 예능 쇼츠 영상을 많이 보는 편이에요.
Q. 2025년 마지막을 장식할 <더발리볼> 12월호의 주인공으로서 표지 촬영한 기분은 어때요.
영광스럽고, 한편으로는 부담도 되고요(웃음).
Q. 다인 선수에게도 기억에 남는 크리스마스가 있나요.
진짜 없는데요(웃음). 크리스마스 때 뭘 했을까요? 그저 운동만 했던 것 같아요. 학교 다닐 때는 동계훈련 갔고, 프로 와서는 계속 시즌이었잖아요.
Q.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홈에서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와 경기가 있네요.
어차피 크리스마스는 즐기지 못했어요. 그러나 경기는 즐겨야죠. 정관장을 이기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Q. 주장으로서 첫 시즌이잖아요. 이전 시즌들과 차이점이 있나요.
주장으로서 중간 다리 역할을 잘하자고 마음을 먹었는데, 너무 깊게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해야 될까요. 이제는 주장이니까 팀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고요. 어떻게 해야 좋아질 수 있을지, 어떻게 해야 더 잘 뭉치고 팀원들과 같은 마음으로 경기를 할 수 있을지에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는 게 스스로도 느껴져요. 코트 위에서는 한 발 더 뛰고 소리치는 주장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Q. 스스로 생각했을 때 어떤 주장인가요.
주장의 역할을 크게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웃음). 그저 운동할 때는 적극적으로, 젊은 선수들에게는 쓴소리로 들릴 수 있지만 기본적인 부분에 대해 자주 말을 하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네가 지금 뭘 해야 되냐’라고 말하는데, 애들이 어떻게 느낄지 모르겠어요(웃음).
Q. 감독님과 소통, 케미는 어때요.
원래부터 감독님과 소통은 좋았어요. 어려움은 없어요. 감독님도 어떻게 하면 좋아질지 많은 이야기해 주시고, 저도 감독님이 제시한 방향에 따라가기 위해 노력해야죠.
Q. 시즌 전 인터뷰 때도 말씀하셨지만, 주전 라인업 반 이상이 바뀌었잖아요. 주장으로서, 주전 세터로서 어때요.
주변에서도 현대건설 성적에 큰 기대가 있는 건 아니었잖아요. 버티고 또 버티자는 마음이었어요. 팀이 점점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된다고 봤죠. 어찌 됐든 불확실함이 있기에 최선을 다해 경기를 풀어가려고 해요. 또한 경기 들어가기 전에 ‘서로를 의심하지 말고, 서로를 믿고 하자’라는 말을 많이 해요. 볼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고, 좋은 과정이 나오면 결과도 따라올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1라운드에는 너무 결과만 쫓지 않았나, 그래서 아쉬움이 남아요. 좋은 리듬에서 졌으면 인정하고, 다음을 준비할 수 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그래서 페퍼저축은행전 패배가 약이 됐던 것 같아요. 남은 경기에서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되고, 패배를 통해 배운 게 있다면 그걸 반복하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선수들과 ‘과정을 중요시하고, 너무 쫓기지 말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거 하자’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감독님도 마찬가지고요.
Q. 비시즌은 국가대표 일정으로 바빴잖아요. 비시즌을 돌아본다면요.
최근 몇 년 동안 대표팀에 갔잖아요. 그래서 시즌, 비시즌 구분을 따로 하지 않아요. 8월 진주 국제 대회를 끝으로 국가대표 일정이 끝났는데, 올해는 당장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같이 성장하고 같이 나아가는 팀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런 마음으로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한다면, 같이 나아갈 수 있는 기대감이 있으니까요. 쭉 그렇게 가고 싶어요. 결과는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요(웃음).
Q. 이제는 어엿한 국가대표 주전 세터잖아요. 그에 따르는 책임감, 부담감이 따를 것 같아요.
굉장히 많이 느끼죠. 지금도 ‘내가 국가대표 세터로서 뛸 수 있는 실력을 가졌나’라는 의문이 들 때가 있어요. 대표팀 갈 때마다 부족함 밖에 느끼지 않아요. 자신감이 떨어질 때도 있고요. 그래서 대표팀이든, 팀에서든 계속 같은 마음으로 경기를 뛰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Q. 최근 국제 대회 성적이 아쉽다 보니 뜨거운 응원을 보내는 팬들에게도 미안함이 클 것 같아요.
너무 많죠. 언니들이 길을 잘 닦아주셔서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이라는 좋은 경험도 많이 할 수 있었는데, 이번에 VNL 강등이라는 아픔을 봤잖아요. 그래서 책임감이 커요. 국제 대회 나가는 게 쉬운 게 아니니까 미안함이 크고요. 그동안 주전으로서 많이 뛰었고, 세터라는 중요한 포지션을 맡다 보니 책임감이 크게 오는 것 같아요.

“못 뛰었다고 힘들었냐고요? 아니요”
“부족한 점이 많은 선수였습니다”
김다인이 말하는 이도희 그리고 강성형
Q. 데뷔 세 시즌은 출전 기회를 거의 잡지 못했잖아요. 어떤 마음으로 버텼는지 궁금해요(김다인은 2017-2018시즌 3경기, 2018-2019시즌 0경기, 2019-2020시즌 3경기 출전 기록이 있다).
그때는 개인적인 욕심도 없었고, 스스로도 많이 부족하다는 걸 인정했어요. 제가 못한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또 성격도 소심했고요. ‘어떻게든 저 자리를 노려봐야겠다’라는 생각보다, ‘난 부족한 게 너무 많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늘 이도희 감독님이 ‘3년 안에 만들어주겠다’라고 말씀을 하셨어요. 그 이유가 당시 주전 세터 언니가 매년 대표팀에 가니 비시즌 세터는 저 혼자였어요. 훈련을 통해 정말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어요. ‘주전이 되어야지, 한 경기라도 뛰어야지’라는 생각을 가지기보다 개인적인 성장에 목표를 뒀던 것 같아요. 물론 자존감이 낮아질 때도 있었지만, 어제와 비교해 보면 좋아지는 부분이 있으니까 계속 잘 버티자는 마음이었죠. 경기를 뛰고 싶은 생각보다는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죠.
Q. 슬플 겨를도 없었겠네요.
그때 정말 많은 분들이 ‘못 뛰는데 괜찮아?’라고 물어보는데, 왜 괜찮냐고 물어본 건지(웃음). 물론 그만둘 생각도 했고, 대학 생각도 없었던 건 아니에요. 이도희 감독님에게 말씀드린 적도 있고요. 그런데 감독님이 ‘그만둔다고?’라고 먼저 말을 꺼내는데, 더 말을 못 하겠더라고요(웃음). 계속하게 됐죠.
그리고 저에게 질문을 던진 적이 있어요. ‘실업에 가면 주전으로 뛸 수 있어?’라고 물어봤을 때 ‘YES’라는 답이 안 나왔어요. 어찌 됐든 여기서는 주전 다음 백업이고, B코트에서 무조건 연습을 할 수 있잖아요. 대한민국에서 배구를 제일 잘하는 선수들의 파트너가 되어서 제 실력을 끌어올리자는 마음이었죠. ‘어차피 배구를 할 거면 현대건설에서 선수 생활 계속하자’라는 결론이 나왔죠.
Q. 오랜 기다림 끝에 2020-2021시즌 30경기를 뛰며 주전 세터로 도약했습니다. 명세터 출신 이도희 감독님의 지도 아래 많은 경기를 뛰면서 얻은 노하우도 있었을 것 같은데, 어떤 기분이었나요.
가장 많은 깨달음과 배움을 얻었던 시즌인 것 같아요. 연패도 많이 했고, 꼴찌도 했지만 그만큼 많은 부분을 배웠어요, 사실 그때도 주전으로 연습한 게 아니라, 개막 이틀 전에 갑자기 주전 라인업이 모인 코트에서 연습을 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자신감이 없었죠. 2019-2020시즌 정규리그 1위 라인업에서 외국인 선수(헤일리→루소)와 세터(이다영→김다인)만 바뀌었잖아요. 그런데 성적이 안 나니 스트레스를 받게 되더라고요. 제가 부족하다는 건 알고 있으니 모든 게 스트레스로 다가왔죠. 시즌 중반에는 토스를 못 올린 적도 있어요.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 안에서 뭘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죠. 토스를 잘 못 올리면 다른 부분에 도움이 되어야겠다는 마음, 모든 공격수가 세터만 보니 표정부터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가지려 했던 것 같아요. 제가 자신 없어 하면 어떤 공격수가 믿겠어요. 감독님도 계속 저에게 힘을 주셨고요.
Q. 생각을 정말 많이 하셨네요.
잡생각이 많았죠. 남 탓을 하는 건 아니지만 혼자 모든 책임을 떠맡으려고 하지 않았어요. 제가 이 정도의 실력이 아닌데, 이 정도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안 되더라고요.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고 선수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에 생각했죠. 파이팅도 열심히 하고, 수비도 열심히 했고요.
Q. 이도희 감독 밑에서 어떤 부분을 많이 배웠나요.
우선 도희 감독님에게는 토스 스텝부터 싹 다시 배웠어요. 여성 감독님이 가지고 있는 세심함이 있잖아요. 3년 동안 기본적인 부분 많이 배웠고, 주전으로 처음 뛰었을 때는 매 경기 끝나고 감독님 방에 가서 도시락 먹으며 영상 계속 돌려봤고요. 뭐라 하는 게 아니라 좋은 조언을 많이 해주셨어요. 삭막한 분위기보다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경기 운영 관련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죠.
Q. 강성형 감독이 새롭게 온 후에도 좋은 케미를 보였고, 결국 우승까지 함께 했잖아요. 다인 선수 입장에서는 또 다른 배구의 장이 열렸다고 보는데요.
감독님에게 감사드리는 부분은 처음 부임하셨을 때도 그렇고, 흔들릴 때도 믿어주셨어요. 2021년 의정부 컵대회 예선 때 제가 굉장히 못했어요. 그럼에도 계속 기회를 주셨죠. 정말 감사했죠. 늘 편하게 해주려고 하셨고, 제가 답을 찾을 수 있게 기다려 주셨어요. 결국 성적이 나쁘지 않았잖아요. 감독님과 저의 케미는 좋다고 봐야죠(웃음).
Q. 큰 부상 없이 매 시즌 30경기 이상 뛰는 게 쉽지 않은데, 건강함의 비결이 있다면요.
제가 관리를 많이 하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그냥 운동 신경이 좋은 것 같아요. 다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넘어져서 부상이 없지 않나. 어렸을 때 태권도 학원 다닐 때 낙법을 배워서 그런가(웃음). 그래서 사람들이 좀비라고 불러요. 쓰러질 것 같은데 안 쓰러진다고 해서요.


세터는 내 운명
“리베로는 너무 안 맞았어요”
Q. 배구공은 어떻게 해서 잡게 됐나요.
어렸을 때부터 스포츠 좋아하고, 뛰어노는 걸 좋아했어요. 남자아이들과 노는 걸 좋아하는 아이였죠, 축구하고, 야구하고, 방과후에는 태권도 학원 다니고요. 축구부에서 스카우트 받은 적도 있어요(웃음). 태권도 선수 제안받은 적도 있고요. 초등학교 때 제 짝꿍이 가족 중에 한 분이 중앙여고 배구부 총감독으로 계신다는 거예요. 배구 이야기 막 하다가, 중앙여고에 같이 놀러 갔는데 그때 총감독님이 한 번 뛰어보래서 뛰었는데 보고 배구해보라고 추천하시더라고요. 5학년 때인데, 엄마가 축구는 안 된다고 하면서도 배구는 하게 해주더라고요. 그게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Q. 세화여고에서 포항여고로 전학을 간 이유가 있을까요.
당시 세화여고에 선수가 많았어요. 그런데 선수들이 많이 빠져나간 시기가 있었어요. 결국 4명 남았다가 다시 어떻게 끌어모아서 배구 경기를 할 수 있는 인원은 맞췄죠. 원래 저는 세터가 아니었어요. 그런데 세터 할 사람이 없으니 제가 하게 됐죠.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세터 훈련을 했던 것 같아요. 중학교 때는 아웃사이드 히터, 고등학교 때도 아웃사이드 히터와 리베로를 겸했는데 리베로는 저랑 너무 안 맞았어요. 반대로 세터는 너무 재밌었어요. 또한 리베로로 계속 뛰면 프로에 못 갈 거라고 생각했고, 이왕 할 거면 세터로 훈련하면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제대로 한 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었죠. 아빠와 상의를 했는데, 구성이 제대로 갖춰진 팀에 가서 훈련하고 경기를 뛰는 게 낫겠다고 봤어요. 그래서 포항여고로 전학을 가게 됐죠. 원래는 대구여고에 갈 수도 있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았답니다. 제가 사연이 많아요(웃음).
Q, 만약 배구를 안 했다면 지금 뭘 하고 있었을까요.
체육교사요. 한 번 생각해 본 적이 있어요. 체육학과를 가서, 졸업 후 대학원 과정을 거쳐 임용고시를 보는 거예요. ‘만약 임용이 안 되면 그때 가서 다시 생각해 보자’ 혼자만의 막연한 생각이었죠.
Q. 20대 김다인은 어떤 사람인가요.
진짜 배구만 보고 살았던 것 같아요. 이 정도면 배구와 연애를 하는 게 아닌가(웃음). 그 정도로 배구만 바라봤어요. 25살 때인데, 다시는 오지 않을 20대 청춘인 만큼 놀 땐 노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술도 마시러 나가볼까 했는데 술이 저랑 안 맞더라고요.
Q. 주량은 어느 정도 됩니까.
제가 안 마시는 건 아니에요. 마시긴 마셔요. 주량은 한 병? 그냥 조용히 홀짝홀짝 마시는 걸 좋아해요. 그렇다고 빼는 건 싫어하고, 그저 분위기에 맞춰 마시려고 해요
Q. 연애에 대한 로망은 없나요.
웃긴 일이 하나 있어요. 한 3년 전인가, 소개팅이 너무 궁금한 거예요. 친언니에게 소개를 받았어요. 연락을 하다 만나기로 했어요. 원래 강성형 감독님이 야간 운동을 잘 안 시키세요. 그런데 소개팅 날 오후 훈련 끝나고 세터랑 몇 명 해서 야간 운동을 시키는 거예요. 내 생애 최초 소개팅인데, 결국 그분에게는 죄송하다고 하고 그 이후로 만남도 없었고 연락도 못했어요. 그분이 회사 통근버스 타고 용인까지 오셨는데…. 제가 연애를 못하고 있는 건 다 감독님 때문입니다(웃음).
Q. 선수 생활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요.
저는 세 번의 순간이 떠올라요. 2019년 순천 컵대회 우승, 2021년 데뷔 첫 국가대표 발탁, 2023-2024시즌 정규리그 1위 했을 때요. 정규리그 1위 했을 때가 떠오른 이유는 정말 힘들게 흥국생명과 1위 경쟁을 했어요. 우리가 승점 3을 못 따면 2위로 정규리그를 마치는 상황이었죠.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 페퍼저축은행전에서 1세트를 졌어요. 그때 떠오른 게 ‘챔피언의 마인드’라는 책이에요. 멘탈 관련 책인데요. 아는 친구에게 추천을 받아서 읽었는데, 모든 구절에 밑줄을 쳐놨어요. (정)지윤(현대건설)이, (강)소휘 언니 추천하고 또 소휘 언니가 (이)윤정(이상 한국도로공사) 언니에게 추천했고요. 운동선수에게 필요한 말이 다 적혀 있거든요. 웬만하면 대부분 경기에서 잡생각을 많이 했는데, 페퍼저축은행전에서는 단 한 번도 저를 의심하지 않았어요. 제가 뭘 할지만 생각했어요. 경기 끝나고 느낀 게 ‘이런 게 몰입이구나, 이게 진짜 몰입이구나’라고 생각했어요.
Q. 배구 인생에 있어 가장 고마운 사람을 뽑는다면요.
한 명 말고 세 명도 괜찮죠? 처음 세터를 해보라고 말씀하셨던 김동인 선생님. 그때 선생님이 훈련 내내 공 던져주시고, 팔 아프면 등 풀어주시고, 너무나 감사했죠. 이도희 감독님 뺄 수 없고요. 그리고 우리 강성형 감독님.


“FA 신경 안 쓸래요”
“보워시 선수처럼 잘하고 싶어요”
Q. 올 시즌이 더욱 신경 쓰일 수밖에 없는 게 데뷔 첫 FA 자격을 얻잖아요. 마음이 어때요.
사실 2~3년 전까지만 해도 너무 원통스러웠죠. 그때는 개인적인 성적도 나쁘지 않았고, 팀 성적도 괜찮았고요. ‘지금 FA 했다면 좋았을 것 같다’라고 생각 많이 했는데, 그런데 지금은 별생각이 없어요. 예전에는 늦어서 아쉽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괜찮아요.
Q. 주위에서도 아무 말 없나요. FA 최대어잖아요.
제가 FA 최대어에요? 저는 들은 게 없어요(웃음). FA가 시즌을 치르는 데 있어 동기부여라기보다는, 늘 앞으로 나아가고 팀원들과 같이 성장하는 게 목표예요. FA 신경 크게 안 써요.
Q. 많은 팬들은 현대건설 원클럽우먼으로 남길 바라는데요.
올 시즌이 현대건설에서 9번째 시즌이잖아요. 정말 오랜 시간을 함께 했죠. 그래서 집 같아요. 너무 익숙하고요.
Q. 김다인의 2026년은 어떨 것 같나요.
내년에 한국 나이로 29살이 되더라고요. 진짜 배구만 했는데 벌써 29살이라니…. 예전에는 언니들을 ‘반오십’이라고 놀릴 때가 있었는데 그런 제가 어느덧 30대를 바라보네요. 시간이 정말 빨라요. 2026년도 지금처럼 건강하게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치르는 게 목표예요. 선수로서 꾸준하게 뛰고 싶어요. 그게 복이고 행복이죠. 꾸준한 게 대단한 거 아닐까요.
Q. 세 시즌 연속 베스트7에 국가대표 발탁, 팀의 통합우승까지 모두 경험했잖아요. 다른 목표가 있나요.
개인상 목표는 없어요. 베스트7도 과정을 중시했기 때문에 따라왔다고 생각하고요. 상, 우승은 제가 얼마만큼 노력하냐에 따라 달려오는 것 같아요. 세터는 공격수들과 소통을 많이 해야 되는 포지션이잖아요. 선수들이 저를 찾았으면 좋겠어요. ‘나 김다인이랑 뛰고 싶다’ 이런 마음이 들도록 하고 싶어요. 카메야마 코치님이 새롭게 오셔서 계속 지도를 받으며 성장하고 있어요. 조금 더 여유를 갖고 코트도 넓게 보고, 상대 블로커와 잘 싸우는 세터로 크고 싶어요.
Q. 김다인의 라이벌, 롤모델은 누구인가요.
라이벌은 없어요. 저를 남과 비교하는 게 그렇게 안 좋더라고요. 저는 저고, 다른 사람은 다른 사람의 장점이 있고요. 다 다르다고 생각해요. 나태해지지 않고, 안일함을 가지지 않고 그저 저를 쫓으려고 해요. 계속 성장하고, 노력하고요. 롤모델은 요안나 보워시(폴란드) 선수요. 영상을 많이 봐요. 카네야마 코치님도 많은 영상을 보내주시고요. 이 선수의 무브먼트를 참고하라고요. 진짜 장난 아니에요. 보고 있으면 ‘와’ 감탄사가 절로 나와요. 진짜 잘해요. 대단해요. 나이도 많은데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어요.
Q. 올 시즌 목표가 있나요.
일단 다치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하고요. 팀과 함께 나아가고 성장하는 것. 점점 짜임새를 갖춰야죠. 우승까지는 아니더라도 봄배구 무대는 오르고 싶어요.
Q. 인터뷰 어떠셨나요.
너무 재밌었어요. 저의 20대를 돌아보니 마음이 뭉클하네요(웃음).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남긴다면요.
V-리그 경기력이 살짝 떨어졌다는 이야기가 나오잖아요. 그럼에도 어떤 상황에서든 잘하든 못하든 항상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응원에 보답할 수 있게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할 테니, 여자부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크리스마스인데 ‘더 발리볼’ 구독자분들 좋은 연말 보내시고, 다가오는 새해에도 좋은 일 가득하시고 복 많이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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