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반복 교육 효과 나타난다… 맞으면 가는 KIA 거포, 야수의 심장까지 장착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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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올 시즌을 앞두고 KIA가 영입한 새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34·KIA)은 메이저리그 통산 88홈런이라는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는 3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달성하기도 했다. 기록만 놓고 보면 전형적인 홈런 타자처럼 보인다.
이런 유형의 선수는 헛스윙이 많고, 삼진이 많아지는 치명적인 단점이 드러날 수도 있다. 그러나 KIA 내부에서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팀에서 뛰었던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비교에서 만장일치로 위즈덤의 손을 들어줬다. 선구안도 가지고 있고, 기본적인 출루율도 보장되는 선수라는 이유 때문이다. 단지 홈런만 많은 ‘공갈포’ 유형은 아니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실제 그랬다. 위즈덤은 시즌 초반 출루율과 장타율을 모두 갖춘 OPS(출루율+장타율)형 히터로 활약했다. 타율이 고타율은 아니지만 상대의 유인구 승부를 참아내며 볼넷을 많이 골랐고, 거포형 선수치고는 삼진도 많지 않았다. 그리고 맞으면 담장을 위협할 수 있는 힘까지 보여줬다. KIA의 외국인 타자 교체가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던 이유다.
그런데 때로는 너무 침착한 성향이 독이 됐다. 중심타자라면 중요한 순간에 한 방을 터뜨려 경기 분위기를 바꿀 파급력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위즈덤은 타석에서 너무 신중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범호 KIA 감독은 위즈덤의 성향 때문이라고 했다. 이타적인 성향이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다고 봤다.
이 감독은 “위즈덤 같은 경우는 확실하게 치려는 게 있다. 조금 더 공을 확실하게 보고 치려고 한다. 뒤에 이어주고 싶기도 하고, 볼넷으로 나가면 최형우에게 또 이어줄 수 있는 찬스이기도 하니까 본인이 조금 더 확인을 하고 치려고 하다 보니 스윙도 나고, 파울도 난다”면서 “금 더 과감하게, 공격적으로 치라고 한다. 하지만 성격상 차분하고 이러다 보니까 조금씩 늦는 타이밍이 있는 것 같다. 그런 부분들을 자꾸 우리가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진이나 범타를 각오하고 조금 더 공격적으로 쳐야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좋은 힘을 가지고 있어도 결국 인플레이타구가 만들어져야 의미가 있다. 스트라이크를 지켜보거나, 파울이 나면 의미가 없다. 위즈덤의 최근 모습이 그랬다. 하지만 반복적인 교육과 주문이 서서히 위즈덤의 성향을 바꿔놓고 있다. 최근 들어 장타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타점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생긴다.
한동안 장타가 나오지 않아 애를 태웠던 위즈덤은 6월 15일 NC전에서 2루타 1개, 3루타 1개를 기록하며 기지개를 켰다. 그리고 18일 광주 KT전에서 2루타 하나를 때렸고, 19일 광주 KT전에서도 홈런과 2루타 하나씩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했다. 7회 터진 시즌 13호 홈런(2점 홈런)은 위즈덤의 타격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좋은 증거였다.
위즈덤도 경기 후 “지난 주부터 타격 페이스가 떨어져 타격 코치, 전력분석코치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타이밍이 늦는 것 같아 빠른 타이밍에 스윙을 돌리려고 했고, 타이밍이 잘 맞아 좋은 타구를 만들 수 있었다”고 코칭스태프의 분석과 조언이 도움이 됐음을 인정했다. 일단 인플레이타구를 만들면 장타로 이어질 확률이 높은 선수이니 KIA도 위험부담을 감수하더라도 그런 방향으로 주문을 하고 있고, 위즈덤 또한 이를 의식하게 타석에 들어서며 조금씩 예전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한편 위즈덤은 19일 승리가 팀 전체의 힘이 모여 만들어진 것이고, 팀이 상승세를 탈 수 있다고 자신했다. 위즈덤은 “팀이 5연승을 했고, 강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어 더 기쁘다. 홈런도 오랜만에 나와 개인적으로도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팀원들 모두가 점수가 필요한 상황에서 타점을 내 득점을 올리는 좋은 야구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승리는 팀원 전체에게 그 공을 돌리고 싶다. 올러는 위기 상황이 찾아올 때마다 완벽한 구위로 타자들을 잡았고, 뒤이어 올라온 전상현, 성영탁은 안정 감있게 승리를 지켜줬다. 타자들은 더운 날씨에도 누구보다 열심히 간절하게 뛰었다. 이런 마음들이 하나로 모여 좋은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순위 경쟁에 중요한 경기들이 많이 남았는데, 쉬는 날 푹 쉬고 수분 보충도 잊지 않으며 더운 날씨를 이겨내는 데 집중해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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