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집에 가서 자고 싶다"…PS 최초 9출루 '야구의 신', 탈진해도 17시간 뒤 선발 등판 준비한다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11 조회
- 목록
본문


[OSEN=조형래 기자] 역사적인 9출루 대기록을 달성한 타자인 오타니 쇼헤이. 이제 경기 종료 17시간 뒤에는 경기의 첫 번째 공을 던지는 선발 투수로 출격한다.
LA 다저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3차전 연장 18회 혈투 끝에 프레디 프리먼의 끝내기 홈런으로 6-5 승리를 거뒀다.
장장 6시간 39분의 대혈투. 이 과정에서 오타니는 좀처럼 세우기 힘든 대기록을 2개나 완성했다. 일단 오타니는 1회 2루타, 3회 홈런, 그리고 5회 추격의 적시 2루타를 뽑아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7회 동점을 만드는 솔로포까지 쏘아 올렸다.
첫 4타석에서 4개의 장타를 뽑아낸 오타니. 월드시리즈 최초 4장타 경기이기도 했다. 1906년 프랭크 이스벨 이후 119년 만의 대기록이다.
그리고 경기는 5-5 동점에서 연장 18회까지 이어졌다. 양 팀 모두 득점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면서 경기가 길어졌고 모두가 지쳐갔다. 이때 토론토 벤치는 오타니를 제대로 승부하지 않고 피했다. 이후 4번의 타석에서 모두 고의4구로 출루시켰고 9번째 타석은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고의4구라는 표현을 안했을 뿐이었다. 사실상 승부를 피하는 볼넷이었다. 무려 9번의 출루 대기록. 월드시리즈는 물론 포스트시즌 최초의 대기록이었다. 아울러 정규시즌 기준으로 거슬러 올라가도 21세기에는 최초였고 1942년 스탠 핵 이후 83년 만이었다.

무려 9번의 출루를 하고 또 도루도 시도하는 등 쉬지 않고 움직인 오타니다. 체력 소모가 극심했다. 하지만 18회 결국 프리먼이 끝내기 홈런을 때려내면서 6시간 39분의 대혈투가 마무리 됐다.
문제는 오타니가 4차전 선발 투수였다는 것. 경기 전날 선발 투수들이 숙소에서 먼저 쉬는 경우들도 있지만 오타니는 투타겸업을 하는 데일리 플레이어였고, 빠질 수도 없었다. 오타니의 존재감과 활약 덕분에 다저스는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결국 오타니는 선발 등판 전날 타자로서 18회 경기를 치르고 4차전 선발 투수로 등판해야 한다. 현지 시간 기준으로 자정을 10분 앞둔 27일 밤 11시 50분에 경기가 끝났다. 현지 시간 28일 오후 5시 10분에 열리는 4차전. 오타니는 경기 종료 17시간 20분 뒤에 다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야 한다.
경기 후 오타니는 짧은 방송 인터뷰에서 이날 9출루 기록에 대해 “이긴 게 전부다. 제 플레이는 나중에 돌아보면 될 것 같고 오늘은 마음을 빨리 정리하고 내일 등판 준비에 집중하고 싶다”면서 “일단 빨리 집에 가서 자고 내일을 준비하고 싶다”라고 지친 몸을 이끌고 대답했다. 선발 등판 일정에 변화는 없다는 의미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3차전을 되돌아보며 “오늘 정말 역사상 가장 위대한 월드시리즈 경기를 치렀다. 정신적인 소모가 너무 컸다. 계속 싸우고 또 싸웠고 상대도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프리먼이 있어서 다행이고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오타니의 9출루 대업에 대해서는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을 이해했다. 그는 “오타니는 세계 최고의 선수다. 엄청난 공격력을 선보였다. 존(슈나이더)도 그것을 감지했고 그럴 수밖에 없었다. 주자가 없어고 드를 내보내고 다른 타자와의 승부를 택했다. 존에 대한 존중이다”며 “다행이 우리는 무키(베츠)와 프레디(프리먼) 같은 선수가 있어서 여전히 할 게 많았다. 정말 힘든 경기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타니 선발 출격에 대해 “오늘 오타니는 완전히 탈진했다. 출루만 9번 했고 베이스도 계속 뛰었다”면서도 “그래도 기분은 최고이다. 내일 마운드에 오를 것이다. 준비되어 있다”며 오타니의 4차전 선발 등판을 확정 예고했다.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