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1위가 0.287, 팀 타율 1위는 0.244, 타자들 살맛 안난다[민창기의 일본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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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외야수 안현민(22)은 최근 규정타석을 채워 타격 1위로 부상했다. 264타수 96안타, 타율 0.364. 압도적인 톱이다. 4월 이후 무시무시한 기세를 이어가 출루율(0.474), 장타율(0.640)까지 1위를 차지했다. 그는 현시점에서 이견이 없는 KBO리그 최고 타자이자 유력한 신인왕-MVP 후보다.
4일 현재 KBO리그 3할 타자는 총 11명이다. 롯데 자이언츠(0.277)와 삼성 라이온즈(0.270)는 팀 타율이 2할7푼대다. 이전보다 '타고'가 완화됐으나 여전히 타자가 세다. 일본프로야구와는 완전히 다른 그림이다.
한신 타이거즈 1번 타자 지카모토 고지(31)는 7월 29일 히로시마 카프전에서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이 0.288에서 0.290으로 올라갔다. 센트럴리그에서 유일하게 2할9푼대 타율을 지켰다. 그러나 금방 뚝이 무너졌다. 7월 30일 히로시마전에서 5타수 1안타에 그쳐 0.289로 내려갔다.
3일 도쿄 메이지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즈와 원정 경기. 지카모토는 1회 첫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쳤다. 야쿠르트 우완 선발투수 오쿠가와 야스노부가 던진 5구째 바깥쪽 높은 직구를 받아쳤다. 시즌 117번째 안타. 지카모토는 안타 1위를 달린다. 2위와 8개차 압도적인 선두다.
그러나 이후 4타석에서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3,5회 내야 땅볼로 아웃됐다. 7회 볼넷으로 출루하고, 9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4타수 1안타, 시즌 타율 0.287. 센트럴리그 1위다. 지카모토는 98경기, 전 게임에 출전 중이다.
3할 타자는 오래전에 사라졌고, 2할9푼대 타자도 없다. 강력한 투수들이 맹위를 떨치는 센트럴리그. 최고 타자들조차 기를 펴지 못한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투고타저'가 올해는 초특급 태풍 수준이다.
4일 현재 지카모토를 포함해 5명이 2할8푼대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나카노 다쿠무(한신)가 0.286, 고조노 가이토(히로시마)가 0.285, 오카바야시 유키(주니치 드래곤즈)가 0.2823, 사토 데루아키(한신)가 0.2822를 기록 중이다.
선두권에서 경쟁하던 타자들이 3할대 언저리에 있다가 동반 하락했다. 특정 선수의 부진이라고 보기 어려운 강력한 '투고타저'가 만든 현상이다.
일본프로야구가 1950년 센트럴과 퍼시픽, 양 리그로 출범한 이후 타격 1위가 타율 3할을 밑돌았던 적은 없었다. 올해가 역사적인 시즌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지난 시즌엔 오스틴 딘(요코하마 베이스타즈)이 0.316, 도밍고 산타나(야쿠르트)가 0.315를 기록했다. 2명이 3할 타율을 찍었다. 매년 3할 타자가 준다. 2020년 8명, 2021년 7명, 2022년 4명, 2023년 3명이 나왔다.
우승 매직넘버를 가동한 한신이 팀 타율도 1위다. 그런데 1위가 0.244다.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0.242로 2위, 히로시마가 0.238로 2~3위다. 이 부문 꼴찌 주니치는 0.226을 기록 중이다.
퍼시픽리그도 3할 타자가 2명으로 줄었다. 무라바야시 이츠키(라쿠텐 이글스)가 0.307, 슈토 우쿄(소프트뱅크 호크스)가 0.305를 기록 중이다. 총 5명이 시즌 타율 2할9푼을 넘었다. 아무래도 지명타자가 있는 퍼시픽리그가 투수도 타석에 서는 센트럴리그보다 타격 기록이 좋을 수밖에 없다.
팀 타율 0.256. 오릭스 버팔로즈가 퍼시픽리그 팀 타율 1위다. 리그 선두 소프트뱅크가 0.249, 니혼햄 파이터스가 0.248로 오릭스 뒤를 따른다. 세이부는 올해도 타격 부진이 심각해 고민이 크다. 4일 현재 팀 타율 0.229로 꼴찌다. 지난해엔 0.212에 그쳐 양 리그 전체 꼴찌를 했다.
반면, 양 리그 12개팀 중 8개팀이 평균자책점 2점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바 롯데 마리즈가 3.63으로 전체 꼴찌다. KBO리그에선 1위 한화 이글스가 3.41,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가 5.60을 기록하고 있다.
민창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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