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트레이드 생각 별로 없었는데… 2017년처럼 트레이드 승부수? 없는 게 가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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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 우승권 판도의 다크호스로 뽑혔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평가였다.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상위권으로 치고 나간 이래 계속해서 1위를 지키며 그 평가가 과대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향후 레이스에 지뢰가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현재까지의 성적이 좋고, 팀 전력도 비교적 탄탄한 팀이며, 양현종 최형우 나성범 등 주축 선수들이 나이를 더 먹기 전에 우승에 도전해야 하는 팀 상황을 생각하면 과감한 승부수도 예상해 볼 수도 있다. 팀의 취약점을 메우기 위한 트레이드나 부진한 외국인 선수 교체 등이 대표적이다.
실제 KIA는 2017년 마지막 우승 당시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마무리 투수인 김세현을 영입해 나름의 재미를 봤다. 당시 KIA는 김윤동 임창용 등이 주축을 이룬 불펜 필승조의 마지막이 다소 헐겁다는 약점이 있었고, 성적은 떨어져 있었지만 구원왕 경력을 가진 김세현을 영입하기 위해 과감히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김세현의 마무리가 완벽한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KIA 이적 이후 21경기에서 8세이브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하면서 팀이 정규시즌 1위를 지키는 데 공헌했다는 점은 분명했다. 트레이드 직후에는 내준 선수들이 아깝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2009년 이후 첫 우승에 그런 아쉬움도 씻겨 내려갔다. 어차피 우승을 위해 달려야 할 팀이었고, 김세현을 영입하기 위해 일정 부분의 출혈은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KIA 관계자들은 2017년 당시의 승부수가 올해 재현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다소 조심스러운 반응이었다. 굳이 잘 나가고 있는 팀에 변화를 줄 필요는 없다는 논리였다. 시간이 더 흘러 판단해도 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주를 이뤘다. 실제 당시까지만 해도 KIA 선수층은 트레이드가 당장이라도 필요한 포지션이 별로 없었다. 야수 선수층은 근래 들어 가장 좋았고, 마운드도 불펜이 양질로 보강됐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그런 KIA를 보는 외부의 시선이 조금 달라졌다. 마운드에서 구멍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선발은 이의리의 이탈이 생각보다 장기화됨에 따라 공백이 꽤 커졌고, 결정적으로 외국인 투수인 윌 크로우가 팔꿈치 측부 인대 손상으로 쓰러지며 근심이 깊다. 크로우는 최악의 경우 교체까지 생각하고 있는 상황인데 현재 메이저리그 시장에 투수가 많지 않다.
시즌 초반 모든 게 업그레이드된 것 같고 활용할 수 있는 선수도 늘어난 것 같았던 불펜 또한 다소 불안하다. 4월 20일 이후 한 달간 KIA 불펜 평균자책점은 5.18로 이 기간 리그 평균(5.05) 수준이 안 된다. 마무리 정해영(평균자책점 1.50) 정도만 굳건하게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 장현식(6.75), 곽도규(4.50), 전상현(15.00) 등 주축 불펜 투수들의 성적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최지민(2.70)도 평균자책점은 좋지만 전체적인 경기력에서 지난해 이맘때만 못한 느낌을 준다. 지난해 든든한 필승조였지만 시즌 초반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한 임기영은 크로우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일단 선발로 다시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그렇다면 KIA가 불펜 트레이드에 나설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아직”이라고 예상하는 관계자들이 많다. 기존 자원들의 반등을 기대할 만하고, 2군에서 대기하고 있는 선수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이 불안감이 한 달 더 이어진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선발 소화 이닝이 적어지면서 불펜에 부하가 걸리는 것도 불안하다.
4월 20일 이후 KIA 불펜은 리그에서 세 번째로 많은 이닝(97⅓이닝)을 소화했다. 불펜 투수들의 등판이 잦아지고 소화해야 할 이닝이 많아지면서 전체적인 투수들의 구위가 떨어지고 벤치의 운영도 머리가 아파지고 있다. 결국 선발과 불펜은 떼놓고 이야기하기 힘들다. 굳이 트레이드를 하지 않고 현재의 진용으로 시즌 끝까지 버티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KIA의 남은 한 달이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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