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원하던 1승! 한국 여자배구, 31경기만에 세계 13위 태국에 VNL 첫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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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대한민국 여자배구 대표팀(세계랭킹 43위)이 세대교체가 이뤄진 후 감격의 첫 승 맛을 봤다.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2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랑지뉴 체육관에서 열린 2024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1주 차 마지막 경기에서 태국(세계 13위)을 세트스코어 3-1(25-19, 23-25, 25-15, 25-18)로 꺾었다.
한국 여자배구가 VNL에서 승리한 것은 2022년 대회 이후로 처음이다.
김연경, 김수지(이상 흥국생명), 양효진(현대건설)으로 꼽히는 베테랑 세대가 2020 도쿄 올림픽(2021년) 후 태극마크를 반납하자 한국 여자배구는 국제대회에서 큰 부진으로 몸살을 앓았다. 특히 세계 강호들이 모이는 세계선수권대회 및 VNL에서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번번히 패배하며 1승 따내기에도 버거운 모습을 보였다.
이 날 태국을 상대로 한국은 강소휘(22득점), 박정아(16득점), 정지윤(16득점), 이주아(11득점) 등의 공격 옵션 활용이 매우 적절히 이뤄졌다. 세터 김다인의 다채로운 경기 운영 아래 밀도높은 경기 집중력이 돋보였다.
블로킹에서도 12-8로 앞섰으며 범실은 13-25로 절반 가까이 적었다.
태국은 차추온이 17득점, 위파위(현대건설)가 15득점, 하타야가 11득점했지만 강소휘와 박정아, 정지윤의 삼각화력을 막기에는 부족했다.
1세트에서 리드를 먼저 쥔 한국은 더블 포인트까지 만들며 태국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정아의 공격화력이 준수했고 중요한 순간 이주아와 이다현이 중원에서 포인트를 끌어왔다.
태국은 위파위의 공격을 내세워 접전을 시도했지만 한국의 집중력이 한 수 위였다. 한국은 2~3점 차 내에서 리드를 유지했다. 박정아는 '클러치박'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중요한 후반부 득점을 이끌었다. 한국은 이번 VNL에서 처음으로 1세트를 25-19로 따내며 경쾌하게 출발했다.
2세트에서는 태국이 치열하게 밀어붙였다. 경기 중반까지 앞서가던 한국은 위파위의 반격에 발목이 잡히며 반짝 역전당했다. 김다인의 서브에이스가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듯 보였고, 태국의 매치포인트까지 한국이 바싹 추격했지만 사시파폰의 득점이 2세트를 25-23으로 매조지며 게임스코어를 1-1로 맞췄다.
하지만 한국은 3세트부터 전열을 정비하고 빠르게 점수차를 벌려나갔다. 9점 차까지 벌어진 후 정지윤의 득점으로 먼저 20점에 닿았다. 태국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8점 차 이상으로 쫓아오지 못했다. 한국은 3세트까지 25-16으로 차지하며 기세가 절정에 달했다.
그리고 마지막 4세트에서는 박정아의 공격력이 절정에 달했다. 박정아는 후위 공격에 이어 강스파이크로 상대 코트를 압도했다.
왼쪽 사이드라인에 서 있던 박정아는 막판 매치포인트에서 백미 중의 백미인 러닝 스파이크를 선보여 25-18, 31경기만에 한국의 VNL 첫 승을 따오는 주역으로 발돋움했다.
긴 싸움 끝에 빛을 본 한국은 강강수월래 세리머니로 감격의 첫 승을 자축했다.
이로써 한국은 출국하기전에 다짐했던 '최소 1승'의 목표를 달성했다.
1주 차 경기를 마친 한국은 오는 30일 오전 1시에 불가리아와 2주 차 경기를 시작한다.
사진= MHN스포츠 DB, 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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