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 우승하는 꼴 못보지… 토트넘팬들, 맨시티 득점에 '행복 미소'[스한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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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토트넘 홋스퍼 팬들이 팀의 득점 없이도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맨체스터 시티의 득점 소식을 알고난 후 나온 반응이었다. '숙적' 아스날의 우승 확률이 떨어지자 환호성을 터뜨렸다.
토트넘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0시 영국 브라몰 레인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8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이로써 토트넘은 올 시즌 승점 66점을 기록하며 EPL 5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5위에게 주어지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티켓을 따냈다.
이날 경기는 당초 토트넘의 유로파리그 티켓 획득 여부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더욱 큰 관심을 끌었던 것은 아스날과 맨시티의 우승 경쟁이었다. 37라운드까지 아스날과 맨시티의 승점차는 2점차. 맨시티가 최종전에서 승리하지 못하고 아스날이 승리하면, 우승컵은 아스날의 몫으로 돌아가는 상황이었다.
북런던의 라이벌이자 숙적인 토트넘 팬들로서는 아스날 대신 맨시티의 우승을 바랄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지난 37라운드 맨시티전에서 손흥민의 빅찬스 미스 때, 토트넘 팬들은 환호하고 아스날 팬들은 분노를 표현했다. 그만큼 토트넘 팬들은 본인들의 승리만큼, 혹은 그보다 더 아스날의 EPL 우승이 이뤄지지 않기를 원했다.
이런 상황에서 마침 맨시티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맞대결에서 전반 2분만에 선취골을 터뜨렸다. 필 포든이 베르나르두 실바의 패스를 받아 정확한 슈팅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이 소식은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을 관전하던 토트넘 팬들에게도 전달됐다. 토트넘 팬들은 전반 5분 갑자기 환호성을 터뜨렸고 응원가와 세리머니,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맨시티의 득점 소식으로 인해 아스날의 우승 확률이 희박해지자 나온 반응이었다.
토트넘 팬들은 이후 맨시티의 득점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엄청난 환호성을 터뜨렸다. 상의 탈의를 하고 응원가를 부르는 토트넘 팬들까지 속속 등장할 정도였다.
결국 맨시티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완파하고 4시즌 연속 EPL 우승을 확정지었다. 토트넘은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꺾고 유로파리그 티켓을 획득했다. 어느 때보다 완벽하고 행복한 하루를 보낸 토트넘 팬들이다.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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