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준호 복귀 소식 들린 날, 전북 팬들은 분노했다..."오늘부로 전북 축구는 죽었다"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26 조회
- 목록
본문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중국 공안에 구금됐다가 10개월만에 극적으로 풀려난 전 축구 대표팀 손준호가 수원 FC로 향한다.
이에 따라 손준호의 귀환을 기다렸던 전북 현대 모터스(이하 전북 현대)의 팬들이 구단에 거센 질타를 퍼붓고 있다.
수원 FC 관계자는 14일 "손준호가 수원 FC 입단 절차 마무리를 밟고 있다"고 전하며 손준호의 합류 소식을 전했다. 이미 굵직한 합의는 마친 상태이며 오전 메디컬 테스트를 거친 뒤 오후 공식 입단 소식이 전해질 예정이다.
구단 관계자는 "예산상 손준호 영입이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다"면서도 "돈과 조건보다는 마음으로 움직인게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전했다.
축구계에 따르면 손준호는 친정팀 전북을 비롯해 타 수도권 구단과도 합의를 진행했지만 실패했다. 이후 수원 FC와의 교류를 거쳐 최종적으로 입단이 결정됐다.
앞서 지난 해 5월 12일, 당시 중국 산둥 타이산 소속이던 손준호는 상하이 훙차오 공항을 통해 출국하려다 중국 공안에 연행돼 형사 구류 상태에서 비(非)국가공작인원(비공무원) 수뢰 혐의로 공안의 조사를 받았다.
손준호는 이후 형사 구류(임시 구속) 기한이 만료된 후 구속 수사로 전환됐다가 지난 3월 27일 극적으로 귀국했다. 중국 당국이 어떤 판단으로 인해 손준호를 석방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손준호는 이후 지난 3월 자신의 SNS를 통해 "저는 무사히 돌아와 가족과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오랜시간 잊지 않고 관심가져주시고 기다려주시고 걱정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소식을 전했다.
손준호는 어려운 억류 상황에서도 꾸준히 몸 관리를 하며 국내 그라운드에 원만하게 복귀할 수 있도록 대비해왔다.
이후 언론 보도를 통해 지난 4월 친정팀인 전북이 손준호와의 재계약 등 막바지 협상에 노력하고 있다는 소식이 떴다. 당시 중국 측이 국제 이적 동의서, ITC 등을 대한축구협회에 전달하며 상황이 원만하게 흘러가는 등 보였다. 손준호 역시 전북과의 복귀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그라운드 복귀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수도권의 명문 구단 등이 거액의 영입 제시를 했지만, 손준호가 전북에 애정을 보이며 이적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고도 보도됐다.
손준호는 불과 지난 5월까지 전북 현대의 봉동 율소리 클럽하우스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그러나 6월 14일, 별안간 손준호가 전북 현대가 아닌 수원 FC로 향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팬들은 혼란에 휩싸였다. 언론을 통해서는 손준호와 전북 현대의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는 소식만이 짧게 전해졌다.
전북 현대는 같은 날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는 짧은 릴스(동영상)를 SNS에 올렸지만 반응은 극도로 좋지 않다.
한 팬은 "지금 이 타이밍에 릴스나 올릴 생각을 하다니 최악"이라고 꼬집는가 하면, 또 다른 팬은 "손준호의 협상 결렬에 대해 팬들에게 충분한 설명을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팬은 "도대체 손준호에게 무슨 짓을 했느냐. 손준호만큼 전북에 진심인 선수가 어디있느냐"고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또 한 팬은 "오늘 부로 전북 축구는 죽었다"며 강한 반발심을 드러냈다.
장문의 읍소를 남긴 한 팬은 "우리가 지금 순위가 높지도 않고, 미들 풀도 적은데 이적시장 보강도 모자랄 판에 이걸 놓치느냐"며 "우리 이러다 정말 강등당할 것 같다. 제대로 영입할 생각도 없이 클럽하우스까지 제공하고 타 팀으로 그냥 넘기는 것이 어딨느냐"고 호소했다.
손준호는 지난 2018년 전북 현대에 4년 계약을 맺으며 입단, 중국 산둥 타이산으로 가기 직전인 2020년까지 활약했다. 2018 전북 데뷔 성적은 30경기 4골 4도움, FA컵 2경기 1골 등의 성적을 기록했다. 2019~2020년에도 준수하게 활약하던 그는 2020년에는 25경기 2골 5도움을 기록하며 생애 첫 K리그1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전북 현대는 14일 기준 K리그 12개 구단 중 16경기 누적승점 14점, 3승5무8패로 10위에 올라있다.
사진= 연합뉴스, 손준호-전북 SNS
관련자료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