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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선수들을 코너로 모냐고..." 염갈량이 구단 반대에도 외국인 교체를 공개발언한 이유[잠실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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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신기한 일이다. 그렇게 경쟁하듯 못던지던 LG 트윈스의 외국인 투수들이 염경엽 감독의 교체 발언 이후 갑자기 잘던지기 시작했다.

염 감독은 지난 2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둘 중 한명은 바꿔야 할 것 같다. 팀 전력의 40%를 차지하는 외국인 원투 펀치가 좋지 않아 어떻게든 살리려고 노력은 하고 있지만 일단 한명은 교체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며 "어떻게든 살리는 게 우리가 해야할 일이다. 그래도 결국 외국인 투수는 결과로 보여줘야 하고 우리도 대비는 해야 해 최대한 빨리 1명을 알아봐 달라고 구단에 부탁을 했다"라고 말했다.

염 감독이 발언을 한 당시 엔스는 10경기서 4승2패 평균자책점 5.37을 기록 중이고 켈리는 10경기서 1승6패 평균자책점 5.72에 그치고 있던 상황. 특히 초반 5경기에서 좋았지만 이후 5경기에서 엔스는 1승2패 평균자책점 7.50, 켈리는 승리없이 4패에 평균자책점 8.77로 부진했다.

염 감독의 발언 이후 둘 다 살아나는 신기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켈리는 26일 잠실 NC전서 6이닝 5안타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1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6이닝 4안타 2실점(비자책)으로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엔스도 염 감독이 발언한 당일인 22일엔 4⅓이닝 8안타 4실점(3자책)으로 부진했지만 5월 28일 인천 SSG전에선 6이닝 4안타 9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염 감독은 2일 두산전에 앞서 외국인 투수 교체에 대해 공개 발언을 했던 절박함을 말했다. 그것이 자신이 엔스와 켈리에게 쓸 수 있는 마지막 카드였다는 것.

염 감독은 "내가 가진 마지막 카드라고 생각하고 언론에 말을 해서 경쟁을 붙인 거다"라며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해야 되지 않나. 그렇게 해서라도 선수들이 살아나면 본인들도 좋고 우리에게도 좋은 것이지 않나"라고 했다.

당시 공개를 하는 것에 프런트의 반대가 컸다고. 염 감독은 "홍보팀장과 공개를 하느냐를 놓고 얘기를 많이 했다"고 반대가 심했다고 하면서 "선수들을 너무 코너로 몬다고 수위를 낮춰달라고 했었다"라고 했다. 그럼에도 염 감독은 "그것은 내 전략 중 하나였다. 마지막 자극을 줘야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동원해야 되지 않나"라고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은 이유를 말했다.

염 감독은 "그 자극을 통해 선수들이 좋아지는 것을 바랐다. 내가 써야할 우리 선수를 내가 죽일 이유는 없지 않나. 어떤 수를 써서라도 우리 선수를 살리고 싶었다"라고 말하며 "지금은 둘 다 잘하고 있다. 이러면 미국에서 데려올 교체 투수의 레벨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라며 공개 발언의 효과를 말했다.

이날 선발 등판한 엔스는 두산전서 6이닝 동안 솔로 홈런 포함 단 2안타만 맞으며 3볼넷 6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펼쳐 시즌 6승째(2패)를 챙겼다. 2연속 퀄리티 스타트였다.
잠실=권인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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