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효 탄식 "아사니, 훈련 거부설도 들었다…제멋대로 이란행 발표"→광주FC는 격분 "조기해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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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광주FC의 알바니아 국가대표 공격수 야시르 아사니가 돌연 이란 명문팀 에스테그랄 이적을 발표하자 이정효 광주FC 감독은 당황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광주 구단 전체가 화를 내고 있다고도 했다.
이 감독은 4일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아사니가 무리한 요구를 해서 구단이 화가 많이 났다"며 아사니와 에스테그랄 구단이 동시 발표한 SNS 입단 글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이 감독은 "내가 할 이야기는 아니다"면서도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의 제안도 본인(아사니) 에이전트가 잘못해서 결렬됐다. 그리고 일본의 한 구단에서 또 오퍼가 왔는데 그것도 본인이 거부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본인이 먼저 오피셜을 내고 본인이 다 개인 합의 봤다고 이야기하고 해서 구단에서 화가 많이 났다. 이 사안을 한국프로축구연맹하고 국제축구연맹(FIFA)에 문의해 본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또 "아사니가 나에겐 이야기 안 했는데 구단에 협박을 했다고 하더라. 광주 구단 가서 '나 안 보내주면 나 훈련 거부하고 쉴 거다'고 했다더라. 그래서 구단이 (아사니에게)화가 많이 났다"고도 했다.
이 감독은 끝으로 "팀 분위기도 이러면 문제가 생길 것 같아서 구단이 나서 해결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구단도 내게 미안하다고 이야기한다"며 말을 마쳤다.
이란 명문 에스테그랄은 4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광주 소속 아사니를 오는 1월 FA로 영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보스만 룰 영입인 셈이다.
에스테그랄은 "구단과 선수 측 협상 이후, 알바니아 윙어 아사니가 에스테그랄과 1년 반 계약을 맺는 데 합의했다. 그는 대한민국 구단 광주와의 현재 계약이 끝난 뒤, 에스테그랄에 합류한다"고 전했다.
이어 "아사니는 1월까지 광주와 계약돼 있다. 에스테그랄 감독은 계약이 끝나는 시점보다 더 빠르게 그를 데려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사니도 인스타그램 스토리 기능을 통해 푸른색 하트와 주먹 이모티콘을 함께 공유하며 에스테그랄행을 전했다.
그는 이어 현지 에이전트와 에스테그랄 구단 관계자와의 영상 통화 사진을 올리며 '형제들 고마워'라고 인사하기도 했다.
아사니는 현재 광주와 2025년 12월까지 계약돼 있다. 광주는 올여름 재정 문제로 인해 아사니를 이적시장에 판매하려고 했지만, 이적료 문제로 인해 판매가 불발되면서 결국 팀에 남게 됐다.
축구계에 잘 알려진 보스만 룰(계약 만료가 6개월 남은 선수가 기존 구단과 상관없이 타 구단과 개인 협상이 가능한 규정)에 의해, 아사니는 이란 명문 팀 에스테그랄 이적이 확정됐다.
광주는 지난 2023년 1월 키스바르다(헝가리)에서 뛰던 아사니를 70만 유로(약 11억원)의 이적료를 주고 영입했다.
첫 시즌 이정효 감독과의 궁합을 맞춰가면서 광주에서 K리그1 33경기 7골 3도움을 기록한 아사니는 2024시즌 3골에 머무르며 주춤했지만, 2025시즌 현재 21경기 8골 2도움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나아가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 아사니의 활약 덕에 광주는 시도민 구단 최초로 ACLE 8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원정에서 0-2로 패한 채 홈에서 비셀 고베(일본)를 마주한 16강 2차전에서 아사니는 연장 후반 결승 골을 포함해 멀티 골을 터뜨리며 극적인 8강 진출에 공헌했다. 대회에서 10경기 9골 1도움으로 광주의 기둥과도 같았다.
광주에서의 활약으로 알바니아 국가대표팀 주전 자리도 꿰차 지난해 독일에서 열린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해 맹활약했다.
하지만 광주는 구단 재정 문제가 터지면서 여러모로 아사니 판매가 필요했다. 아사니 판매로 이적료 발생이나 인건비 절감 등 여러 방면으로 현재 구단에 쌓인 손실을 줄여야 했다.
지난 6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상벌위원회를 통해 재정 건전화 규정 위반에 따라 제재금 1000만원과 선수 영입 금지 1년 징계를 부과했다.
다만 선수 영입 금지의 경우, 징계 결정 확정일로부터 3년간 집행을 유예하며, 광주가 2027년 회계연도까지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하지 못하거나, 집행유예 기간 내에 연맹 재무위원회가 올해 2월 5일 승인한 재무개선안을 미이행할 경우 즉시 제재를 집행하게 된다.
광주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 일본 J1리그 요코하마 F.마리노스가 아사니 영입을 제안하면서 아사니 판매가 임박한 듯 보였지만, 돌연 아사니 측 유럽 에이전트가 좋은 제안을 거부하면서 불발됐다.
이 감독은 "아사니 측에서 잘못한 것 같다. 왜냐하면 더 좋은 조건에 더 좋은 팀에서 (제안이 와서) 구단과 선수 본인이 윈윈할 수 있는 시기였다"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아사니도 7월 24일 선수등록기간이 만료되기 전까지 오퍼가 오면 보내주겠다. 그 이후에는 잔류하겠다고 약속했다. 지금 와서 이렇게 했기 때문에 구단에서 화가 많이 난 것 같다. 잘못한 것 같다"고 했다.
아사니가 다음 시즌 행선지를 미리 확정했지만, 이 감독은 아사니를 필요하면 앞으로 잔여 시즌 계속 기용해야 한다고 했다.
이 감독은 "나도 아사니가 있으면 좋다. 당연히 있어야 한다. (구단이) 영입이 안 되지 않나. 선수단에 아사니가 무조건 있어야 한다"라며 "선수가 준비되면 쓰고 몸이 안 되면 안 쓰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 구단도 통화에서 "이것은 신뢰의 문제다"라며 "등록기간 안에 서둘렀으면 우리가 다른 대체 선수를 구할 수라도 있지 않나"라며 "그게 아니라 (등록기간이) 막혀있는 상황에서 이런 식으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이 언제, 어떻게 판단하실지 모르겠는데 (아사니를) 쓰신다고 하면 그런 거고 보내준다고 하면 보낼 것이다. 감독님이 판단을 내려주어야 한다. 대화를 해볼 것"이라며 조기 계약 해지 가능성도 드러냈다.
훈련 거부 협박에 대해선 "그것은 아니다. 훈련 불참은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라며 부인했다.
한편 휴식기를 마친 광주는 오는 10일 오후 7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포항스틸러스와 K리그 25라운드 원정 경기를 갖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프로축구연맹, 아사니 인스타그램
김정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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