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s.interview] ‘손흥민에 마지막 예우’ 뉴캐슬 댄 번, “쏘니는 한국과 프리미어리그의 레전드”

[포포투=박진우(상암)]

댄 번은 손흥민을 마지막까지 예우했다.

토트넘 홋스퍼는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에서 뉴캐슬에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은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마지막 날이 됐다. 손흥민은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예고한 대로,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했다. 한결 가벼워진 모습이었다. 손흥민은 경기 내내 좌측면에서 ‘절친’ 키어런 트리피어를 끊임없이 괴롭혔다. 프랭크 감독 축구에 잘 녹아든 역설적인 모습이었다.

‘마지막 인사’는 특별했다. 후반 20분 손흥민이 교체 아웃을 지시 받았다. 토트넘은 물론 뉴캐슬 선수들까지 나서 ‘가드 오브 아너’를 하며 손흥민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이후 손흥민은 관중들의 환호, 동료들의 덕담에 눈시울을 붉혔다. 경기 종료 이후에는 손흥민의 10년을 훑는 헌정 영상이 전광판에 재생됐다. 손흥민은 또다시 눈물을 훔쳤다.

경기 이후 취재진을 만난 뉴캐슬의 댄 번. 이날 번은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해 손흥민과 마티스 텔 등 토트넘 공격진을 막는 역할을 수행했다. 번은 손흥민이 교체되어 나가는 순간, 자진해서 손흥민 쪽으로 걸어왔다. 이후 ‘가드 오브 아너’를 시작했고, 손흥민의 등을 두드리며 그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했다.

취재진은 전체적인 경기 소감을 물었는데, 번은 가장 먼저 손흥민의 고별전을 언급했다. 번은 “일단 무엇보다 오늘 경기를 잘 즐겼다고 생각한다. 특히 손흥민의 토트넘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순간에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상대 팀임에도 손흥민을 향한 존중을 보였다.

이번 방한은 뉴캐슬은 구단 역사상 최초였다. 한국에서 뉴캐슬을 응원하는 수많은 팬들은 지난 팀 K리그전, 토트넘전에서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목청껏 응원했다. 이날도 경기 내내 뉴캐슬의 응원가를 부르며 힘을 불어 넣었다. 번은 “전체적으로 한국에서의 프리시즌 투어가 너무나 만족스럽다. 팬들에게 너무나 큰 환대를 받아 감사하고, 이 감정으로 새 시즌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손흥민을 향한 평가도 잊지 않았다. 번은 “손흥민은 두 말 할 필요 없이 한국에서도, 프리미어리그(PL)에서도 레전드다. 손흥민은 매해 PL 최고 수준 경기력을 펼쳐왔다. 지난 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으로 화려하게 마무리하며, 토트넘에서의 커리어를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토트넘을 떠나 어느 구단으로 향하든 행운을 빌고 건승했으면 좋겠다”며 헌사를 보냈다.

박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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